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충사 -9- 파랑의 시작


"자, 오늘부터 여기가 네가 살 곳이란다"
"테—...."

친절해 보이는 주인의 팔에서 한마리의 자실장이 실내로 내려온다.
자실장은 불안한 표정으로 실내를 둘러봤다.

여기가, 와타시의 새로운 집...?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자실장이 방을 조용히 걸어 다닌다.


그때는 너무나도 넓어서 방의 끝에서 끝까지 걷는 것만으로도 자실장은 지쳐버리고 말았다.

자실장은 상냥한 주인의 훈육과 애호 아래에서 쑥쑥 성장한다.
현명한 실장석으로서, 애완동물샵에서 팔리면서 자매, 어미와도 모두 헤어졌다.
주인만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것이다.

"너의 이름은 헤키(碧)란다'

주인에게 받은 이름. 그 이름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의 왼쪽 눈은 녹색이 아니라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녹색이어야 하는 왼쪽 눈이지만, 어떠한 이유에선지 그녀의 왼쪽 눈은 파란색, 벽안(碧眼)이다.
그래서 헤키.
그녀는 자신의 눈이 파랗다는 것을 딱히 신경쓰지 않고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애호파 전용 아파트.
실장석과 함께 살 수 있는 제법 고급스러운 아파트이다.

"헤키, 나는 일하고 올테니까 모두랑 같이 놀고 있으렴?"
"테치! (알겠는 테츄!)"

아파트에 마련된 실장석 보육소.
거기에서는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주인 대신에 아파트에서 고용한 브리더가 실장석들을 돌봐준다.
여기서 실장석들은 주인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이다.
놀이기구들도 많다. 실내에 마련된 실장석 전용 공원이라고 해도 좋다.

"테츄! (모두 안녕 테츄!)"
"""텟츄~♪ (안녕 테츄, 헤키쨩!)"""

이 아파트에 사는 데에는 몇가지 규약이 잇다.
주인의 연간 소득이 일정 이상이여야 한다는 것. 기르고 있는 실장석이 어느 정도 이상의 현명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따라서 이 보육소에 맡길 수 있는 실장석들은 현명하고 비교적 착하다는 것이 된다.
분충 특유의 천박함 따위는 그 공간에 존재하지 않으며, 평화롭고 따뜻한 일상이 성체·자실장에 관계 없이 실장석들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있었다.

"텟츄~! (던지는 테츄!)"
"테츄테츄 (해보는 테츄)"

헤키에게는 사이 좋은 친구가 있었다.
'토코'라는 이름의 자실장이다.
파란 눈 때문에 다름 실장석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던 헤키한테 처음으로 말을 걸어주었던 것이 토코였다.

"테츄테츄 (아나타 키레이한 눈을 한 테츄)"

그때부터 두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함께 놀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낮잠을 잤다.

그런 관계가 성체가 되어서도 쭉 지속되었던 것이다.
성체실장이 된 어느 날, 헤키는 토코의 변화를 눈치챘다.

"데스데스? (토코쨩, 임신한 데스?)"
"데ー... 데스우 (에.. 그런 데스)"

토코는 얼굴을 붉히면서 조용히 긍정했다.
토코의 두 눈은 녹색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뎃스우! 데스데스! (축하하는 데스! 대단한 데스!)"

헤키는 친구의 임신에 너무나도 기뻐한다.

"데스데스, 데ー스데스 (주인님에게 자를 원한다고 말했던 데스. 그랬더니 현명한 마라실장과 맞선을 봤던 데스. 무서웠지만 어떻게든 임신한 모양인 데스)"
"데스데스 (대단한 데스. 토코쨩도 마마인 데스)"

선망의 눈길로 배를 바라보는 헤키에게 토코가 말한다.

"데스데스데스 (헤키쨩도 주인님에게 부탁해보면 어떤 데스?)"
"데ー... 스우 (부탁... 데스카....)"

부드럽게 자신의 배를 문지르는 토코를 보고 헤키는 조용히 무언가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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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란다"
"데—..."

헤키는 주인님에게 바로 거절당했다.
주인님이 일에서 돌아오자 헤키가 새끼를 가지고 싶다고 말을 꺼냈던 것이지만...
결과는 '안 돼'

힘없이 고개를 떨군 헤키에게 주인이 말한다.

"헤키. 금전 문제는 아니란다"
"데? 데스데스 (에? 그럼 왜 그런 데스?)"
"넌 임신할 수 없단다. 그렇도록 어렸을 때 수술을 했기 때문이야"
"데!?"

충격스러운 고백에 헤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헤키의 눈이 파란 것이 그 증거란다. 너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는 여기에 오자마자 바로 병원에 갔었단다. 피임수술이라고 하는..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하는 수술을 했었단다"

주인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준다.
실장석의 피임수술은 특수하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해야만 한다.

실장석은 자궁이 없기 때문에 자궁 적출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의사들은 안구를 세공한다.
실장석은 두 눈의 변화에 따라 임신과 출산이 결정된다. 양쪽이 녹색이면 임신. 양쪽이 적색이면 출산.
그것은 강제로도 가능하다.
학대에도 그 효과가 사용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거기서 어느 한쪽 눈에 관계 없는 색의 의안을 심는다. 진짜처럼 시력이 존재하는 의안이다.

그것이 헤키의 눈이 파란 이유였다.
임신 방지를 위한 파란색. 이 눈은 비록 빨갛게 칠해지든, 녹색으로 칠해지든 간에 실장석에게 임신, 출산의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데—..."

처음으로 그 이유를 알고 헤키는 좌절했다.
자신에게는 선단(先端)공포증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술로 눈이 바뀐 것이 트라우마가 되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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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를 들은 이후로, 헤키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토코를 만나는 것이 괴로웠다.

"데—♪ 데—♪"

기쁜듯이 뱃속의 새끼들에게 노래를 부르는 토코를 보면 임신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배가 커지면 커질수록 부러워서 견딜 수 없다.
그 이상으로, 주인이 지어진 '헤키'라는 이름이 혐오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와타시는 마마도 되지 못하는 실장석이야...

주인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만약 태어난 새끼들이 나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새끼들을 감싸고 말 것이다.
어리석은 실장석이 얼마나 추한지 공원에 산책을 갔을 때 수없이 봐왔다.
새끼를 감싸고 들면 주인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입양시키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다.
주인인지, 새끼들인지, 그런 선택은 생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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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코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지 5일이 지났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런 불안이 뇌리를 스치지만, 토코가 보육소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옆에는 다섯마리 자실장이 있었다.
토코가 이쪽을 확인하자마자 다가온다.

"데스데스 (헤키쨩. 오랜만인 데스)"
"테츄테츄? (마마, 누구 테츄?)"
"데스데스 (마마의 친구 데스. 인사하는 데스)"
"""""테츄테츄 (처음 뵙는 테츄)"""""

토코의 자실장들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데, 데스데스 (그, 그래.. 안녕한 데스)"

얼마나 귀여운 자실장들인지.
그만 자실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말았다.
자실장은 자신이 낯설 텐데..
친구의 자실장이기 때문인지, 너무나도 귀엽다고 느꼈던 것이다.

"데스데스 (헤키쨩, 안아주는 데스)"

토코가 한마리 안더니 이쪽으로 건넨다.

"테츄?"

자실장은 영문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릴 뿐.

"데, 데스.... (으, 응.. 데스...)"

헤키는 토코에게서 자실장을 건네받아 팔에 안았다.

"테츄..."

몸을 기대는 자그마한 존재.
팔에서 전해지는 온기. 지켜주고 싶은 충동.
아아, 이것이 모성이구나, 하고 헤키는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데스데스 (토코쨩, 너무나도 귀여운 자들인 데스)"
"데스데스 (고마운 데스. 헤키쨩)"

부러웠다.
정말로 부러웠다.
새끼들이 갖고 싶어!
하지만.. 낳을 수 없어...

'헤키', 주인이 준 이름.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이름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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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의 일이었다.
어떤 남자가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헤키의 주인은 남자의 방문을 미소로 맞는다.

"안녕하십니까. 분충사 「」코라고 합니다. 급작스럽겠지만 예의 물건을.."

「」코라고 이름을 밝힌 남자는 등짐을 내려놓더니 케이지 같은 것을 주인과 헤키 앞에 내려 놓는다.

"?"

의아하게 생각하는 헤키에게 주인이 상냥하게 말한다.

"헤키, 안을 보렴"

헤키는 주인의 말대로 케이지 안을 바라본다.

"데...."

헤키의 눈에 케이지 속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세마리의 자실장이 들어온다.
주인이 조용히 케이지의 문을 열었다.

"헤키, 그 자실장들이 오늘부터 너의 아이들이란다"
"데..... 데스데스? (에... 무슨 말인 데스?)"
"헤키가 자실장을 원해서 데려온 거란다"

주인은 케이지 속에서 잠들어 있는 자실장을 한마리 꺼내더니 헤키의 팔에 안겨준다.
헤키의 팔에 전해지는 자실장의 체온과 고동.

"테츄..."

자실장은 평화롭게 잡꼬대를 하고 있다.



헤카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싫었다.
'헤키'라는 이름이.
새끼를 낳지 못하는 몸을 원망하며 주인에게 불신감을 품은 적도 있었다.
지금 헤키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진심으로 부끄러워하고 있다.

상냥한 주인은 헤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 내가 자실장들의 잠자리를 만들어줄게. 분충사씨, 돈은 언제나 넣는 곳에 넣어드리면 되겠습니까?"

라고 말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멍한 얼굴로 품에 안긴 자실장을 바라보고 있는 헤키에게 「」코가 말을 걸었다.

"행복한가?"
"데스..."

「」코의 물음에 헤키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만약 그 '행복'이 괴로워지면 이것을 사용하도록"

「」코는 예쁘고 둥근 돌을 이쪽으로 내밀어 온다.

"데...?"

의아해 하면서도 헤키는 돌을 받는다.

"그럼 주인에게 안부를"

그렇게 말하더니 「」코는 그 자리를 떠났다.

"데스데스 데—스.... ('행복'이 괴로워지는 데스? 이상한 소리를 하는 닌겐인 데스...)"

의문을 느꼈지만 헤키는 눈앞의 행복에 그런 소리는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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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데스 (밥을 먹었으면 제대로 치우는 데스)"
"""테츄~ (알겠는 테츄, 마마)"""

그로부터 며칠 후, 헤키와 주인의 지도 아래에서 자실장들은 곧게 자라고 있었다.
주인이 데려온 자실장들은 현명한 부류의 실장석이었기 때문에 훈육도 그렇게 힘들지 않다.
태어났을 때부터 어미와 떨어져 지내던 자실장들은 헤키를 진짜 어미로 대해주고 있었다.

"슬슬 보육소 데뷔를 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주인이 웃는 얼굴로 보증해준다.
분충은 그 보육소에 들어갈 수 없다.
세마리 자실장들은 모두 착한 아이들이다.
분명 보육소에서도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헤키는 친구 토코에게 이 새끼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데스데스... (토코쨩이 와타시의 자들을 안아주면 좋겠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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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주인은 헤키와 자실장 세마리를 보육소에 맡겼다.

"그럼 다녀올게"
"데스데스 (주인님 다녀오시는 데스)"
"""텟츄~ (다녀오시는 테츄~)"""

헤키 친자에게 배웅받은 주인은 직장으로 떠났다.

주인을 배웅한 다음, 헤키는 조심조심 보육소 안으로 걸어간다.
면식이 있는 실장석 친자와 눈을 마주친다.

"데!? 데스데스데스! (헤키쨩!? 그 자들은 어떻게 된 것인 데스?)"

놀란듯한 토코에게 헤키는 표정을 풀면서 말한다.

"데, 데스데스 데—스우 (와, 와타시의 자들인 데스. 주인님에게 부탁해서 같이 살게 된 데스)"
"""테츄— 테츄 (처음 뵙겠는 테츄)"""

헤키의 자실장들은 똑바로 인사한다.

"데스데스 (이 자들을 잘 부탁하는 데스)"

얼굴을 붉히면서 토코와 토코의 새끼들에게 말한다.
그것을 듣고 토코와 토코의 새끼들은 단번에 미소를 지었다.

"데스데스 (축하하는 데스 헤키쨩. 이쪽이야 말로 잘 부탁하는 데스)"
"테츄테츄 (잘 부탁하는 테츄)"
"데스데스... (토코쨩, 와타시의 자들을 안아보고 싶은 데스..?)"
"데스데—스 (당연한 데스)"

그것은 너무나도 멋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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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츄— (가는 테츄)"
"테츄 (알겠는 테츄)"

눈앞에서 자신의 새끼들과 친구의 새끼들이 사이좋게 놀고 있다.

"데스데스 (역시, 건강한 자와 울보 자는 돌보기 힘든 데스)"

옆의 친구와 새끼의 육성에 대해서 담소한다.

집에 돌아가면 상냥한 주인님이 웃는 얼굴로 자신들 친자를 맞아준다.
이 정도의 행복이 어디 또 있을까?
아니, 분명 없을 것이다.
와타시는 지금, 정말로 행복하다.
생명의 위험도 없다. 따뜻한 잠자리도 맛있는 밥도 있는, 매일이 즐겁다고 약속되어 있는 세계.

헤키는 정말로 행복했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자실장들의 장래뿐.
오직 그것 뿐이다.
분명 수많은 실장석 중에서 자신들은 행복이 넘치는 부류일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실장석끼리 서로를 죽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한이 솟구쳐 오른다.

이 순간에도 죽어가는 동족을 위해서라도 자신만은 동족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야만 한다.
헤키는 최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데스데스? 데스데—스 (듣고 있는 데스? 헤키쨩, 요즘 먼산만 바라보는 데스)"
"데, 데스데스 (미, 미안한 데스. 아무래도 최근 멍한 데스)"
"데스데스 (분명 봄이기 때문인 데스. 포카포카 햇님으로 머리가 멍해져 버리는 데스)"

토코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볍게 웃었다.

"데스데스데스 (그런 데스. 내일 전에 말했던 자들의 육성 DVD를 가져오는 데스)"
"데스데스 (고마운 데스, 토코쨩)"
"텟츄— (마마들도 함께 노는 테츄)"

자신들을 부르는 새끼들의 목소리.

"데스데스 (알겠는 데스. 마마들은 공놀이 잘하는 데스요~)"

그렇게 말하면서 헤키와 토코는 손을 잡고 사랑스러운 자실장들에게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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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케이지에서 자고 있던 헤키는 몸에 뭔가 위화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 뭔가가 아랫배 근처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헤키는 졸음이 오는 눈을 비비며 머리를 일으켜 하복부로 시선을 돌린다.
어둠 속, 본 적이 있는 자그마한 것들이 자신의 하복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찌꺽!

정수리를 관통할 것만 같은 감각과 통증이 헤키를 덮쳤다.

"데..."

목소리를 억누르고, 무거운 두 눈을 부릅뜨자 사랑스러운 자실장들이 몸을 앞뒤로 격하게 움직이고 있다.

뭐, 뭐하고 있는거지?

"테, 텟츄~웅 (기모찌 이이 테츄~)"

쾌감에 취한 표정으로 자실장들은 사타구니에 달린 '그것'을 열심히 자신의 총배설구에서 들락날락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라...?

"으붓!"

갑자기 입안에 무언가가 쑤셔 박힌다.

"테츄테츄 (떠들면 다메 테츄, 마마)"

어느새 눈앞에 있던 사랑스러운 새끼 한마리가 입에 마라를 쑤셔 박았던 것이다.

"테츄테츄 (이를 세우면 크게 날뛰는 테츄. 그러면 마마는 여기서 살 수 없게 되는 테츄)"
"테, 테, 테츄테츄— (하아, 하아, 그런 테츄. 마마는 조용히 와타시타치의 구멍이 되야하는 테츄. 아니면 내일 토코 오바챠의 자들을 전부 범해버리는 테츄)"

"치프프프, 테츄 테츄 (정말 좋은 꼬라지 테츄. 항상 와타시타치에게 잘난 채 하는 말만 했던 테츄. 빨리 비키는 테치. 이번은 내 차례인 테츄)"

다른 한마리가 멀리서 자신의 우뚝 솟은 마라를 훑으며 말했다.

"테츄테츄 (기다리는 테츄. 조금만 더 이 구멍을 즐기게 해주는 테츄)"

에?

와타시는.. 뭘 당하고 있는거지..?

왜.. 마라가 붙어 있어...?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헤키를 덮쳐온다.
사랑스러운 새끼들에게 마라가 붙어있고, 자신을 강간했다.

강간...?

와타시.. 자들에게... 귀여운 자들에게 범해지고 있어..?

"테츄테츄, 테츄 테츄~웅 (와타시타치는 마라를 자유롭게 감출 수 있는 테츄. 평소에는 보통 자실장과 다르지 않은 테츄. 하지만 마라가 달려있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실장석을 따먹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테츄)"
"테츄 테츄~웅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테츄. 언젠가 오마에의 구멍을 마음껏 쑤시고 싶어서 지금까지 착한 자인 척 하고 있었던 테츄)"
"테츄테츄테츄테츄, 치프프프 (이제 그것도 끝인 테츄. 오마에가 임신할 수 없다고 주인님에게서 들었을 때부터 참는 것도 끝난 테츄. 오늘부터 오마에는 마마가 아닌 테츄. 그냥 구멍 테츄. 치프프프프프프)"

"""치프프프프프프프프프프프"""

세마리가 불쾌한 웃음소리를 흘려댄다.

거짓말이야.
이런거 거짓말이야.
와타시는 이 자들의 마마야.
진짜 자들은 아니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들....

"테츄테츄 테츄 (어이 구멍. 이 일은 떠벌리면 안되는 테츄. 말했다면 크게 날뛰는 테츄. 오마에의 친구도, 친구의 자실장들도 구멍으로 만들어주는 테츄)"

구멍..

그것이 지금 그녀의 역할이자 이름이었다.
임신하지 않는, 편리한 구멍.
저항할 수 없다.
자신이 이 새끼들에게 반항하면 이 새끼들은 토코의 친자를 습격할 것이다.
어쩌면 주인에게도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

이 새끼들이 이 아파트에서 날뛰면 주인님은 집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그것만은 안 된다.
토코쨩들에게도 주인님에게도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테츄 테츄~웅 (아아, 기모찌 이이 테츄~웅)"

와타시가 참기만 하면 될 뿐이다.

이 자들을 바랬던 것은, 와타시니까....

저항하지 않는 헤키의 두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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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보육소에 있는 헤키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도 그럴것이 밤새 귀여운 새끼들에게 범해졌기 때문이다.
주인님이 일어나기 전에 샤워기로 몸 안에 뿌려진 정액을 씻어냈다.
처음 맡는 정액의 역한 냄새로 헤키는 몇번이나 욕실에서 토했다.

거울을 봐도 두 눈에는 변화가 없다. 임신 따위 할 리가 없는 것이다.
와타시는 피임 당했으니까...
파란 눈이 다시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스, 데스데스? (——쨩, 헤키쨩, 왜 그러는 데스?)"
"데!"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친구의 모습에 헤키는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멍하니 있었던 모양이다.

"데스데스? 데—스우 (왜 그러는 데스? 아까부터 안색이 나쁜 데스)"
"데, 데스데스 (아, 아무것도 아닌 데스. 진짜인 데스)"

헤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가 걱정하지 않도록 한다.
문득 자실장들에게 시선이 간다.
즐겁게 토코의 자실장들과 놀고 있었다.
자실장 한마리와 눈이 마주친다.
자실장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어젯밤의 일이 떠오른다.
오한와 혐오감이 온몸을 덮친다.
헤키는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손으로 눌렀다.

"데스 데스데스? (괜찮은 데스? 몸이 안좋은 데스?)"

코토가 걱정스러운 듯이 등을 쓰다듬어 준다.
헤키는 필사적으로 목 언저리까지 올라온 것을 삼키고, 토할 것 같은 기분에서 오는 눈물과 함께 비통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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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츄~웅♪ (기모찌 이이 테츄♪)"
"데, 데, 데...."

그 밤에도 주인이 조용해지자마자 마라자실장들의 광란의 연회가 시작된다.
자실장이 힘껏 박아올 때마다 헤키도 몸을 앞뒤로 움직였다.
난폭하게 성행위를 하는 자실장들에게 몸이 무의식적으로 편해지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테츄테츄 (야, 빠는 테츄. 씹으면 날뛰는 테츄)"

평소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우뚝 솟은 자실장들의 물건을 입에 가져간다.
끔찍한 감촉과 냄새가 입안 가득 퍼졌다.

그날 이후, 헤키는 매일 범해지고 있다.
반복되는 귀여운 새끼들에게 폭행당하는 나날들.
보통이라면 스트레스로 위석이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부서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주인에 대한 생각과 친구의 존재이다.

와타시가 죽으면 코토쨩은 슬퍼하겠지.
그것만은 안 된다.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고 맹새한 사이다.
절대 죽을 수는 없다.
이 자들도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그런 절망적인 희망을 가슴에 품은 헤키는, 그저 그저 범해지고만 있었다.

하지만 헤키는 두가지 실수를 하고 있다.
첫번째는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마라실장은 처분해야 할 존재라는 점.
두번째는 이 자실장들은 마라실장이면서도 현명하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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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츄웃테츄 (자 빨리 하는 테치)"
"테츄웅 (보채지 마는 테츄)"

지금 세마리 자실장들은 베란다에 있다.
어미를 돌아가며 범한 다음, 자는 척을 하고 어미가 잠들기를 기다린다.
그 다음 조금 열린 베란다 창문으로 밖으로 나온 것이다.
자실장들은 알고 있다.
자신들의 옆집이 토코라고 하는 어미의 친구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을.

옆집의 베란다와 이 방의 베란다를 구분하는 난간이 있지만, 딱 자실장이 지나다닐 만한 공간이 아래에 뚫려 있다.
그곳을 통해서 옆집의 베린다로 가자.

자실장 한마리가 그렇게 제안했던 것이다.

"테츄테츄 (친구를 레이프하고 싶은 테츄)"

세마리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함께 노는 자실장 친구를 범하고 싶다고.
어미의 몸을 알아버린 다음부터 성욕에 제동이 걸리지 않게 되버렸다.
날마다 쌓이는 성욕을 어떻게든 현명함에서 오는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었지만 결국 인내심에 한계가 온 것이다.
보육소에서 볼 때마다,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생각해 버린다.

'아, 이 자실장들의 '구멍'을 쑤시고 싶다'

이미 친구를 욕망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게 되었다.

옆집의 베란다에서 안을 엿본다.
깊은 밤이라 깜깜해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자 베란다 창문이 조금 열려 있다.
어떻게든 자실장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일까.
그것을 확인한 세마리는 조용히 실내에 침임한다.
어둠 속에서 코를 믿고 '친구'의 냄새를 맡는다.

'친구'의 냄새를 맡으면서 실내를 전진해 나갔다.

"테치"

한마리가 작은 목소리를 내며 손짓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케이지 같은 것이 보였다.
이미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정확하게 케이지로 다가간다.
안을 엿보자 토코 가족이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었다.

어미인 토코가 새끼들을 소중히 껴안으려는 모양새로 자고 있다.
자실장들은 그것을 보고 소리를 내지 않고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세마리는 힘을 합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케이지 문을 연다.
문을 열어젖힌 후에는 살금살금 다가가 가까이 있던 한마리의 입에 가지고 온 테이프를 붙인다.
아직 깨지는 않았지만,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세마리는 그 '친구'를 끌어안고 그 자리를 떠난다.
지금 자신이 납치한 '친구'는 항상 공으로 같이 놀아주던 소중하고도 소중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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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그 자실장은 차가운 감촉에 눈을 떳다.

"테츄테츄... (여기,, 어디인 테츄...)"

졸음이 오는 눈을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보던 자실장은 그곳이 욕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테츄테츄? (어라, 아침 샤워인 테츄?)"
"테츄테츙 (틀린 테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뒤돌아 보자 그곳에는 친구 자실장 세마리가 있었다.
마마의 친구의 새끼들로 소중하고도 소중한 친구들이다.

"테츄테츄? (어째서 모두 여기 있는 테츄? 마마와 모두는 어디 테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던 자실장이 다시 친구들 쪽을 바라보려고 했을 때, 이질적인 무언가가 눈앞에 나타났다.

"테? 텟츄? (에? 이거 뭐인 테츄?)"

굵고 딱딱해 보이는 막대기가 친구의 사타구니에 붙어 있다.
만지려고 했을 때였다.
누군가가 팬티를 내리는 감촉.
자실장이 그것을 눈치채고 돌아보는 순간——

찌꺽!

몸 속을 관통하는 듯한 충격이 온몸에 흐른다.
동시에 사타구니에서 격통이 전해져 왔다.

"테치테츄—— (이따이——)"

비명을 지르려던 순간 입에 무언가가 쳐박힌다.
친구의 사타구니에 달린 막대기다.
이상한 무언가를 뱉어내기 위해 토하려고 하는 순간 목을 잡혔다.

"테츄테츄 (조용히 하는 테츄. 그렇지 않으면 죽이는 테츄)"

죽인다.

그 말에 자실장은 몸을 움찔거리며 굳어버린다.

"테츄테츄~ (못 참겠는 테츄. 이 좁은 구멍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테츄~웅)"

사타구니에 삽입된 이상한 막대기가 격하게 들락날락 거린다.
그 때마다 온몸을 통증이 지배한다.

"~~~~읍읍!!"

목소리를 이루지 못하는 비명이 입에서 새어나오지만 친구들은 멈추지 않는다.

왜?
친구잖아?
왜 이렇게 이따이한 일을 하는거야?
이건 꿈?
꿈이라면 일어나!
멈춰!
이따이!
이따이!
이따이!
마마, 마마!

"테츄테츄웅 (빨리 바꾸는 테츄. 빨리 쳐넣고 싶은 테츄웅)"

본 적도 없는 친구의 저속한 표정을 보면서 자실장은 처음으로 자신이 절망적인 상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멈춰!
멈춰!
이따이!
이따이!
이따이요!
이따...
이..

파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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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츄 텟츄웅♪ (아~ 기모찌 이이 테츄~웅♪)"

허리를 마음껏 흔들던 마라자실장이지만, 펠라를 받고 있던 자실장이 이변을 눈치챈다.

"테? 테츄테츄! (어라? 임마 좀 더 입을 놀리는 테츄!)"

명령하지만 자실장은 전혀 입을 움직려고 하지 않는다.
잘 보면 눈에 빛이 전혀 없다.
아니...

"테츄테츄..... (이녀석 죽은 테츄...)"

펠라를 받던 자실장은 마라를 입에서 빼면서 그렇게 말했다.

"테?"

허리를 정신없이 흔들던 자실장도 움직임을 멈추고 범하고 있던 자실장에게 눈을 돌린다.
살짝 밀어보지만 반응이 없다.
조용히 마라를 총배설구에서 빼내자, 자실장은 소리도 내지 않고 욕실 타일에 쓰러졌다.

"테츄테츄! (오라, 일어나지 않으면 심한 짓을 하는 테츄!)"

위협해도 반응이 없다.
찔러봐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죽었다.
죽인 것이다.
친구를.

"""테——————에엣!!"""

세마리는 자신들이 저지른 짓에 똥을 지리면서 전율했다.

설마 죽을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던 것이다.
이대로 몇번 따먹은 다음에 입단속을 하고 놓아주자고 생각했었다.
잘 구슬려서 섹스프렌드로 만들려고 했었는데....

"테츄테츄—! (어쩌면 좋은 테츄, 이대로라면 들켜서 혼나는 테츄!)"
"테츄—테츙! (그거라면 괜찮은 테츄. 최악의 상황으론 그 구멍 마마와 함께 버려질지도 모르는 테츄!)"
"테——————! 테츄 테츄웅! (에—————! 그런거 무리 테츄! 밖이라면 와타시타치 살아남지 못하는거 당연한 테츄!)"

다시 한번 자신들이 놓인 처지에 절망하지만, 한마리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테츄테츄 (.... 요컨데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테츄)"
"테츄—테츄웅? (어떻게 하는 테츄? 쓰레기통에 버려도 의미 없는 테츄요?)"

무서운 방법을 생각해낸 마라자실장은 분충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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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데스 (오마에타치 아침밥인 데스)"

헤키의 목소리에 세마리 자실장들이 일어나지만 한결같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아직 졸린 걸까?
어미를 그렇게 범해도 낮에는 팔딱팍딱 뒤던 자실장들 답지 않게 초췌해져 있다.

"왜 그러니? 병인가?"

주인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세마리를 바라본다.

"테츄테츄... (오늘은 몸이 안좋아서 아침은 필요 없는 테츄...)"

세마리 모두 같은 의견인 모양이다.

"그런가... 그럼 약을 먹여줄 테니까.. 헤키 도와줘"
"데스"

헤키는 눈치채지 못한다.
사랑스러운 새끼들의 입가에 피가 묻어 있었다는 것을.

자실장들은 '친구'의 시체를 잘 처분했다.
분명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왜나하면 그것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아침밤을 먹을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자실장들은 '친구'를 먹었기 때문에.




-최종화 '파랑의 끝'에서 계속

댓글 7개:

  1. 데프프프프픞 한참ㅋㅋㅋㅋㅋ 한참 웃은데스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토미끄길바라는데스웅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얼마나 뇌가 히토미에 쩔어있는ㅋㅋㄲㅋㅋㅋ쩔어있는데스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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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파란눈...아리아인이구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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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무리 마라실장이라고 해도 친실장을 강간할정도의 힘이 있나?설정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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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명인데다 충격받아서 정상이 아니라 가능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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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충이지만 꼴에 마마라고 무력으로 조질 생각은 안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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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애새끼 갖고 싶다는 이유로 주인 은혜도 모르고 원한을 품는 분충은 저렇게 따여도 할말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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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라자실장들 존나 역겹네 왜 마라는 죄다 죽여버리는지 저새끼들 하는짓으로 증명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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