분충사 -6- 쿠로히메


그녀들이 그 숲을 찾을 때, 그것은 끝과 시작을 의미한다.
그 숲을 고귀하게 여기며, 그 숲에 잠든 자들을 생각하며 비애에 잠긴다.
누구라 하더라도 그 숲을 찾지 말아라.
그것이 그 사람과 어머니와의 약속이니까.
이 숲에 발을 들여놓는 그녀들은 '흑(黒)'에 선택되었을 뿐.

그녀들은, 그 숲을 '검은숲(黒の森)'이라고 부른다.

분충사 제 6화 - 쿠로히메(黒姫)

"낭패로군..."

인적이 없는 산 속, 「」코는 낭패에 처했다.
숲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확실히 지도대로 걷고는 있었는데, 유감스럽게 가도가도 주위의 경치가 똑같다.
어쩔 수 없이 바위에 등을 대고 숨을 고른다.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의 이파리가 해를 가리고 있을 뿐이다.

"....데...."

안타까워 하면서 휴식하고 있던「」코의 귀에 똥벌레 특유의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돌리자, 멀리 보이는 실장석의 그림자.
이런 곳에 실장석이?

의아해 하는 「」코.
이 산에는 실장석이 살고 있지 않다고 들었다만...
혹시 누군가가 키우고 있는 실장석일지도 모른다.
「」코는 는 일어나서 실장석 쪽으로 다가간다.

"데?"

저쪽도 이쪽을 확인하고 시선을 돌린다.
「」코도 확인하지만, 실장석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허어, 참 드문 녀석이네. 흑발의 실장석인가"

그 실장석은 옷도 외모도 영락없는 실장석인데, 머리카락만 유일하게 일본인처럼 검은 것이었다.
보통, 실장석의 머리는 황갈색.
황갈색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흑발.

"데스...? (누구데스?)"

링갈에는 경계하는 듯한 말.

"아니, 길을 잃어서. 너 말야, 혹시 어디서 쉴 곳은 없을까?"
"데스데스 (그런 데스카, 그렇다면 집으로 오시는 데스)"

흑발실장은 귀여운 목소리와 웃는 얼굴로「」코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첨도 안하는 모습, 현명한듯 하다.

"데스데스 (따라와 주세요)"

앞에서 이끌듯 걸어가던 흑발실장이지만, 갑자기 무너지듯이 무릎을 꿇는다.

"어이어이, 괜찮나?"

「」코는 뛰어가서 안아 올린다.

"...데스, 데-스 (...그런데스, 죄송한데스)"

끌어안은 흑발실장이 가볍다는 것을 깨닫는다.
병인가...?
잘못 짚었나하고 생각하며

"데스데스 (자, 따라 오시는 데스)"

하고 걷기 시작하는 흑발실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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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 그것이 있었다.
커다란 저택.
오래되고 좋은 일본가옥이라는 느낌이다.
정면에는 훌륭한 대문.

"데스데스 (이쪽인 데스)"

하지만, 그녀가 안내하는 것은 뒷문.

큰 문 주위를 걸어서 뒷문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흑발실장을 보자마자 노성을 지른다.

"어디를 싸다닌거냐! 이 분충이!"

흑발의 변명을 듣지도 않고, 남자는 흑발의 따귀를 때린다.
찰싹! 하는 소리가 숲 속에 울린다.

"...데스 데스우 (죄송한 데스...)"

땅바닥에 쓰러진 흑발은 변명하지 않고 그저 사과할 뿐.
남자의 시선이 「」코로 향한다.

"누구야 당신?"
"분충사를 하고있는 「」코라고 합니다."

「」코가 이름을 대지만, 남자는 어지간히 싫다는 표정을 짓는다.

"분충사인가. 숲의 소문이라도 엿듣고 온건가?
"네. 그런데 길을 잃어버려서 그만. 쉴 곳을 찾다가 그녀가 구해줘서.."
"흠, 마침 잘 됐군. 분충용 약제가 떨어져가던 참이였다"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코를 안으로 들어가라고 턱으로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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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안내된 「」코는 거실에 있었다.
넓은 다다미 방.
데이블이나 가구 등은 일절 없다.
방에는 방석에 앉아있는 「」코밖에 없었다.

"데스데-스 (실례하는 데스)"

실장석의 목소리.
하지만 아까전의 흑발실장과는 다른 목소리다.
문이 열리더니, 보통의 실장석이 차를 가져다 주었다.

"데스데스 (변변찬은 차인 데스, 드시는 데스)"

정중한 응대.
이녀석도 영리하다.

"데스데스 (주인님은 조금 있다가 오시는 데스)"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를 뜨려고 하는 실장석에게 「」코가 묻는다

"저기, 그 흑발실장은?"
"데스데스? 데-스데스우 (쿠로에(黒柄, 검은 무늬)님 데스카? 쿠로에님은 쉬고 계신 데스)"

쿠로에님.... 아무래도 그 흑발은 이 집에선 보통의 실장석들과 다른 위치에 있는듯 하다.
실장석이 나간 후, 차를 홀짝거리며 기다리던 「」코에게 남자가 돌아온다.

"「」코는 라고 했나? 기다리게 했구만. 이 종이에 적힌 약제를 줘라"

종일르 받는 「」코.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주문을 충당할 수 없을듯 하다.

"알겠습니다. 지금 부족한 것은 내일까지 조제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코에게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때? 재미있는거 보고 싶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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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을 지나 별관으로 안내되는 「」코.
넓은 마당으로 나온다.
거기에 있는 대량의 실장석.
어떤 실장석도 친자가 같이 있었다.
남자.. 집주인인 사다마사를 보자마자 인사를 한다.

"""데에-스 (주인님, 안녕한데스)"""
"""테츄테츄 (주인님, 안녕한테치)"""

성체실장도 자실장도 아첨하지 않고 점잖게 사다마사의 등장을 반겨온다.

"그래. 평소대로다."

사다마사가 인사를 받아주자, 그녀들은 가볍게 인사하고는 평소의 생활로 돌아간다.
친실장끼리 담소하며 새끼의 화제 등으로 열을 내고 자실장들은 사이좋게 공이나 기구를 가지고 노는 것을 재개.

얼핏봐도 이해할 수 있다.
현명힌 살징석들의 커다란 커뮤니티다.
순간 본 것만으로도 성체가 30마리, 자가 120마리 정도 된다.
그것들은 분충 특유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가?"

자랑스러운 듯한 사다마사는 눈 앞의 광경에 대해 물어온다.

"네, 대단합니다. 이 정도의 실장석이 인간에게 아첨하지않다니, 게다가 분충처럼 생활하지도 않고요"

「」코는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이만한 숫자를 현명히 육성한 사다마사라는 남자는 상당한 브리더라고 할 수 있다.

"뭐 이런 산속이다. 거리에 있는 분충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이녀석들을 가르치는건 참 쉽지.
원래는 산실장이다. 스스로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고, 자연의 무서움을 알 정도의 현명함은 있었다.
가끔가다 훈육을 조금씩 해주면, 나머지는 학대사의 일로 어떻게든 되는 거다."

"과연, 확실히 거리의 멍청한 분충들을 똑바로 가르치는 것은 어렵죠.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아아, 인간도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 자연스럽게 주종관계도 강해지지. 뭐 처음에는 다소 채찍을 날렸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사다마사는 그렇게 말했다.

"별관은 실장석 전용의 집이다. 가족마다 케이지를 마련해줬지.
밥은 이놈들이 키운 농작물이다. 익숙해지게 하면 친실장이 자실장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것이 대대로 게속되면 스스로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훈육한 것은 똥을 싸지르면 안된다는 것 뿐.
가끔은 콘페이토도 주지. 바로 당근이다.
나머지는 친실장끼리 협력하여 자실장들을 교육한다. 시스템만 만들면 의외로 간단한 일이지."

"그래서, 실장석을 이 만큼이나.. 어째서죠?"

「」코가 지당한 질문을 입에 낸다.
그것도 그렇다.
이 정도의 실장석을 취미로 키운다고 하기엔 지나치다.

"뭐라 하는건가? 기껏 재밌는걸 보여줬더니. 내일은 그걸 보여주마. 오늘은 서장이다"

사다마사는 어색하게 웃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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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코는 한밤중에 눈을 떳다.
화장실에 갔다가 잠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을때, 노래가 들려온다.
박자가 엇나간 노랫소리.
"데-데-데-♪"하고 실장석이 부르는 것 같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발길을 향하자, 어떤 방에서 들려온다.
조금 열린 문 틈으로 안을 살펴보자, 거기에는 흑발의 실장석... 쿠루에가 있다.

"호오~, 숲의 곰씨잖아"

「」코가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오자, 쿠로에는 놀래지만 곧 진정한다.
상대가「」코라고 알고 안심한 것이다.
이불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검소한 방.

"데-스? (어떤 일인 데스?)"

이불 안에서 상반신만 세우고 있는 쿠로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어 온다.

"아니 뭐.. 화장실에 갔는데 말야. 우연하게 네 노래가 들렸거든"
"데-... (부끄러운 데스...)"

쿠로에는 노래가 들렸다는 사실에 얼굴을 붉혔다.
「」코는 쿠로에 옆에 앉은 다음 품으로부터 기계를 꺼낸다.

그것을 쿠로에한테 향하니 기계가 반응을 보인다.
위석 센서.
실장석의 위석의 장소와 상태를 볼 수 있는 기계이다.
반응을 보고「」코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가, 너 말이야. 역시..."

「」코의 진의를 이해했는지, 쿠로에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데스데스 (그런데스. 와타시는 이제 수명이 다한 데스)"
"그래서 몸도 가볍고 상태다 안 좋았던 것이군"
"데스데-스데스 (사다마사님은 흑발의 실장석이 드물다며 키워지신 데스가, 이제 와타시는 한계인 데스...)"

쿠로에가 말한다.
사다마사와의 만남을.
그것은 아직 사다마사와 쿠로에가 거리에 있던 시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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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다마사는 순수한 학대사.
어느 날, 언제나처럼 사다마사는 실장석을 불합리하게 사냥하고 있었다.
코로리, 게로리, 도돈파, 빠루,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서 학살해 간다.
친실장이든, 자실장이든, 현명하든, 분충이든.
올렸다 내리거나, 내렸다 올리거나, 그런 방식으로 해보지만 최종적으로는 죽인다.

어떤 실장석 친자를 목표로 했을 때였다.

"데스데스! (멈추는 데스! 자만은 자만은!!!)"

간청하듯, 골판지 하우스에 있는 자실장을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해 자신이 상처입으면서도 사다마사를 말리려고 한다.
옷도 더럽히지 않았다.
현명하고, 정말로 애정이 많은 개체이다.

하지만 사다마사는 희희낙락하며 친실장한테 빠루를 휘둘렀다.

"병~신! 알게 뭐냐!"
"데죠보!"

끄악하는 소리와 함께 현명한 실장석은 절명했다.

"자 그럼 새끼는"

골판지 속을 본 사다마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실장이 4마리.
그리고 떨면서 골판지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흑발의 자실장이 1마리.
합계 5마리.

"텟츄~♪ 테츄테츄 아보아헤 (닌겐, 특별히 와타시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는 테츄 붸아)"

아첨해대는 멍청이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사다마사가 눌러 죽여버린다.

"테에에엣에에에에에에!?"

남은 자실장들이 그 광경에 비명을 질러대지만, 가차 없이 한마리 잡고

"테츄-테츄- 찟! (살려주는 테츄! 마마아, 언니잇! 찟!)"

뚜욱! 머리와 몸을 분리한다.

"테에에에에에! (이모토챠에게 무슨 짓을 테츄!)"

과감히 달려드는 녀석을 잡자마자 머리를 짓누른다.
머리가 짜부러진 개체는 부랴부랴 주목에 몸을 부딫혀보지만, 찌그러진 다음 바닥에 떨어져 얼룩으로 화한다.

"테츄아챠아아아아아앗아아!! (이 자만큼은 지키는 테츄!)"

남은 누나 같은 녀석은 떨면서도 흑발을 지키기 위해 그 앞을 가로막는다.
아무래도 친자 모두 애정이 많구나.
흑발을 지키고 있는 자실장을 잡아채서,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실장석 쪽으로 던진다.

"테에에에에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현명한 자실장을 더러운 들실장들이 잘 잡아낸다.

"데스! 데에에에스! 데프프프프 (이 녀석은 맛있어 보이는 자실장인 데스! 먹어줄테니 감사하게 생각하는 데스!)"
"테에에에에 테츄아아아아아! (싫은 테츄! 더럽고 멍청한 실장석에게 잡아먹히고 싶지...)"

뿌직. 우걱우걱.

"뎃스♪ (맛있는 데스)"

현명한 자실장은 멍청한 개체들에게 우걱우걱하고 추접스럽게 먹혀들어간다.
사다마사는 혼자 남은, 떨고 있는 흑발실장을 본다.
부들부들 떨면서

"테-테-테-.... (마마, 오네챠, 무서운 테츄...)"

갸날프게 울고 있었다.
사다마사는 그것을 잡아든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는 쿠로에.

"너 길러줄까?"

그것이 사다마사와 쿠로에의 만남이었다.

사다마사는 엄격한 데다가 학대파다.
쿠로에는 사다마사의 집에서 엄격하고 가혹하기 훈육되어 간다.
엄격하고, 공포에 휩싸인 매일이었지만, 사다마사는 어딘가 쿠로에를 신경써주는 듯했다고 한다.

"데-스 데스 데에에스 (그러던 어느 날, 사다마사님은 와타시에게 자를 낳으라고 한 데스)"

흑발의 실장석은 드물다.
사다마사는 번식시키기로 했다.
분명 비싸게 팔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어난 자실장들은 황갈색의 보통의 실장석뿐.
꽃가루든, 마라와의 배합이든 어떤 수를 쓰더라도 평범한 실장석만 태어난다.

"비켜! 그런 분충들은 필요없다!"
"데에에에스 데스데스! (사다마사님, 용서해주는 데스! 나쁜 것은 와타시인 데스! 태어났을 뿐인 자들에게 잘못은 없는 데스!)"
"""""테-....(마마....)"""""

필사적으로 자실장들을 감싸는 쿠로에.
그 뒤에는 겁에 질린 자실장들.

하지만, 자실장들은 흑발이 아니다.
그것이 현명하든 그냥 분충이든 사다마사에게는 의미가 없다.

"알까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너와 같은 흑발의 실장석 뿐이다! 비켜!"
"데!"

사다마사는 억지로 쿠로에를 치우고, 자실장들을 모두 잡는다.

"""""테츄아아아아아! (마마-, 살려주테츄------!)"""""
"데스데에에에에스! (그 자들은 현명한 데스! 적어도 입양이라도------!)"

쿠로에의 필사적인 말도 헛되이, 사다마사는 자실장들을 집에서 키우고 있는 다른 실장석들의 수조에 넣었다.

"뎃스우♪ (또 자실장을 먹을 수 있는 데스우♪)"

전형적인 분충에게 현명한 자실장들을 준다.
이 녀석은 흑발이 아닌 자실장 처리 전용의 실장석.

좁은 수조에 5마리의 자실장과 더러운 분충.

"""""테츄-아아아아! (오지마 테츄! 오지마는 테츄!)"""""
"데프프프! 데-스우 (멍청한 데스. 오마에들은 와타시의 먹이인 데스)"

구석에 있는 자실장을 한마리 잡아서 "데스!" 꿀꺽!

"츄보아!"

라는 아비규환.

"데에에엣에에에! (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는 쿠로에의 눈 앞에서 자실장들이 더러운 실장석에게 부조리하게 잡아먹혀 간다.

"테츄테츄아아아! (마마, 구해주는 테츄! 마마-----!)"

수조에 붙어 이쪽을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자실장이 끌려간다.

"뎃스♪ (그럼 마마 앞에서 먹어버리는 데스♪)"
"테에에엣에에에! (마마-----!!)"
"데에에에에에에!! (멈춰어----!!)"

이렇게 쿠로에의 새끼들은 한마리의 흑발실장도 나오지 못한 채 모두 분충에게 잡아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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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데스 데스 (10년 가까이 그것을 반복해온 데스. 그리고 와타시의 수명이 다해가는 데스)"
"과연.. 하지만 왜 넌 그런몸으로 산속을 걷고 있었지?"

「」코와 처음 만났을 때, 쿠로에는 숲 속을 걷고 있었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몸에는 힘든 일이다.

"데-....., 데스데스 (그것은..... 말하지 않는 데스)"
"그런가, 네가 온 방향에 그 숲이 있지 않은가?"
"데!?"

「」코의 날카로운 지적에 쿠로에가 놀랐다.
그 모습에 「」코는 깨달았따.

"역시구나. 너는 얼굴에 너무 잘 드러나"

빙긋빙긋 웃으며 「」코가 말한다.

"데-스우, 데스데스데스 (사다마사님도 자주 말하시는 데스.. 그런데 이건...)"
"너 말여, 그 남자가 좋니?"
"데...."

「」코가 그렇게 말하자, 쿠로에가 순간 얼굴을 붉힌다.

"이야 지금까지 매우 싫은 꼴만 당했는 데도 주인의 이름을 말할 때면 얼굴이 풀린다. 주인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새끼들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계속 봐온 너의 위석이 버텼을리가 없지"
"데스데스... (와타시는 나쁜 실장석인 데스. 자가 잔뜩 살해당했는데도 사다마사님과의 생활을 택한 데스...)"

"뭐어 괜찮아. 네 주인님이 내일 나에게 좋은 걸 보여준다고 해서, 지금은 숲에 가볼려고"
"데스데스데스... (좋은거 데스카... 사다마사님은 아직도 그만두지 못한 데스네..)"

쿠로에의 표정은 비애로 가득하다.

"데스데스 (분충사씨,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직 있는 데스)"

그렇게 쿠로에는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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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코는 별관에 불려갔다.
실장석의 커뮤니티다.
사다마사는 실장석들을 불러모아 정렬시킨다.

"오늘로 자실장들의 교육도 끝이다. 지금부터 '합격자'를 발표한다."
""""""뎃스우우!""""""

사다마사의 말을 듣자, 친실장들이 기뻐하며 소리를 지른다.

"...저기, '합격자'가 뭐야?"

「」코는 옆에 있는 저택의 잡무 담당 실장석에게 말을 건다.

"데스데스데스 (자실장타치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자를 한 두마리 선멸하는 데스. 그 자들은 '행복'을 받아 일생을 보증받는 데스)"
"'행복', 말인가..."

뭔가 미심쩍인 말에 「」코는 어깨를 움츠렸다.
사다마사는 각 친실장 아래로부터 한마리 내지 두마리의 자실장을 골라 두건에 합격 스티커를 붙인다.
받자마자 친자, 자매 모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선별이 끝나자,

"데스데스 (알겠는 데스? 절대로 다른 곳에 가더라도 폐를 끼치면 안되는 데스. 착한 자로 있으면 분명 행복해지는 데스)"

친실장이 이별에 눈물의 눈물을 참으며 말을 선택받아 떠나는 자실장에게 마지막 말을 전한다.

"테츄테츄 (아는 테츄, 마마. 와타시는 분명 착한 자가 되는 테츄)"

"테에에에엥, 테츄아! (싫은 테츄! 오네챠와 헤어지기 싫은 테츄!)"
"테츄테츄 (괜찮은 테츄, 떨어져도 마음은 언제까지나 함께인 테츄)"

여기저기서 이별을 아쉬워하는 실장석들의 울음소리의 대합창.
데스데스데스, 테츄테츄테츄하고 친자 간의 최후의 대화가 전개되고 있다.

"자아 이 짐칸에 타거라"

사다마사가 재촉하자, 잡무실장들은 실장용 리어카의 짐칸에 자실장들을 태워 리어카를 끌고 별관을 떠나간다.

""""뎃스------!""""
""""테츄아아------!""""

리어카에 실렸지만 자실장들을 뒤로 돌아 울면서 친실장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행복'에 뽑힌 자실장의 수는 50마리 정도.

사다마사는 남은 자실장들에게 미소 짓는다.

"자아, 이번에 선별되지 못한 자실장들도 양자가 되는 것이 결정되었다. 이별을 마치도록"

그렇게 말하자 친실장들은 남은 자실장들과도 이별을 마친다.
'행복'에 선발되지 못한 70마리 이상의 양자 자실장들을 케이지에 담아 간다.

"분충사, 이 녀석들을 케이지에 넣는 것을 도와주게"
"알겠습니다만, 어떻게 하려는 거죠? 이 녀석들"
"뭐-어, '양자' 먼저 보내주는 것 뿐이다."

사다마사의 웃음이 한층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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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먼저 안내된 것은, '행복'에 선택되지 못한 '양자' 자실장들의 행선지.
별관을 나와 숲 속을 가다보니, 개활지에 축사 비슷한것이 보인다.

"테츄테츄 (어디로 가게 되는 테츄)"
"테츄테츄 (분명, 착한 주인씨가 있는 곳인 테츄)"
"텟츄-♪ (잔뜩 주인씨를 도와주는 테츄)"

70마리도 넘는 자실장들이 저마다의 생각 속에 잠겨있다.
분명 '행복'에 끌려간 자실장 정도는 아니겠지만, 자신들에게도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다.
사다마사는 축사의 입구를 열고 자실장들을 실은 리어카를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자아 도착했다"

자실장들이 리어카로부터 내리자 사방이 문턱으로 둘러싸인 장소다.

"테츄? (어디인 테츄?)"
"테츄테츄 (뭔가 냄새나는 테츄)"

청결하게 살던 자실장들에게는 이곳은 냄새날지도 모른다.
이미 「」코는 이곳이 어디인지 이해하고 있었다.

왜나하면, 아까부터 독특한 울음소리가 귀에 들려왔기 때문이다.
사다마사는 조금 안쪽을 향하고는 문이 있는 곳으로 자실장들을 주목시킨다.

"자 너희들. 곧바로 일이다"
"""""텟츄~♪ (맡겨주시는 테츄)""""""
"아 기대하마. 최초이자 최후의 일이니까 말야."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사다마사.

"테"

의문스러운 얼굴의 자실장을 무시하고 사다마사는 묵직한 철문을 소리내며 열어 나간다.
그러자 특유의 울음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꾸에엑꾸엑... 꿀꿀...

쿵쿵쿵쿵...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건지 지축을 흔들며 다가오는 '그것'들의 소리가 점차 가까워진다.

"""테-... (뭐인 테츄? 무서운 테츄...)"""

자실장들도 이상한 일에 손을 맞잡고 불안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꾸웨에엑-!" "꿀꿀!"

갑자기 갈색 털이난 돼지 떼가 나타난 것이었다.

"텟츄~♪ (부타(돼지)상 테츄♪)"
"테츄테츄 (부타상 놀아주는 테츄?)"

이전에 이 자실장들은 텔레비전에서 돼지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문에 경계심은 없다.

"테츄테츄 (부타상, 놀아주는 테츄아보아아아)"

덥썩! 우걱!
돼지는 다가온 자실장을 머리부터 집어삼킨다.

""""테--------!?""""

그 광경에 한꺼번에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들.

"하하하하하! 너희들은 돼지의 먹이다! 잡아먹혀라! 먹혀라!"

폭소하는 사다마사와는 상관없이 돼지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테츄우우우우우! (싫은 테츄!)"

우걱우걱! 뿌직!

"테츄아아아아아아우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 (아픈 테츄! 괴롭히지 말아 테츄우우우우우우우우!!)"

머리를, 팔을 뜯으며, 앞발로 눌러가면서, 그렇게 돼지들은 자실장을 먹어치워 간다.

"테츄우우우우텟츄아아아아! (주인님! 살려주시는 테츄!)"

막 방 안에서 사다마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자실장이

"꿀꿀!"
"데쥬보아아!"

상반신을 한번에 물어 뜯겼다.

"테츄아아아아아아아! (마마, 마마-------!)"

방 안에서 밖을 향해 어미를 불러보지만 목소리가 닿을리가 없다.

"텟츄우아아우아아우우우우! (아픈 테츄! 죽어버리는 테츄우-----!)"

70마리 가까이 있던 '양자' 자실장들은 모조리 돼지들의 위 속으로 들어간다.
방 안은 지옥도가 펼쳐져 있다.
녹색과 적색의 피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돼지들은 꼬리를 흔들며 맛있다는듯이 먹어 치우고 있다.

"츄보아아아아!"

한번 짓밟혀서 너덜너덜해진 자실장을 먹는 돼지도 있다.

"치치에에에엣에에! (아파 아파 테츄우우---!!)"

두마리가 한마리의 자실장을 맞잡고는 거칠게 뜯어내는 돼지도 있다.

"테-- 테--"

이 광경에 이미 정신붕괴해버린 자실장도 지금 머리부터 잡아먹힌다.

"테츄... (마마...)"

상반신만 남은 자실장이 땅을 기어가며 도망쳐보지만...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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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건 확실히 빈틈없이 꾸미셨군요. 돼지 때문.. 인가요?"

「」코의 질문에 사다마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돼지들은 정성스럽게 길러진 자실장들을 가끔 먹이로 줌으로 고기에 풍미를 더하는 것이지. 영리하고, 애정이 많은데다 청결한 자실장은 영양가가 높지. 가축에게도 좋은 영양이 되어준다고"
"그러고보니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자실장을 이용해 맛있는 돼지를 판는 장인이 있다고"

"평소에는 숲을 개척한 넓은 마당에서 방사해서 기르고 있다. 한달에 한번 이런 방식으로 키운 자실장을 주고 있지.
자연방목과 영양가 넘치는 먹이. 이걸로 맛있는 고기가 나오지 않고 배길까?"

큭큭하고 참았던 웃음을 흘리며 사다마사가 말했다.
눈 앞의 자실장의 최후를 진심으로 유쾌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자, 다음은 '행복'한 자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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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 사다마사는 돼지 축사를 나와 사다마사의 안내를 따라 또 다른 건물로 향한다.
그곳은 작은 공장 같은 곳이다.
잘도 말야, 이런 산에 이만한 설비를 갖추었구만 하고 「」코도 감탄할 따름이다.
공장 안에 들어가자 벨트 컨베이어 등, 뭔가의 생산기기 같은 것이 보인다.
그 옆에 '행복'한 자실장 50마리가 나란히 있다.

"테츄테츄 ('행복'이란 뭐인 테츄?)"
"테츄테츄 (분명, 아주 멋진 것인 테츄)"

그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데스데스 (주인님, 준비된 데스)"

잡무실장이 한마리 사다마사 근처로 달려와 보고한다.

"그런가, 그럼 시작하자"

사다마사는 자실장들 앞에 서서 입을 연다.

"아아, 오랫동안 기다렸구나. 그럼 '행복'하게 되려구나"
"""""텟츄~♪ (네에 테츄)"""""

사다마사는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기계가 묵직한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테?"

자실장이 한마리 한마리씩 벨트 컨베이어로 운반되어 간다.
철커덩 철커덩하고 나아가니 기계팔이 자실장을 잡는다.

"테츄?"

아직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우선은 옷을 가져간다.

"테!? 테츄아아아아아 (에!? 옷을 돌려줘어어어어어!)"

옷을 빼앗겨 비명을 질러보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기계팔이 쇠로된 박스안에 들어가자, 다른 자실장들에겐 보이지 않게 센서가 몸에 닿는다.

삐용삐용! 하고 몸의 어느 부위에서 빛을 내더니, 그곳을 노리고 메스 모양의 기계팔이 움직여 간다.
스윽하고 잘라 연다.

"텟츄아아아앗아아아!"

격통에 비명을 지르지만, 기계는 개의치 않고 위석을 깔끔하게 적출해낸다.
위석을 적출하더니 위석을 조심스럽게 다른 장소에 놓는다.

"텟츄-----! (돌려내 테츄!)"

위석을 요구하던 자실장은 입이 막힌 다음 다시 벨트 컨베이어 위로 되돌려진다.
위석을 빼앗긴 자실장은 운반되고, 이번에는 머리카락을 기계팔에게 빼앗긴다.

"데츄우우우우우! (머리가! 와타시의 머리가아아아아아!)"

게다가, 거대한 믹서기 같은 것 안에 들어가더...

위이이이이잉!!
"텟츄아아아앗아아아앗아아아아아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아아아아아 테츄우우우우!!)"

액체가 되버린다.
그것은 공정별로 문턱이 있기 때문에, 비명도 동료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줄 일도 없다.

"테츄테츄텟츄~♪ (빨리 '행복'을 원하는 테츄♪)"

벨트 컨베이어로 운반되는 자실장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행복'한 꿈을 떠올리면서, 믹서기에 갈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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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쪽으로 오게나"

사다마사는 액체로 변해버린 자실장 50마리 쥬스를 탱크에 넣고선 「」코를 숲 속으로 안내한다.
숲의 그쪽 방향은, 쿠로에가 왔던 방향이다.

"분충사, 네가 이까지 온 이유는 알고 있다. 설화실장의 숲을 보러 온거겠지?"
"네"

그렇다, 「」코가 온 이유는 환상 중에서도 환상이라 일컬어지는 실장 시리즈, 설화실장을 보기 위해서이다.
심령 스팟에 나온다던가, 숲속에 나온다던가, 그런 소문이 나돌았다.
그 중에서, 이 산의 어느 장소에 설화실장이 나타난다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보여주마. 기적이란걸 말야"

「」코 일행은 숲 속에 바위가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바위에는 밧줄이 감겨져있고, 부적이 겹겹이 붙어 있다.
사다마사는 깊은 구멍이 나있는 돌에 자실장 쥬스를 부어 넣는다.
모두 넣은 후에, 그 속에 자실장들로부터 적출해낸 위석을 하나씩 넣는다.
모든 과정이 끝나자, 그 자리에서 도게자를 시작한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숲.

쏴아아아아.. 하고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코는 형연할 수 없는 기운을 느낀다.
쳐다보니 바위가 있는 곳에 자그마한 인영처럼 보이는 반투명의 존재가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다.
마치 유령.
반투명한 존재는 아름다운 자태와는 달리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안흔 섬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분충사, 죽고싶지 않으면 녀석들을 보지마라"

사다마사가 말하기도 전에 「」코는 시선을 돌렸다.
그것은, 그 미소는 위험하다!
분충사를 시작한 이래, 이 정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다.
다만, 자실장 쥬스를 넣은 구멍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쥬스가 점점 줄어드는 듯한..
기분 탓은 아니다.
명확하게 확실히 줄어들었다.
설화실장이 마시고 있나?
의문은 끊이지 않지만, 쥬스가 사라짐과 동시에 섬뜩한 존재도 사라졌다.

주변에서 서늘한 느낌이 사라지자, 「」코는 숨을 내쉬었다.

"저것이, 설화실장인가..."
"녀석들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불사의 존재인듯 하다. 홀려버리면 끝장이다."
"당신은 홀려있습니까?"

「」코의 질문에 사다마사는 쓴 웃음을 짓는다.

"그럴리가. 나는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자 여기"

쥬스를 넣었던 구멍에는 같이 넣었던 50마리 분의 위석 대신에 은색으로 빛나는 돌이 놓여 있었다.

"녀석들은 신선하고 현명한 실장 시리즈의 새끼를 좋아한다.. 라고 해도 녀석들은 안쪽밖에 먹지 않거든.
따라서 양산 가능하고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실장석 새끼를 쥬스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지"
"그리고, 그 돌을 손에 넣는다. 모두 쿠로에 때문, 인거죠?"

「」코의 질문에 사다마사는 답하지 않는다.

"이 돌은, 실장 시리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위석 대체품. 이걸 위석 대신에 넣어주기만 하면.."
"그녀는, 쿠로에는 그런건 바라지 않습니다"

'시끄러! 닥쳐! 네놈이 뭘 안다고! 학대사로 살아온 내가, 고작 흑발의 실장석 하나 만들어 내지도 못한다!"

격양된 사다마사가 외친다.

"다양한 꽃으로 교배를 실험해봤다! 마라실장도 여러 녀석을 준비했다!
환경인가!? 시기인가!? 그것조차 모두 시험했다! 그래도 태어나지 않는다고! 흑발이!"

'아니, 당신은 이미 포기했을 터. 흑발은 태어나지 않는다고.. 그저 단순히 쿠로에를 위해-"
"닥쳐! 그딴 분충을 내가 신경쓴다고!? 헛소리 하지마라!
나는 죽기 전에 흑발의 실장석을 만들어내고 싶을 뿐이다! 아직 그 녀석이 죽어서는 곤란할 뿐이다!"

"하지만, 쿠로에는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많은 실장석을 희생해서 자신을 연명시키고 있다는 것을"
"...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거기까지 말하고, 사다마사는 「」코의 모습을 깨달았던 것이다.
「」코가 비애애 찬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네놈, 설마..."
"그녀는, 그것을 골랐습니다"

그말을 듣자마자, 사다마사는 집 쪽으로 내달린다.

-----

집에 들어가 쿵쿵하고 발소리를 크게 내며 사다마사는 쿠로에의 방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그녀의 방에 들어가자 잡무실장들이 눈물을 흘리며 쿠로에의 주위에 모여있다.

"데스데스... (주인님, 쿠로에님이...)"

울먹이며 말하는 잡무실장.
사다마사가 머리맡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쿠로에를 만진다.

... 차다.
손을 만져봐도 맥이 없다.
심장의 고동도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뒷치닥거리를 해주는 잡무실장들에게도 상냥했다.
잡무실장들도 그녀를 흠모하여 '님'을 붙여 친애를 담아 '쿠로에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잡무실장들은 그저 울고 있었다.

그녀는, 쿠로에는 죽은 것이다.

"....왜? 왜 죽지 않으면 안된단 말이냐? 너는 아직 내게 다하지 않은 것이 있지 않느냐?
일생동안 내 곁에 있는다고 말했지. 나는 네 어미도 자매도 죽이고 새끼도 잔뜩 죽였다고!?
그 원한은 어디갔냐!? 나에게,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녀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사다마사가 일어서더니 「」코의 멱살을 강하게 잡는다.

"왜 죽였어!? 아직, 아직 저녀석은 살아 있었을텐데!"
"그녀의 위석은 이미 붕괴했습니다. 비록 설화실장으로부터 얻은 돌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 돌도 금방 붕괴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더라도 살았을 것이다!"

"그녀가 왜 붕괴한 위석으로도 살아 있었는지, 알겠습니다...
그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비록 금기라고 하더라도. 그 마음이 쿠로에를 오래 살게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쿠로에를..."

「」코의 눈에는,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강하게 부여잡는 사다마사가 비치고 있다.

"갑시다. 쿠로에가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

이번에는 「」코가 설화실장의 숲으로 선도해 나간다.
걸어가면서 「」코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흑발의 실장은 특수합니다. 레어하다고 해도 좋습니다. 아마,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야 태어나지 않습니다."
"너는 흑발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방법은. 하지만 그것은 윤리나 법에도 저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어렵습니다."

숲 속을 지나자, 커다란 나무 밑에 낡은 나무 상자가 보인다.

"쿠로에는 똑똑하네요. 이 설화실장의 숲은 특수한 분위기를 자아내, 다른 생물이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 무슨 말을 하는거냐?"

「」코는 턱으로 나무 상자를 가리킨다.

"부디. 저건 당신이 열어야 합니다"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다마사는 의문부호를 띄우며 나무 상자를 만진다.
나무 상자를 열자, 안에서..

"테츄? 테츄테츄 (마마? 어떤 일인 테츄카)"
"테츄테츄 (아직 밤이 되지 않은 테츄...)"
"테츄테츄 (마마, 안아주는 테츄)"

거기에는 선명한 칠흑의 머리카락을 가진 세마리의 자실장.

"어, 어떻게..."

경악한 사다마사를 향해 「」코가 입을 연다.

"당신은 그리고 있는 실장석의 새끼들을 교육하기 위해 이주에서 삼주 정도 별관에 들어가는 듯하더군요"
"그게 어쨌다는 거냐"

"별관에 들어가기 전, 당신은 쿠로에와 관계를 어울렸을 것입니다. 당신이 별관에 틀어 박혀 있을 동안 그녀는 임신해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

어울린다... 그것은 인간과 실장석의 금기 행위.

"흑발의 실장석 만들기, 그것은 금기의 사랑입니다. 사람과 실장석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같은 생각을 했을 때, 그 사이에 태어나는 새끼가 검은 머리카락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그..그런..."

못 믿겠다는 듯이 사다마사는 전신을 떨고 있다.

"당신은 시행착오 끝에, 흑발의 실장석을 만드는 것을 단념하고 이미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를 연명하기 위해 설화실장의 숲 근처에 저택을 지었습니다. 돼지는 생활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진의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
그 증거로, 이곳으로 이사한 이후에는 한번도 그녀를 임신시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코에게 모든 것을 간파당해, 사다마사는 고개를 숙인다.

"하하하, 이상한 일이지? 학대사, 나는 학대사다. 실장석을 몇 번이나 죽였지.
그것이 계기가 되선, 흑발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장석을 좋아하게 되버렸다.
녀석은, 내가 뭘 하더라도 용서했다! 새끼를 죽여도! 때려도! 죽여버린다고 해도..."

눈물을 흘리며, 사다마사는 그 자리에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아이러니하네요. 가장 간단한 수단으로 당신은 흑발의 실장석을 손에 넣었던 것입니다"
"그래, 그런가. 그럼 내가 죽인 쿠로에의 어미도 주인을 사랑하여, 어울려서 쿠로에를 낳은 것인가...
하하하, 젠장... 나는, 나는..."

필사적으로 쿠로에를 감싼 쿠로에의 어미.
당연하다.
어떤 경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소중하지 않을리가 없다.

"테츄? (누구인 테츄?)"
"테츄테츄? (마마가 아닌 테츄?)"
(테츄아에 (무서운 테츄...)"

나무 상자 바닥에서 사다마사를 올려다보는 흑발의 자실장들.
사다마사는 눈물을 훔치고는 자실장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인다.

"안녕, 파파란다"

----

몇달 후

"데스데스 (파파, 마마의 성묘를 가는 데스!)"
"데스데스 (빨리 일어나는 데스!)"
"데-스 데-스! (일어나지 않으면 아침 없는 데스!)"
"아아, 알았다 알았다니까"

세마리의 흑발자실장은 훌륭하게 자라나, 부산히 사다마사를 깨우러 왔다.
때문에 졸음이 밀려오는 눈을 문지르면서 사다마사는 일어난 것이었다.

세마리를 거느리고 사다마사는 설화실장의 숲으로 향한다.
쿠로에의 무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설화실장의 바위 공터에 있는 바위를 깎아 만든 신성한 묘석.
향을 피우며 사다마사와 흑발실장석 자매는 손을 부딫혔다.
쿠로에의 무덤에는 꽃이 피어 있다.

은색 꽃잎이 달린 신기한 꽃.
「」코가 떠날 때에 준 꽃씨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쿠로에의 무덤에 뿌려주세요. 그리고 때가 뙤면 그 꽃을 새끼들에게 주세요.
그것은 흑발실장의 시체 근처에서만 피는 꽃. 그 꽃의 꽃가루가 다음 흑발을 태어나게 해줄겁니다"

「」코가 떠나며 한 말.

사다마사는 때가 됐을 때, 이 아이들이 새끼를 가지고 싶어해게 됐을 때 주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녀의 의지를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사다마사는 일어선다.

"자아, 오늘은 내가 밥을 만들어 볼까나"
"데-!? 데스데스! (에-!? 다메데스!)"
"데스데수우! (그런데스! 파파는 요리꽝인 데스!)"
"데스데-스! (와타치와 집의 실장석들에게 맡기는 데스!)"
"정말이지 너희들은.."

사다마사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딸들과 같이 저택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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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그 숲을 찾을 때, 그것은 끝과 시작을 의미한다.
그 숲을 고귀하게 여기며, 그 숲에 잠든 자들을 생각하며 비애에 잠긴다.
누구라 하더라도 그 숲을 찾지 말아라.
그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약속이니까.
이 숲에 발을 들여놓는 그녀들은 '흑(黒)'에 선택되었을 뿐.

그녀들은 그 숲을 '검은숲(黒の森)'이라고 부른다.



-끝

댓글 10개:

  1. 훈훈하게 끝나다니 레어한 엔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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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데에..기분나쁜 엔딩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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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직스닝겐은 분충인데스. 솎아내야 하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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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화끈하게 빠루로 쳐죽여야했던 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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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직스물인데 훈훈한 데스..이상한 기분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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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직스물인데 훈훈한 데스..이상한 기분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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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직스물이라니 우웩.. 내용이 뭐고 간에 직스물은 똥이다. 벌레하고 그짓거리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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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직스충은 솎아내는 데샤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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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더러운 직스충이었던 레후;;;; 괜히본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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