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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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울고 있던 자실장은 정말 불쌍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기르게 해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지만, 스스로 자실장을 돌보고,
집안일도 많이 돕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부탁했더니,
"...어쩔 수 없네. 그래, 좋아."라고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한 마리 뿐이야? 만약 새끼를 낳으면 새끼는 죽일 거니까."
라는 조건이다. 그것을 말할 때, 어머니의 얼굴은 웃고 있지 않았다.
무서워서 실장석처럼 똥을 지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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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실장을 데리고 왔다. 뭐, 이쯤에서 실장석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저 아이를 위하는 거려나? 일단 무리한 난제 하나를 말해 두었다. 내가 생각해도 심한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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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장에게 스미레(*제비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비꽃 화단에서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레는 너무 귀여웠다. "테치― 테치―" 하고 항상 나를 따라온다.
학교에 갈 때도 어머니가 붙잡고 있지 않으면 나를 따라 오려고 한다.
언제나 어머니의 손에 안겨서, 학교에 가는 나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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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장의 훈육은 아들에게는 무리이기 때문에, 아들이 학교에 가있는 동안에
내가 가차 없이 하고 있다. 그만큼 자실장은 아들을 따른다.
그러나, 어떤 타이밍이 되면 아들에게도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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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는 점점 커졌다. 그리고, 점점 건방져졌다.
놀아 달라면서, 내가 숙제를 하고 있는데 끈질기게 울고,
그래도 무시하면,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똥을 싸게 된 것이다.
그러자 어머니가 가위를 가지고 와서, 갑자기 스미레의 팔을 잘랐다.

"비?"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는 듯했지만, 곧

"테베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굉장한 목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스미레의 잘린 팔 밑둥에서, 피가 엄청나게 나왔다. 나도 깜짝 놀랐다.

"말 안 들으면, 다른 한쪽 팔도 자를거야~"

어머니는 실장석의 훈육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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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훈육 방식을 가르쳤다. 장난친 스미레를 즉시 훈육하고 있다.
이것으로 아들도 학대 동정 졸업?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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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머니처럼 스미레에게 예절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스미레는 전처럼 마음대로 굴지 않는다.
하지만 스미레가 점점 커지면서 목소리도 달라지고, 별로 귀엽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별로 놀거나 하지 않게 되었고, 보살피는 것도 별로 하지 않아서
어머니에게 조금 꾸중을 들었다.
스미레를 키우는 동안, 욕실 청소나 마당 풀뽑기는 내 담당이 되었다.
스미레 돌보기까지 하고 있으면, 친구와 놀 시간도 없어진다.
스미레 같은 것 키우지 않는게 좋았다...
내가 자고 있을 때도 "데스― 데스우―"하고 시끄러운 스미레를 이따금 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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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스미레에게 싫증난 듯하다. 전형적인 아이의 반응.
그렇지만 자신이 약속한 일이니까, 교육상 제대로 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미레는 성체가 되었다. 앞으로 있을 이벤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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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의 붉은 쪽 눈이 어느새 초록색이 되어 있었다. 왜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내버려두었더니, 일주일 후에 두 눈이 빨갛게 되었다.
스미레가 당황하며 욕실에서 새끼를 낳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라 패닉에 빠져버렸다.

"한 마리 뿐이야? 만약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는 죽일 거니까."

어머니의 말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스미레가 죽임 당한다! 시끄럽고, 귀엽지 않지만, 내 실장석이다.
죽는 것은 싫다.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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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가 임신하고 있는 것은 아들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스미레가 새끼를 낳기 시작하자, 역시 눈알이 튀어 나올 정도 놀라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할 까. 나는 몰래 동정을 살폈다.
이런, 가위와 커터칼을 들고 나왔어?

"스미레가 새끼를 낳는 것을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아들은 칼로 "데후― 데후―"하고 힘을 주고 있는 스미레에게 칼을 휘둘렀다.

"데에후기에아아아아아아아아!?"

"새끼 낳는거 그만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벨 거야!"

이 판국에 예절교육? 그건 아이의 생각이고... 아니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출산은 똥과 달라서 버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새끼는 점점 나와서 금방이라도 울음소리를 터뜨리려고 한다.

아들은 더 잘랐다. 서벅서벅. 좋은 자르는 모양이다.

"지에우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텟테레―♪"

부모의 절규 속에서 자실장이 태어났다. 나는 욕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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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낳아버렸네. 약속했었지."

아들은 흠뻑 젖을 정도로 울고 있지만, 완전히 체념해 버린 것 같다.
스미레의 두 눈은 아직 붉다.
나는 아들에게서 가위와 칼을 빼앗아, 스미레를 베고 자른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 데에갸아아아아아 데에아아아아아"

가차 없이 휘두른다.

"데게에아아아아아아아아 교아오오오오오오오오오"

출산하면서 상처입은 스미레는 나의 학대경력으로는 들은 적 없는 좋은 비명을 들려준다.
나도 그것에 응하여, 실장석이 가장 아파하는 방식으로 자른다.

"대에에에에에에에에오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실장석의 놀라운 재생력은, 죽음을 향한 일직선인 지금이 되어도 노력을 계속한다.
아까 벤 내장이 완전히 밀려나오고 있는 상처자리에서조차, 눈에 보이는 속도로
재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테치―잉♪"

그리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죽음과 재생과 탄생이 여기에서는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러나, 죽음의 속도가 가장 빠른 것 같다. 나는 스미레에 치명상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아들이 내 등에 달려들어 끌어안으며,

"제발 스미레는 죽이지마. 새끼는 내가 처분할 테니까."

나는 원래의 나로 돌아간다. 조금 옛날을 생각하고 지나치게 열이 오른 것 같다.
무엇보다 아들이 스스로 어떠한 답을 내어 준 것이 나를 만족시켰다.

"알겠어. 스미레의 새끼들은 네가 보건소에 들고 가서
주인을 찾든지, 죽이든지, 책임지고 처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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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스미레의 위석을 손상시켰는지, 스미레는 일주일동안 괴로워하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것은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미 보건소에 보냈던 스미레의 새끼를 거두려고 했지만,
보건소에 우글거리는 자실장 중에서 스미레의 새끼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자실장을 대충 가지고 와서, 지금은 그것을 기르고 있다.
이번에는 훈육을 포함한 모든 것을 아들에게 맡길 것이다.
나는 학대파였지만 아들은 실장석을 진지하게 사랑할 수 있는 타입인 것 같다.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켜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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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가 죽은 것은 슬펐지만, 지금은 여기에 있는 자실장 기르는 것이 기대된다.
이 녀석은 어떤 비명소리를 낼까.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실장석을 능숙하게 울리는 법을 배워야겠다.

댓글 9개:

  1. 훌륭한 모자인데스... 분충보다 더한 맘충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바람직한 우상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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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실로 치면 잠자리 날개 뜯고 배 가르는 법을 가르치는 병신같은 엄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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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에.. 당연히 소설이니까 가능한

      어릴때부터 잔인하게 생명체를 찢고 죽이던 사람이 실장한테만 분노를 표할까 하면 그럴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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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데나 쿨찐 갖다 붙이네 찐따새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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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병신 찐따새끼들 정모하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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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참피소설보고 현실로 치면~이지랄하는 새끼들이 진짜 찐따 중에서도 좆찐따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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