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충사 -외전- 붉은 차

그 붉은색은 녹색의 바다에서 눈에 띄게 빛난다
이질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이 모두를 매료한다.
그 이질적임이야말로 아름답다고——


분충사 외전
「붉은 차」


퓨슛하고 버스의 문이 닫힌다
내려선 「」코는 시골 풍경을 감상한다
녹색이 많은 풍경이다.



논, 거기에 옛날 그대로의 집들이 드문드문 들어서있다.


「여기는 언제 와도 변함없구나」

느긋한 발걸음으로 그는 여행도중 알게된 쪽으로 향해간다

비탈길을 오르자, 한채의 집이 보인다.
가까이는 훌륭한 차밭이 펼쳐져있다.
손질이 구석구석 잘되어있다.
——아무래도 할머니는 건강하신 모양이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코가 차밭을 바라보고 있던 때.

「다와ー나노다와앗!!」

실장홍같은 생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코는 이변을 느끼고 차밭으로 들어간다
소란스러운 쪽으로 가보니 그곳에는 녹색의 낙원에 어울리지 않는 녹색의 존재들이 있었다

『데프프프, 말하는것을 듣지 않으니까 이렇게 되는데스』
『그런데스, 이런 맛없는 잎을 소중히 하고 있다니, 바카데스』

실장석이다
실장석 무리가 뭔가를 둘러싸고 있는듯하다.
잘 보니 한마리의 붉은 생물이 한마리——.

『너희들! 여기서부터 나가는다와! 추악한 생물에게 여긴 어울리지 않는다와!』

실장홍이 너덜너덜해지면서도 실장석을 노려보고있다

『데스! 고귀한 우리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데스! 이 쓰레기놈데스!』
『데스데스! 죽는데스!』

실장혹의 실력이라면 실장석의 무리따위 적수가 아닐터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고 있다
이유는 알수 없다
그래서「」코는 실장석의 앞으로 나아간다

「얌마얌마, 너희들 거기까지 해둬라」
『데!? 뭔데스, 닌겐! 우리들의 방해를 하지마는데스!』
『그런데스! 우리들은 주인들의 명령으로 이 넝마와 쓰레기밭을 숙청하러 온데스!』
「주인님? 뭐, 됐으니까 여기선 물러서라」

「」코는 품에서 특수한 콘페이토를 실장석에게 준다.

『이런 콘페이토정도론 우리들은——』

불평을 말하면서 실장석들은 그것을 입에 가져간다
그러자마자 샤르르 하고 녹을듯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데에. 단데스…… 뇌수까지 녹아버릴것같은데스』
『데에…… 왠지 어찌되도 상관없을거같은데스……오늘은 돌아가는데스』

멍한 채로, 실장석들은 비틀비틀 발걸음으로 차밭에서 나간다
「」코가 준 것은, 실장석의 뇌를 마비시킬 정도로 달콤한 콘페이토다
지나친 닷맛에 사고능력(없다시피 하기 하지만)을 극단적으로 저하시켜버린다
「」코는 실장홍에게 손을 뻗는다

「베니코(紅子) 괜찮냐?」
『「」코 상…… 오랜만인다와』

그를 확인한 그녀는 웃음을 보였따
「」코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본다.

「할머니는……시게코 할머니는?」
「」코의 질문에, 실장홍——베니코는 표정을 흐렸다.


땡~
불단의 앞에 앉은 「」코는 그리운 사람의 영정 앞에서 합장했다.

「어째서야, 할머니. 너무 이르잖아……」

차분하지 않게、쓴웃음을 지으면서「」코는 영정에게 말을 건낸다.
「」코가 시게코 할머니를 만난건 몇년전이다
시골 언덕길에 지쳐있던「」코에게 할머니는 말을 걸어왔었다

「젊은이! 차라도 마실텐가!」

파워풀한 할머니셨다
혼자서 광대한 차밭을 손질하다니, 어지간 체력이 아닐수가 없다
「」코는 여기에 방문할때마다 대화생대가 되었던 것이다.

『「」코상, 차를 내왔다와』

베니코가 녹차를 끓여 가져와줬다.

「오오, 고마워」

「」코는 차를 마시며, 쓴웃음을 짓는다.

「정말로, 실장홍에게 녹차를 대접받다니」
『다와……』

「」코의 말에 베니코의 뺨이 붉게 물든다
실장홍이라 함은 홍차다. 무진장 홍차를 좋아해서,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컵으로 즐겨마신다.
그런데, 베니코는 녹차를 즐겨 마신다
그녀가 시게코 할머니에게 주워저, 여기서 자란 덕일까
할머니가 죽은 뒤에도, 여기서 할머니의 집과 밭을 지키고있던것같다

밭도 집도 깨끗하다
그녀가 어지간히 관리하고 있겠지.
작은 몸으로 지키는것은 중요한 것이겠지, 하고 「「」코는 생각했다.

「저기, 베니코. 아까의 실장석들은 뭐야」
『……촌장씨가 키우고있는 실장석나노다와』
「호오, 그 촌장의 실장석이 무슨 용무로 너와 차밭을 망치는거야?」

베니코는 이야기했다
이 차밭이 촌장에게 노려지고있는것을
차밭을 없애고, 무언가 시설을 건설하려고하고있다——라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걸 이때다 싶어 나쁜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건가」
『그 실장석들은, 촌장씨의 명령으로 차밭을 매일 망치러오는거다와』
「너라면, 간단하게 퇴치할 수 있는것도 쉽잖아?」

「」코의 말을 듣고 베니코는 머리를 가로젓는다

『다메나노다와. 그녀들을 쓰러트리는것은 간단다와. 하지만 그러면 피가 차밭의 잎과 흙을 망쳐버리는거다와……』
「과연…… 여석들의 피는 유해한 경우도 있으니까……」

죽이는건 간단. 하지만, 그건 밭의 끝장을 의미하는 걸지도 모른다.
「」코는 어찌된걸까 하고 머리를 쥐어뜯는다.

『차, 더드실려는다와?』
「아아, 부탁해」

두잔째의 차를 마시며,「」코는 말한다.

「……역시, 할머니의 차는 맛있구나. 할머니한테 차 만드는 법은 완벽하게 배웠나보네」
『다와. 내가 살아있는 한, 이 차밭을 지키는거다와』

떫지만, 어딘가 달고도 그리운 맛이 나는 차
무엇보다, 상냥한 기분이 되는 불가사의한 맛이다
차를 마시면서「」코는 어찌 된 것이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오야, 별일이구만, 집에 들어올텐가? 거기 있으면 감기 걸린다고?」

그것이, 시게코 할머니와의 첫 만남이었다
수년 전, 비가 오는 날, 부모와 사별한 그녀는 어떤 가옥의 그림자에 몸을 떨고 있었었다.
이 세계에 절망했었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하던 엄마와 자매가 죽어버려,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그녀는 당혹스러워하고있었다.
전신이 비에 젖어, 희미해져가는 체온이 그녀를 죽음으로 초대한다

그때 시게코 할머니에게 보호된것이다.
할머니는 그녀를 따뜻한 욕조에 넣어줬다.
그리고 녹색의 마실것을 준 것이다.

「자아 마시렴, 따뜻해질게다」

처음 입에 댄 녹색의 음료는, 쓰고 뜨거와 그녀를 당혹시켰다
그러나, 어째서이까
그 음료는, 어딘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간다
사별한 엄마의 온기처럼…….
그 차를 입에 댄것만으로, 순한 기분이 되었다

그녀는 그날부터, 거기서 살게 되었다
할머니는 이미 할아버지를 잃고, 자식들도 독립해나갔었다.
할머니는 그녀를 손녀처럼 이뻐했다.

「네 이름은 베니코란다」

베니코——그것이 그녀의 이름이 되었다.
소중한 이름이다.
할머니에게 그렇게 불릴때마다, 베니코는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할머니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우고, 차밭을 가꾸는 것이 가능해질정도가 되었다.
행복했다
시게코할머니의 생활은, 조심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충실했다.

그러나——。

「베니코……. 차밭을 부탁한다. 저 차밭을……。저 장소를……」
그리 말을 남기고, 시게코 할머니는 떠나고 말았다.
혼자 남겨진 베니코는, 시게코 할머니의 유언대로, 차밭을 지키기로 결의했다.

『할머니……』

그런 베니코의 잠꼬대를 들으면서「」코는 눈을 뜬다
할머니의 영정을 보면서,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코가 마을을 방문한지 한달 후——。
촌장은 사무소에서 크게 웃고 있었다.

「그럼, 예의 차밭부지에는, 우리 화사의 레져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
「아아, 알고있습니다, 그런 더러운 차밭따위 즉시 밀어버립시다. 저기 들러붙은 실장홍도 슬슬 한계겠고, 그렇지?」

레저 시설 관계자와 이야기하는 촌장은, 가까이서 너저분하게 뭔가 먹고있는 실장석들에게 말을 걸었다.

『데프프, 당연한데스. 우리들에게 걸리면 저런 더러운 밭따위 바로 붕괴하는데스』
『데프프프프프』
『아아. 역시 고귀한 우리들에게는 고귀한 과자가 어울ㄹ는데스』

더럽게 먹는 모습에, 레져 관계자가 얼굴을 찡그린다

「뭐어뭐어, 그런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독을 가지고 독을 제압하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저는 이 실장석이란 것들이 좋아지지 않아서……」
「촌장님!」

임원이 갑자기 들어온다

「무슨일인가? 손님이 와있으니 좀만 조용히——」
「그, 그럴 때가 아닙니다! 이, 이걸!」

촌장은 의아해하면서 임원이 가지고 온 잡지를 살펴본다
페이지를 보곤, 놀라서 눈을 크게 뜬다
「바, 바보같은!」


「차 세봉지 부탁합니다!」
「여기는 다섯봉지요!」
「네네, 기다려주세요」
『바, 바쁘다와!』

판매소도 겸한 시게코 할머니의 집은 때를 지어 방문한 손님들로 인해 만원이다
앞치마 차림의ㅣ「」코와 베니코가 바쁘게 차를 봉지에 포장해 손님들에게 판매한다
손님은 끊이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도 200 이상의 주문이에요!」

안으로부터 도우미 스태프가 기쁜 비명을 지르면서 그렇게 말해온다.

「하하, 설마 이렇게까지 큰 반응일줄은!」

1개월전,「」코는 일단 베니코와 떨어져, 지인의 유통업자와 베니코의 일에 대해 상담했던것이다.

『실장홍이 키워낸 녹차는 팔리지 않을까?』——라고

최초에는 주저하던 업자도,「」코의 필사의 설득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욱이「」코는 잡지관계자와도 연락해, 베니코의 생애를 이야기하고, 배니코를 취재시켰다.
결과, 베니코가 키운 차는 폭발적으로 히트를 친 것이다.
본디 맛이 괜찮아서인지, 단골손님이 많다
고용한 애호파의 더부살이 스탭이 없었더라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이건……」

촌장이 가게에 들어온다
가게의 번성한 상태를 경악한 표정으로 보고있다
「」코는 촌장의곁으로 간다

「이거, 안녕하십니까. 저는 분충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자입니다.」
「이건 대체 어찌된 일인가!?」

촌장은 노성을 지른다

「이런것도 저런것도 아닌, 보시는 대로입니다. 여기의 차가 평판이 좋아서 손님들이 멀리서부터 방문할 정도지요」
「그런게 아냐! 여긴 레져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고!?」

「」코는 안에서부터 서류를 들고온다.

「이거, 서명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를 철거하는걸 중지하라고 하고 있습니다.거기에  그 일은 잡지에도 실리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시게코 할머니의 유언으로 베니코의 것이 되었습니다. 일단 베니코의 보호자로 되어있는 친척분들이 이 건을 받아주셨습니다. 여론을 적으로 돌리고 싶진 않으시죠?」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네놈, 이게 어느정도의 무모한 짓인지 알고있는거냐!」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바닥에 던지며, 격노한 촌장이 말한다
「」코는 대담하게 웃는다.

「에에, 알고있지요. 하지만 저는 선량한 실장석의 쪽이 고식적인 수단을 써서 베니코를 괴롭히는 자보다는 착하다고 생각하지만요. 뭐어, 여기서 벌어들인 돈은 제대로 마을에 납부하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코는 촌장 곁에 있던 이지메하던 자실장석을 바라본다.
실장석은 놀라서 부들부들 떨고있다.

「네、네이놈、두고보자고! 네놈들! 돌아가면 벌이다!」
『데,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

촌장은 실장석들의 머리를 끌어당겨서, 함께 사라졌다
「」코는 탄식하며, 사장이 떨군 잡지를 주워, 소개 페이지를 본다.

「좋은 사진이야」

손님을 스태프에게 맡기고, 베니코는 차를 손질하러 차밭을 방문한다
열심히, 차의 잎을 정성스레 찾고있다
그것을 멀리서 「」코는 바라보고있다
그러자 점차 해가 져간다
저녁빛이, 차밭과 베니코를 비친다.

——있지 베니코, 이쁘지 않느냐? 이 차밭에서 보는 저녁의 태양님은 정말로 이쁘지 않느냐?

시게코 할머니는, 베니코에게 매일 그렇게 말했다
여기서부터 보이는 경치를 지키고싶다고——。
할머니가 정말 좋아하던 경치
베니코도 좋아했던 경치

——지키는다와, 할머니, 나 대(代)에도, 분명 내 자의 대에도, 이 노을을 보여주고싶은거다와.


「」코는 한번 더, 잡지의 소개페이지를 본다
노을에 비춰진 차밭에서 작업하는 베니코의 모습이 거기 있다
그것이, 본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 붉은색은 녹색의 바다에서 눈에 띄게 빛난다
이질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이 모두를 매료한다.
그 이질적임이야말로 아름답다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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