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作 단편 모음 -상-
『 다다미결 』
집에서 키우는 실장석이 다다미의 눈을 세고 있다.
'데...데...데...데...'
최근 별로 상대를 해주지 않다보니, 자기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을 생각해낸 모양이다. 조금 불쌍해보였기에 말을 걸어본다.
'공원이라도 갈까'
그렇게 말하고, 녀석의 어깨를 건드리자,
'뎃!! 데샤아아아!! 데샤아아아!!!' 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향해 위협해 온다.
'우와. 뭐야. 깜짝 놀랐다'
녀석은 내 얼굴을 잠시 노려보더니 다시 눈을 돌리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다시 다다미결을 센다.
설마, 헤아리는 숫자를 잊어버려서 짜증낸건가?
'뎃? 데뎃!'
없는 손가락을 손꼽아 접어가며 다다미결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외친다.
내 예상대로다. 놈은 다다미결을 세다가 내가 건드리는 바람에 까먹은 것이다.
'데갸아아!!! 데에에에ーー엥!! 데에에에에ーー엥!'
'아, 미안해 미안해'
멋쩍게 사과의 말을 건네도 녀석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절규할 뿐이다.
'데갸아ー앗!! 데샤~아아아~~!!'
이젠 빵콘을 하며 사지를 파닥거리고 날뛰기 시작한다.
'이봐. 적당히 해라...'
'데에에엥!! 데스으으으읏!'
녀석은 내 말도 무시하고 빵콘으로 부푼 속옷을 질질 끌면서 방구석으로 향한다.
'데끅...데끄윽....!! 데스우우우....'
그리고 붉게 충혈된 눈을 하곤 다시 다다미결을 처음부터 세기시작한다.
나는 그런 내 사육실장을 보고 조금 미안한 감이 들어 곁으로 가 앉았다.
녀석이 세고 있는 다다미가 있는 반대쪽 대각선이다.
'데...데...데...데뎃?‘
'혼자 세는 것보다 둘이 세는 것이 더 빨라'
내가 상쾌한 빛나는 이를 드러내며 답하자 녀석은 감격한 나머지 울기 시작했다.
'이봐. 자, 빨리 하자. 해지겠다 '
'뎃슨♪'
결국 작업은 심야까지 계속되었다.
센 다다미의 눈은 '1만과 2405'와 '데스 데스 데스~♪'이었다.
끝.
『 그녀 』
사육실장인 그녀는 노래를 잘한다. 거실에서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방안을 울린다.
‘보에~~♪ 뎃데로게~우 ♪’
나느 어느새 그 음색에 넋을 잃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아내도 제법 맘에 들어하는 눈치다.
아이들은 앞 다투어 사육실장인 그녀에게 자신의 간식을 건네준다.
‘데프프풋!! 데프프풋!’
그녀를 목욕시키는 것은 아내의 몫이다.
‘뎃스우~~웅 ♪ 뎃스우~~웅 ’
예전 로젠사에서 개최한 “사육실장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아름다운 밤색 머릿결이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그녀와 아내는 욕조에 몸을 담구고 자신들만의 비밀을 속삭이는 것이 푹 빠졌는지 목욕탕에서 한참을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나의 침실로 살며시 들어왔다.
‘웬일이냐. 무서운 꿈이라도 꾸었어?’
‘데스우우우우...’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는 내 이불속으로 파고들어온다.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쉬며 나의 체취를
맡으며 잠에 든다.
애호파인 나의 가족들과 살아가는 그녀의 생활. 하지만 나의 전근을 계기로 우린 그녀와 헤어져야만 한다.
‘데스우~웅 ♪ 데스우~웅 ♪’
노란색의 하늘하늘한 나들이 옷으로 몸을 감싼 그녀는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역시나 이별은 힘든 모양인지 같이 따라오지 않는다.
나와 그녀는 차에 올라탄다.
힘든 이별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마 집에서 울고 있을 것이다.
‘데스우?’
나의 어두운 얼굴을 살피듯, 조수석에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그녀.
그녀의 그런 사려깊은 관심을 마음에 새기며 나는 악셀을 밟는다.
차는 주택가를 빠져나온다. 그리고 신주쿠역 도청 앞을 지나서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다.
‘데스읏!! 데스데스읏!!’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그녀의 두 눈은 커졌고, 흥분해서 재잘재잘 떠들어댄다.
거대한 빌딩의 숲과 사람의 파도. 화려한 네온사인의 불빛들. 혼잡한 거리
이 모든 것에 그녀는 정신을 잃어버린다.
나는 뚫어질 듯이 좌우를 둘러보는 그녀를 올려 안은 후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 멋진 거리지?’
‘데스아!! 데스아!‘
‘오늘부터 여기가 너의 거리란다’
‘데스아!! 데스아!!’
그녀의 눈에 비치는 것은 모든 것이 신선한 자극이다.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을 기울이며 뺨을 붉힌다.
최신유행의 옷으로 몸을 감싼 OL들을 바보처럼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본다.
상점에 걸려있는 초대형 전광판을 바라보고는 데뎃! 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이것은 뭐에요? 저것은 뭐에요?’
그러면서 그녀는 인근 사람의 바지를 붙잡았다.
채었다.
그 바지의 주인은, 그녀를 마치 불쾌한 쓰레기를 본 듯한 눈으로 그녀를 차올렸다.
‘데에에에에ーー에엥!! 데에에에에ーー에엥!!’
처음에는 무슨일을 당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통증이 뇌에 전달되자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데에에에에ーー에엥!! 데에에에에ーー에엥!’
이렇게 울고 있으면 언제나 따뜻한 손이 그녀를 안아 올려, 울음을 그칠 때까지 부드럽게 위로해줬다.
그녀는 그 따뜻한 손이 오기를 기대하며 계속 흐느꼇다.
‘뎃승...뎃스우....’
주위의 혼잡을 둘러보고, 그녀는 깨달았다.
언제나 친절한 남자는 어디에 있지? 큰 여자노예는? 자신에게 간식을 바치는 작은 노예들은?
주위에는 온통 낯선 이들 뿐이다. 자신의 세상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그녀는 비명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데에에에에ーー에엥!! 데에에에에ーー엥!’
혼잡을 헤치고 울며 달린다. 길을 가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붙잡고 남자의 행방을 물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발길질. 그녀는 정신 나간 실장석처럼 닥치는 대로 사람들에게 달라붙고 걷어차인다.
노란색 나들이 옷은 이미 눈물과 흙먼지, 그리고 피로 인해 더러워졌다.
‘데에엣!! 데에에엣! 데즈우우우우우웃!!!’
착란상태에 접어들어 숨이 차오른다. 가파른 숨을 들이내쉬면서도 그녀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닝게에엔!! 어디있는 데스우우우!! 어디에 있는 데스우우우우!!’
그녀는 그 따듯한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혼잡한 거리 한 복판을 정처없이 방황한다.
평소에 노래를 부르던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데에에엣!! 데스우우웃!!! 보고싶은 데스!! 보고싶은 데스우우우우!!’
하늘을 바라보면서 불렀다. 제발 자신의 부름이 저 남자나 여자노예에게 닿도록.
그녀가 혼잡한 도로를 횡단하고 있을 때, 1대의 택시가 그녀의 목숨을 끊었다.
『똥사랑 실장』
들실장 가족이 있었다.
친실장은 5마리의 자실장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갓 태어난 자실장들은 장난기가 많아 빽빽이 우거진
수풀 사이를 신나게 뛰놀았다. 친실장들은 그런 자실장들을 사랑으로 보듬으며 열심히 지금껏 생존하고 있다.
‘뎃스우ー~’
친실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자실장들에게 식사 시간을 알리는 목소리였다.
‘테츄?’
‘테치이ーー!’
‘츄우~!!테츄우~!!’
한창 놀이에 흥이 올라있던 자실장들은 수풀을 헤치고 골판지 하우스로 돌아온다.
잔뜩 굶주린 자실장들은 볼을 붉히며 코를 피식피식거리며 곧 있을 식사에 흥분한다.
‘데스! 데스데슷!’
친실장들은 자실장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손으로 가리키며 수를 세본다. 새끼들이 전부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인한 친실장은 그 자리에서 속옷을 내리고 똥을 브리브리싸기 시작했다.
‘테츄우우우ーー!’
‘츄앗!! 우무우무...!! 우무우무우무!’
‘츄츄~♪ 텟츄우♪’
자실장들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바라보고 있다가, 친실장이 팬티를 다시 올리자 전속력으로 달려든다.
머리 전체를 친실장의 녹색 똥무더기 속에 파묻고 홀짝거리고, 양손으로 번갈이 쓰며 똥을 입 속으로 허겁지겁
집어넣기 바쁘다.
‘데슷!! 데스데슷!’
배설을 마친 친실장도 속옷을 다 올리기도 전에 자실장들을 헤치고 양손으로 그 똥을 쥐어 입으로 가져간다.
‘모구모구모구....데스웅♪’
친실장도 질세라 똥을 퍼먹기 시작한다. 그 통에 자실장끼리는 똥쟁탈전이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한다.
굶주린 자실장들에게 이 식사는 생존을 위한 전장이라는 셈이다.
‘테에에에에ーー엥!! 테에에에ーー엥!’
똥을 쟁탈하기 위한 형제싸움에서 패배한 자실장은 녹색의 침줄기를 길게 늘어뜨리며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친실장을 힐긋힐긋 훔쳐보며 내심 도움을 기대한다. 하지만 친실장은 그런 자실장을 무시하고
열심히 식사를 계속한다.
‘테에에에엣!!! 테에에에엣!
‘테치이이이이!! 테치! 테치테치!’
‘데?’
자신을 봐달라는 듯 더 큰 소리로 울자, 그제야 자실장의 부름을 깨달은 친실장.
똥 쟁탈전에 패배해 배를 곪고 있는 자실장에게 다가가 데스우?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테치이이이! 테치테치!’
자실장은 친실장에게 ‘이것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호소하였다. 그것을 이해한 친실장은 손가락 없는
손을 입 속으로 쑤셔넣은 후 ‘게보오옥..!! 게복! 게보보복!’하고 방금 전 뱃속에 쑤셔넣은 똥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테에에츄!! 테츄츄!! 테에? 테츄우우우~~~웅 ♪’
따끈따끈한 위액이 섞인 똥에 얼굴을 파묻는 막내 자실장.
그런 자실장을 바라보며 친실장도 다시 식사로 몸을 옮긴다.
식사 후에는 낮잠.
온 몸이 똥투성이가 된 이들은 푹푹 찌는 날씨에 그늘을 찾는다.
골판지 하우스 안으로 기어들어간 일가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파리가 앉은 곳이 가려운지 손톱없는 손으로 박박 긁으며 낮잠을 자는 실장석 일가.
‘테...테....테...’
‘데스....데....데...’
건강한 자실장들과의 행복한 일상. 친실장은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생활도 오래가지 않았다.
시청에서 공원의 구제작업에 착수했고, 모자는 공원에서 도망치듯 쫒길 수밖에 없었다.
친실장은 자실장들을 데리고 공원을 떠나, 거리를 방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테츄웃~?’
‘테츄~!!테츄~!!’
‘테치ーー!!테치ーー!’
친실장은 오랜 정이 든 공원에서 벗어나자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공원에서 나고 자란 자실장들에겐
새로운 것이 잔뜩있는 흥미진진한 모엄의 시작이었다.
친실장은 흥분한 자실장들의 손을 잡고 기약없는 여정에 첫 발을 디딘다.
공원을 나오고 3일째.
‘데스?’
어느 한 주택의 앞마당에선 노란색 실장옷을 입은 성체 실장석 한 마리가 스펀지 공으로 놀고 있었다.
이 집에서 길러지고 있는 사육실장 율리아였다. 율리아는 바스락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배수구가 주변으로 무너진 틈새 사이에선 꾀죄죄한 들실장 일가가 몸을 비집고 마당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데스?’
율리아는 고개를 갸웃하고 그 친자의 모습을 관찰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구질구질해진 실장옷. 입가 주변에는 하얗게 각질이 잡혀있었고, 입술과 이빨에는
평소 식사를 대충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듯. 녹색침이 뭉쳐서 노랗게 굳어있었다.
토끼입처럼 열려있는 입세서는 슈우~하고 바람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자실장들이 부모 주변으로 5마리.
‘친구인 데스?’
세상에 면역이 없는 율리아는 토테토테 다가와 손에 쥔 스펀지 공을 친실장에게 건넨다.
‘같이 노는 데스?’
스펀지 공을 넘겨받은 친실장은 멍하니 있는다.
‘주인님은 안 계신데스. 잠시만 기다려 주는 데스~’
율리아는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로 결심한다.
방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정원의 툇마루에 연결되어 있는 문을 열자 들실장 친가가 먼지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데? 들어와서는 안 되는 데스’
들실장 일가는 전혀 듣지 않는다. 친실장은 자실장들에게 손짓하여 모두 들어오도록 한다,
‘혼나는 데스! 주인님께 혼나는 데스!’
무례한 친구들을 말리기 위해 율리아는 절박하게 외쳐본다.
‘안 되는 데스! 그건 만지면 안 되는 데스! 데뎃! 그쪽 방은 들어가면 안 되는 데스!’
자실장들은 처음보는 “집”이라는 것에 흥분했다. 녹색 똥을 다다미나 카펫트에 점점이 늘어뜨리며 뛰어다닌다.
‘데객! 혼나는 데스! 화 내는 데스!!’
율리아는 똥을 흘리며 뛰어다니는 자실장들 뒤를 좆아 동분서주한다. 실장옷의 스커트와 팔의 옷자락으로
부지런히 닦아보지만 오히려 얼룩만 더 번질 뿐이다.
친실장은 율리아의 실장푸드를 마음대로 먹고 기분좋게 트름을 한다.
‘데에에에엣!! 데스우우우! 그만 두는 데스!’
이젠 울먹이는 소리에 가까워진 율리아의 외침. 그런 율리아를 뒷전으로 하며, 친실장은 자실장들을 부른다.
‘데스ーーー웃!’
‘테에!?’
‘테츄?’
‘츄츄~우!!’
‘텟츄-~!’
자실장들의 식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친실장은 속옷을 벗고 쭈그린다.
‘데뎃? 여기는 목욕탕이 아닌 데스! 뭐 하는 데스?’
5마리의 자실장들은 흥분하며 친실장의 품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실장의 대량 배설.
그 모습을 본 율리아는 졸도하기 직전이다.
‘데갸아아아악! 여기는 화장실이 아닌 데스! 화장실은 저쪽인 데스!’
‘테츄우우우ーー!’
‘츄앗!! 츄츄!! 츄우우웅!!’
‘츄후~웃 ♪ 츄후~츗 ♪’
‘뭐 하는 데스! 그것은 똥인 데스!!! 밥이 아닌 데스!!’
‘함쯔함쯔...무그무그무그...데슷! 데스우!’ [주 : 대충 먹는 의성어 인 것 같음]
‘뭐 하는 데스!? 이상한 데스! 이상한 데스! 뭔가 잘못된 데스!’
‘테츄우우우ーー!’
‘츄앗!! 우무우무!!’
‘테에에에에ーー엣!! 테에에에ーー엣!’
거실 한 복판에 퍼질러진 설사모양의 똥. 그것을 본 율리아도 그만 충격에 빵콘을 해버린다.
이미 두 눈에는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고, 아랫입술을 씹으며 데에엣! 데에에엣!!하고 울부짖는다.
‘데에에에ーー엥!! 데에에에ーー엥!’
‘혼나는 데스우! 주인에게 혼 나는 데스!’
‘카페트가 더러워진 데스! 똥이 가득인 데스!!’
‘너희들은 대체 뭐하러 온 데스! 율리아의 방에서 나가는 데스!!’
어깨를 들썩이며 헐떡거리는 율리아는, 허공을 걷어차며 거실을 데굴데굴 구른다.
마치 갖고 싶은 물건을 보며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악을 쓰며 팔다리를 휘두른다.
그 소동에 살짝 겁이 난 들실장 일가는 식사도 멈추고 율리아를 바라본다.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엥!!’
‘돌아가는 데스! 나가는 데스! 너 같은 것들 정말 싫은 데스!’
‘테에’
...
......
‘데...’
들실장 일가의 시선은 율리아의 소동, 특히 날뛰고 있는 다리의 사이, 그 빵콘을 해서 불룩하게 올라온
팬티가 가득 찬 내용물 덕에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결국 그날 저녁, 집주인이 귀가하여 사태를 파악하자, 들실장 친가는 그 자리에서 붙잡혀, 마대에 넣어져
보건소로 보내졌다. 보건소에 송치된 들실장 친가는 그날 저녁 소각 처분되었다.
한편, 남은 율리아는 큰 충격으로 그만 실성하였다. 사육실장이면서 식분행위를 반복하게 된 것 같다.
주인은 어쩔 수 없이 율리아를 실장병원으로 데려가 안락사를 선택하였다.
(끝)
『 공원의 날 』
사육실장 아리사가 남자의 집에서 자란 지 벌써 반년.
자실장 시절, 남자의 집 마당에서 발견돼, 거두어진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상처와 때투성이의 새끼를 가엾게 여긴 남자는 아리사를 가엾게 여겨 거두워준 것이다.
아리사는 비록 들실장 출신이지만, 현명하였고, 지금까지 이 집의 규칙을 훌륭히 지켜왔다.
사육실장으로서 규칙이라 해봤자 별로 특별한 것은 없다.
하루 3끼 정해진 식사. 정해진 장난감의 시간. 매일 저녁 목욕을 하는 것.
부엌 구석의 골판지 하우스에서 잘 것. 아침은 남자보다 일찍 기상하여 자신의 식기를 준비할 것.
이런 지극히 합리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요구사항은 실장석에게 있어서는 제법 어려운 일이지만,
총명한 사육실장인 아리사는 규칙을 이해하고 성실히 준수해 왔다.
그런 아리사가 가장 기대하는 일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말의 공원산책이다.
주인인 남자는 항상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밤 늦게 귀가를 하는 탓에, 아리사는 사실상 하루종일 혼자
지내는 것과 다름없다.
남자가 없는 동안 블록쌓기 놀이나 그림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지면 역시나 결국은 질린다.
그런 놀이들에 비해 공원산책은 너무나 신선한 것.
‘뎃스우~웅 ♪ 뎃스우~웅’
공원에 도착하자 남자는 아리사의 목줄을 풀어주어 자유롭게 뛰놀게 허락한다.
비록 들실장 출신이라곤 하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자실장 무렵 이리저리 숨어 도망 다니던 것이 전부였다.
순진무구한 사육실장에 가까운 아리사에게, 이 공원의 야생적 환경은 너무나 자극적이고 신나는 것이다.
‘데스우?’
공원의 화단에 피어난 꽃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리사.
손가락 없는 뭉툭한 손으로 보드라운 꽃잎을 만지작 거리며 데프프프하고 부드럽게 웃는다.
평소는 보지 못하는 다른 실장석들도, 이 공원에서는 만나 볼 수 있다.
‘뎃데로게~♪ 뎃데로게~♪’
임신을 하여 두 눈이 녹색이 된 실장석이 배를 문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리사는 그 자리에 멈춰서 부러운 눈빛으로 임신 실장석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그리고 이내 볼을 붉히며, 어머니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데프프 데프프하며 웃는다.
‘데스! 데에ー스!’
아리사는 뭔가를 발견한 듯, 흠칫 몸을 움츠리더니 벤치에 앉아있던 남자의 발 밑으로 달려온다.
‘데스.데에ー스!’
남자의 바지를 잡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다.
그 아리사의 손끝에는 이 공원에서 이따금씩 노점을 여는 아이스크림가게가 있다.
아리사는 여기 아이스크림을 가장 좋아한다. 매일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간 꼬박 기다려도
가게가 나와 있지 않는 날에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간식이다.
남자는 제일 작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여, 아리사에게 건네준다.
‘무구웃! 무구무구! 함쯔함쯔’ (주 : 퍼먹는 의성어 같은데...걍 소리나는 대로 적음)
아리사는 한 손으론 아이스크림 컵을 붙잡고, 남은 한 손으론 정신없이 아이스크림을 집어 입에 쑤셔넣는다.
덕분에 입 주변은 물론 앞치마와 실장옷은 순식간에 아이스크림으로 엉망진창으로 된다.
‘데이....’
다 먹어치운 아이스크림 컵을 내려다 보며 슬프게 울먹이는 아리사. 남자는 물티슈를 꺼내 아리사의 입주변을
닦아준다.
'자, 돌아가자“
다시 남자가 채운 목줄에 끌려 공원을 뒤로하는 아리사.
아리사는 끌려가면서도 몇 번씩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며 ‘다음 주에 또 올게’라고 약속한다.
◇
어느 날 남자는 특별휴가를 허락받아 하루 쉴 수 있게 되었다.
항상 늦게까지 일하지만,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특별 휴가를 허락해준 것이다.
남자는 평소 아리사와 자주 놀아주지 못해 내심 미안한 심정이 가슴 한 켠에 있었고, 이번 기회에
잔뜩 놀아주기로 마음 먹는다.
'아리사. 내일 회사가 쉬게 되었어'
퇴근 후 남자가 아리사에게 말한다. 상당히 기뻣던 것이다.
평소 일에 관한 것은 말히자 않는 남자가 반갑게 그렇게 말한 것이다.
‘데스..?’
아리사는 영문을 모르고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내일은 집에서 느긋하게 지낼 거야. 그래! 시간이 있으면 공원에도 데려가겠다.'
‘데스우우웃!?’
'하하하. 녀석, 신나냐?'
‘데스우우우우우웃!! 데스우우우우우웃!!’
확실하게 '공원'이라고 했다. 아리사는 기뻐서 큰소리를 내지르며 거실을 뛰어다녔다.
'공원의 날'은 1주 1회. 아직 몇 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내일 “공원”에 간다니 꿈만 같다.
‘뎃스우우~~웅 ♪ 뎃스우우~~웅 ♪
아리사는 부엌의 골판지 하우스로 돌아가 담요를 들추고 맘에 드는 파우치를 꺼낸다.
길에서 주은 보물구설 등과 조금씩 남겨둔 간식을 챙기며 내일 있을 공원의 날 준비에 열심이다.
남자도 오랜만에 얻은 휴가로 들뜬 기분이라, 흐믓한 표정으로 아리사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남자는 머리를 긁으며 거실로 나온다.
늦은 아침햇살을 보는 것이 대체 얼마만인가를 생각하며 모닝커피를 끓인다.
‘데스우~~...’
‘오, 아리사. 신기하네. 네가 늦잠이라니’
졸린 눈으로 부엌 구석의 골판지하우스에서 몸을 일으키는 아리사.
아마 흥분에 자지 않았겠지. 평소 아끼는 분홍색 실장옷에 파우치를 매고 있는 것이 어제 저 차림
그대로 곯아 떨어진 모양이다.
‘정말 성질 급한 녀석이구나 넌’
남자는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넣고, 옷을 대충 걸쳐 아리사를 공원으로 데려가려는 순간이었다.
‘데...크슛!’
‘왜 그래 아리사?’
아리사는 재치기를 한다.
자세히 보면 콧물은 질질 흘러내리고 있고, 얼굴은 벌겋게 올라와 있다. 거기에 숨결은 매우 거칠어져서
데이..데이...하는 신음소리에 가까운 것이 되어 있다.
‘아리사...너’
남자가 아리사의 이마를 만져면, 그것은 불타듯 뜨거웠다.
‘너. 열이 잔뜩 올라왔잖아!‘
◇
‘데스우~~!! 데스데에~에엥!!
'안 된다면 안 된다!!'
아리사가 남자에게 목줄을 들어 보이며 현관 앞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다.
'공원은 안돼. 오늘은 하루는 푹 쉬는 거다.‘
‘데스웃!! 데스 데에ー슷!’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남자의 명령을 거부하는 아리사.
‘데스우~!!데스우~!!’
남자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목줄을 들어보이기도 하고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두들겨 보기도 하는 아리사.
‘아리사. 넌 열이 났다고. 오늘은 집에서 쉬야만 해’
‘데에에에에ーー에엥!! 데에에에에ーー에엥!’
잔뜩 기대하던 공원의 날이 갑자기 파기된 것이 서운한지 아리사는 현관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공원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바보!! 심술부리지말라고. 넌 열이 있어!!’
‘데에에엥! 데에에에엥!! 데샤아아아!’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남자는 아리사에게 단호히 거절의사를 표시하고 거실로 돌아간다.
‘데...? 데에!?!? 데에에에에엥!!’
거실로 향하는 남자의 뒤를 토테토테 뛰며 쫓는 아리사. 아직도 쥐고 있는 목줄을 질질 끌고와 남자에게
들이댄며 조르는 아리사.
‘데이...데이...’
‘이봐, 얼굴이 빨개지잖아. 오늘은 얌전히 자고 있어.’
‘데게에엑...!! 데게겍!!’
달리는 중에 갑자기 구토를 하는 아리사.
밤새 정성껏 손질한 핑크색 외출복은 토사물 범벅이 되어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아리사는 그래도 목줄을
놓지 않고 필사적으로 남자의 바짓단에 매달리며 애원을 한다.
또 한번 노란 위액을 토해내지만 계속 현관 쪽을 가리킨다.
‘바보야!!’
‘뎃!?’
‘아리사! 당장 가만히 누워!’
‘데뎃!’
‘지금 바로 누우라니깐!’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에엥!!’
아리사는 그날 저녁까지 끈질기게 남자를 붙잡고 늘어졌다. 결국 열 번도 넘게 구토를 한 끝에서야
드디어 창백한 얼굴로 나동그라졌다.
그날 밤, 아리사는 고요히 숨을 거뒀다.
(끝.)
『 설사 』
'테에에에에에……'(샤아..)
우리집에서 기르는 자실장이 배탈이 났다. 아무래도 산책 중에 들실장이 먹는 것을 먹었던 것 같다.
' 괜찮을까...?'
'테에……'
엉덩이의 총배설구는 붉게 부어올랐고, 배설물의 형태는 물똥이었다.
'테에에에에……“
속옷을 입고 있는 것조차 아픈지 작은 비명을 지르며 엉거주춤 걷는 모습이 애처롭다
'배고프지?“
나는 콘페이토를 자실장의 손에 쥐여 준다.
'테에..'
평소라면 날아오를 듯 기뻐하며 허리를 신나게 흔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킁킁하고 냄새만 몇 번 맡더니
도로 땅바닥에 내려놓는다.
‘자실장...’
벌써 몇 일째 아무것도 먹고 있지 않고 있다. 수분만은 억지로라도 공급해주기 위해 싫어하는 자실장의
입을 강제로 벌려 스포이드로 물을 밀어넣는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
‘너 물도 안 먹으면 탈수증이 온다고’
‘테치이이!!! 테치이이이이!!’
하루에 50ml. 어떤 소란을 피워도 그것만큼은 섭취하게 한다.
그러나 자실장은 고형물을 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볼록하게 올라와 있던 배는 등에 붙은 지 오래고
통통하던 뺨은 마치 바람 빠진 가죽 공처럼 되었다.
이 모습이 안쓰러운 나는 열심히, 실장푸드를 우유에 삶거나, 풀어서 죽을 만들거나 하여 자실장이
먹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어-이 자실장~“
거실의 쿠션 위에서 둥굴게 몸을 말고 있던 자실장은 힘없이 ‘테...’하고 대답한다.
'연구 좀 해봤어. 어때 이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테에...테츄~웅 ♪“
실장푸드를 우유에 풀어낸 후, 따듯하게 덥힌 일종의 우유죽이다. 자실장은 ,뜨끈뜨끈하게 김이
올라오는 우유죽에 코를 갖다 대어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텟승....텟승...’
자실장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들고 있는 숟가락 위의 우유죽을 한 모금 입에 담는다.
‘하하하...어때...?’
‘테에? 테츄우!’
자실장은 몸을 움찔거린다. 속옷에 녹색 얼룩이 점점 커지더니 이내 물똥이 다리 사이로 흘러나온다.
‘테에....테에....’
자실장은 사지를 떨며 네 손발로 기어 화장실로 향한다.
‘뭐...기다려줄게’
나는 화장실 구석에 있는 자실장용 변기를 꺼내 몸을 심하게 떨고 있는 자실장 앞에 두었다.
‘테에...테에에에....’
자실장은 떨리는 손으로 속옷을 내리고 변기에 걸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배에 힘을 준다.
‘테에에엥!! 테챠아아앗! 테챠아아아아앗!!’
짓물러진 총배설구 사이로 설사가 스며나온다. 자실장은 힘을 줄 때마다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뭔가
도움을 구하듯 애처롭게 내 얼굴을 바라본다.
‘옳지 잘한다. 잘한다...’
나는 그저 격려하는 수밖에 없다.
.
‘텟승...텟승....테에에에에-엥!’
자실장은 이제 흐니끼기 시작했다. 울면서 총배설구에 힘이 들어가는지 샤아아아-하고 물 형태의 설사도
나온다. 안 그래도 짓물러 터진 총배설구가 물똥에 마찰되자, 자실장의 울음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이젠
굵은 눈물방을을 주륵주륵 흘리기 시작했다.
‘텟츄~웅♪ 테츄~웅♪’
자실장용 변기에서 내려와, 조그마한 발로 나에게 달려온다. 배설행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괄약근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실장석이라는 개체 중에서도 새끼인 녀석의 총배설구에선 물 모양의 설사가 계속 흘러
나오고 있었다. 자실장은 도퓻!도퓻!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녹색 점선을 그리며 나에게 달려온다.
‘테츄우...테츄우.....테츄~웅♪’
불합리한 아픔. 왜 자신이 이런 아픔을 받아야 한나. 자실장의 머리에서는 그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불합리한 통증은 필연적으로 자실장을 슬프게 한다. 아프다 아프다. 왜 이리 아픈 것인가.
‘테츄우우우우~~~♪’ (샤아아아아아……)
임대주책의 바닥에 녹색 일직선을 그리며 나에게 달려오는 자실장.
이 불합리한 아픔 속에서 시달리는 자실장을 달래주는 것은 주인인 나 이외 아무것도 없다.
'텟테로게~♪ 텟테로게~♪“
똥투성이인 주제 나를 바지를 부둥켜 안는 자실장. 자실장의 배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면
기분 좋게 우는 자실장 뒤로는, 몇 일전부터 거실에 굴러다니던 도돈파 비닐포장이 버려져 있다.
『 토시아키 vs사람 실장 』
내각부의 조사에 의하면 2007년 프리터의 수는 100만을 훌쩍 넘어 200만을 바라보고 있다.
니트 백수의 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의 원인으로는 사회적 격차가 지목되고 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다.
또 일해도 돈을 모을 수 가 없다. 결혼하고 싶어도 아이를 낳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늘어나며, 그에 따라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출생률도 하락하였다.
종국적으로는 일본의 국력이 약화된다.
오늘도 단칸방에서 하루를 보낸 토시아키는 일력소로 발길을 옮긴다.
‘오옷! 오늘은 나한테 걸맞는 일이 있을 거야!’
하지만 찾아도 찾아도 맘에 드는 페이의 직종은 찾을 수 없었다.
내년이 되면 토시아키는 35세다. 무직상태. 자격도 없이 35세를 맞이하는 것은 그야말로 끝이다.
‘젠장...조금만 조건을 낮추어 볼까?’
◇
그 때, 고급 아파트에서 길러지고 있는 사육실장 미란다!
'주인님~♪, 빨래 도와드리는데스우~♪“
“어~그래 고맙구나 미란다”
'자, 너희들, 주인님을 도와드리는 데스우~“
'''테츄ーーー!'''
' 끝나면 포상으로 콘페이토와 스테이크다'
'데데! 미란다, 힘내는 데스우~♪“
◇
'건물 외벽 수리의 일이에요...'
'그쪽의 나이와 경력으로선 이런 것들 밖에 없습니다.“
“우....”
오늘도 참패. 몇 번이나 ATM에서 저축잔액을 보지만, 전혀 늘지 않았다.
청운의 꿈을 안고 도쿄에 입성한지 15년. 애초 계획에 따르면, 지금쯤이면 번듯한 아파트에 살면서
야경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20년도 넘은, 비가 새는 목제 영구임대아파트.
◇
'야경이 아름다운 데스우~“
미란다는 넋을 잃고 창문에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을 본다.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미란다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쿄의 야경을 좋아한다.
화려하게 깜박이는 네온사인의 빛.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의 생물처럼 준동하는 거리.
온천욕 후 실크 목욕가운을 입고, 손에는 90년산 고급와인을 들고 있다.
미란다에게 있어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
'후우...딸이나 쳐야지“
토시아키는 구석에 팽개쳐져 있는 플레이보이 잡지를 펼친다.
동정35세. 여자와 접촉이 있었던 것은 학창시절 포크댄스가 마지막이다.
보통 이 나이대의 다른 녀석들이라면 벌써 가정을 이루고 있어야 당연하다.
◇
'데스우~웅 ♪ 또 아이가 태어난 데스우~웅 ♪ 올해로 12마리째인 데스우~♪“
미란다는 환희에 떨고 있다.
새끼를 갖는 기쁨. 자신의 분신을 이 세상에 낳는 기쁨.
그리고 삶을. 세상의 밀회를. 피를 나눈 가족들을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오마에다치~♪ 이 자가 너희들의 새로운 여동생짱인 데스우~웅♪“
미란다는 새롭게 태어난 새끼의 점막을 핥아주고, 생명의 탄성을 내지르는 작은 자실장을 총명한
언니들에게 소개한다.
◇
'빌어먹을 이거 참 뭐같군“
생각이 다른 곳에 향해있는 지 별로 자극해도 되지 않는다. 몇 번 더 문질러 봐도 소용없자
그냥 관두고 자기 비관을 한다.
죽어라. 죽어. 모두 죽어라.
◇
'하이~하이~. 너희들~ 마마가 놀아주는 데스우~♪“
핑크색 네글리제로 몸을 감싼 미란다를 둘러싼 채 천사같은 미소를 날리는 자실장들.
'마마!! 마마!! 장난감으로 놀고 싶은 테칫!'
'마마!!그림책 읽어 주는 테치!'
'데스우~웅 ♪ 귀엽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데스웅~♪“
“주인님~미란다, 13마리째를 원하는 데스우~웅 ♪”
내각부의 조사에 의하면 2007년 프리터의 수는 100만을 훌쩍 넘어 200만을 바라보고 있다.
니트 백수의 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의 원인으로는 사회적 격차가 지목되고 있다.
(끝.)
『 장례식 』
'데스우?'
성체실장 한 마리가 뒤뚱거리는 발걸음으로 거실에서 뛰어온다.
“데스우~웅♪ 데스~웅♪“
성체실장은 주인의 발 밑으로 달려가 치마를 치라리 차라리 흔들어 대며 춤을 춘다.
그 모습을 본 주인은 애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바라보며 웃어준다.
'데스우?'
오른 손을 입가에 붙이고 가볍게 고개를 기울인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주인은 콘페이토를 한 알 준다.
'데스? 데뎃? 데스우~♪ 데스우~♪“
두 손으로 콘페이토를 껴안고, 뺨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성체실장은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기뻐한다.
'데스우~♪ 데스우~♪ 데스우웃!! 데뎃!'
스텝은 엉망이었고, 거기에 엉터리 신체비율로 인해 무게중심이 불안한 성체실장은 그대로 머리 쪽으로
푹 고꾸라지더니 화려하게 자빠진다. 덕분에 손에 들고 있던 콘페이토도 또르륵 굴러가 찬장 아래로
떨어진다.
‘데덱! 데스우?’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찬장에 다가선 그녀는 커다란 머리를 바닥에 붙이고 콘페이토를 찾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콘페이토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녀는 마침내 울음을 터트린다.
'데...데에에에에...데에에에에에에엥!“
모처럼, 준 콘페이토인데!
모처럼, 준 콘페이토인데!
그러나 주인님은 부드러운 그녀의 두건을 쓰다듬어 주고 새로운 콘페이토를 주었다.
'데에에끅...데에끅...데뎃!“
잃어버린 콘페이토가 왠지 손 안에 다시 있어!
그녀는 신기한 얼굴로 몇 번이고 손 안의 콘페이토와 주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뎃!뎃!라고
되풀이하며 감탄한다.
‘데~스♪ 데~~스웅♪’
주인의 손가락은 마법의 손가락. 뭐든지 나오는 마법의 손가락.
쓰다듬어 주면 너무나 따스한 마법의 손가락.
주인님~다음은 무엇을 주시는 데스? 무엇을 더 주는 데스?
그런 주인이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장례식 날. 성체실장은 싸늘한 주인의 주검 앞에서 데스우? 데스우?하고 울며 이상한 얼굴을
감추지 못 했다. 낯가림을 하지 않는 그녀는 조문객으로 찾아온 주인의 친척들에게 데스우~하고 운다.
배고픔을 느낀 그녀는 주인의 품으로 달려가 몸을 두드린다.
주인이 생전에 아끼던 그녀만이 그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친척들은 그런 안타까운 광경에 슬퍼하며 그 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따뜻한 것의 주인의 마법의 손가락.
만지고 보면 돌처럼 단단하다, 그리고 차가웠다.
'데스우? 데스우?“
얼굴에 걸린 흰 천을 들어올리곤, 신기한 듯 친척들에게 데우우~하고 우는 그녀.
그런 장례도 며칠로 끝났으며 발인의 날이 다가왔다.
검은 상복으로 몸을 감싼 그녀.
최근의 상조업계에선 다양한 의상을 대여해 준다.
주인이 키우던 성체실장은 그가 생전에 가장 귀여워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배려를 하는 친척이 있는 것도 생전의 주인의 애호기질을 엿볼 수 있는 면이다.
화장장으로 향하는 영구차.
상복차림의 그녀는 손 안의 콘페이토를 입에 쑤셔넣으며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에 데프프프하고 웃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화장장에서 불경을 올리는 스님 앞에서 데스우? 데스우?거리며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그녀.
마지막 작별입니다.
그렇게 말한 장의사 직원이 관의 문을 비웠고 주인의 얼굴을 영결자와 대면시킨다.
한 사람 한 사람 짧은 이별의 말을 고하고, 마침내 그녀 차례였다.
‘데스우~’
흰 관을 두들기며 잠든 주인님을 일으키려는 그녀. 하지만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이 일의 진의를 깨닫는다.
‘데에....’
‘출관합니다’
‘데에.....’
‘편히 쉬세요 토시아키 씨’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작스럽게 내지르는 비명소리. 그 자리에 참석한 일동이 놀란다.
‘데갸아아아아아아!!’
운다. 외친다. 날뛴다. 문다.
그녀를 말리는 친척들도 놀랄 만큼 맹렬하게 날뛰며 외친다.
'데갸아아!! 데갸아아!! 아아!!“
친척 일동이 숨을 삼킨다.
엄숙해져야 할 상복을 입은 채 절규하는 실장석.
비명소리가 비명을 부르며 주변은 삽시간에 혼란스럽게 변한다.
그녀를 손에 들고 있던 친척은 무심코 그녀를 내팽개치고 만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악!!!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놀란 직원은 관을 떨어뜨렸고, 관은 그대로 화장로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데갸아아아아아아!디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겁한 직원은 결심을 한 듯, 그대로 입구의 뚜껑을 단단히 잠가버린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점화를 한다.
'데갸아아아아아아!디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질겁한 토시아키의 친척과 직원들. 성체실장의 비명은 불이 꺼질 때 까지 계속 되었다고 한다.
(끝.)
『 화장 』
“휴우...오늘 하루도 힘들었던 데스...”
친실장은 지친 표정으로 골판지 하우스로 들어오며 한숨을 돌린다.
‘피—쿠-----’
‘스----피----스---피-----’
‘레-후-레-후---’
육아는 마치 전쟁이다.
골판지 구석에 깔린 나뭇잎 위에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자실장과 구더기였다.
육아 도중 몇 마리나 되는 새끼들에게 슬픈 일을 하였다.
이 혹독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다.
‘스피아아아아---’
그런 슬픈 일도 지금 눈앞에 있는 천사 같은 잠든 얼굴을 보고 있자면, 보상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괴로운 식량 사정.
잠을 줄여가면서 이 새끼들을 위해 매일매일 식량을 모은다.
친실장은 이 새끼들을 어엿한 성체가 될 때까지 키워야만 한다.
‘테....짭...짭....’
‘감기 걸리는 데스’
잠버릇이 나쁜 자실장은 나뭇잎 침대에서 굴러간다. 친실장은 굴러간 자실장을 도로 제자리에 눕히고
그 위에 나뭇잎을 살며시 얹어준다. 그리고 새끼들에게 키스한다.
'데프프프. 귀여운 자들인 데스우.“
자, 내일도 빨리. 내일은 음식물 쓰레기의 날이다.
이 지역에서 화요일과 금요일이 쓰레기 수거일이다.
내일을 놓치면 주말은 먹이없이 지내야만 할 수도 있다.
부모 실장도 두건을 벗어 내고 자신도 잠에 들어가려고 한다.
‘테.....짭...짭...테츄....짭짭.....’
'잠꼬대 데스우'
‘테.....짭...짭...마마....좋아....테츄...’
‘테프프... 예쁜 엄마가 좋아하는 테츄...테...테....’
‘레 후...레 푸..’
'데프프프...좋은 꿈을 꾸고 있는 데스“
친실장은 골판지 안에서 깨진 거울조각을 꺼내어, 골판지의 손잡이 구멍에 꼿는다.
달빛을 조명삼아, 손을 빗 삼아 머리카락을 손질한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패트병에 고여있는, 장구벌레가 들끓는 수돗물을 손에 묻혀
화장수처럼 얼굴에 두드리고 이리저리 바른다.
‘데에....요즘 잔주름이 늘어난 데스우...’
거울을 바라보며 탄식하는 친실장. 친실장의 평균 수면시간은 2시간이 채 안 된다.
수면 부족은 노화의 지름길. 귀여운 자실장들을 위해서라도 관리를 멈춰서는 안 된다.
'데스…자, 자 데스우“
친실장은 마무리로, 잠든 구더리를 손에 들고, 손바닥에 튜브처럼 똥을 짜낸다.
그리고 똥을 두 손을 비벼 얼굴의 잔 주름 근처에 바르고 주변을 정리한 후 자들 곁에 드러눕는다.
'자...내일도 살아가는 데스“
친실장의 양육이라는 전쟁터는 내일도 계속될 것이다.
(끝.)
『 레스토랑 』
어느 날의 오후.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시도해봤지만, 굉장히 끔찍한 맛이라 굉장히 실망했다.
반도 먹지 않았지만 도저히 나머지를 먹어치울 생각이 들지 않아, 나는 계산을 하고 나왔다.
토할 것만 같은 기분에 천천히 거닌다. 정신을 차려보니 들실장들이 내 주위에 잔뜩 몰려와 있었고,
그제서야 난, 내가 공원에 들어왓다는 것을 눈치챘다.
‘닝겐! 배가 고픈 데스!’
‘고귀한 와타시에게 스테이크를 내놓는 데스!’
‘마마. 여기 똥닝겐은 노예인 테치?’
‘그런 데스. 대대로 와타시들을 섬기는 노예 뎃스웅♪’
평범하고 나른한 오후의 산책. 여느 때라면 성체들을 걷어차서 자식들을 거미처럼 흩어지게 만들었겠지만
오늘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스테이크는 어떻게 된 데스! 빨리 내놓는 데스!’
‘스테~이크~스테이크 테치~’
‘그리고 레어가 좋은 데스’
‘좋다 친구들. 오늘은 내 너희들에게 스테이크를 대접하지’
‘데덱! 정말인 데스?’
‘데스~웅♪ 스테이크 뎃스~♪ 고기 데스♪’
‘마마! 마마! 구더기짱도 데려오고 싶은 테치!’
‘오 그래 구더기짱도 데려오고, 주변 친구들도 모두 데려와라!’
나의 호탕한 말에 자실장은 눈을 반짝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소문은 소문을 불렀고,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공원의 모든 실장석들은 내 주위로 모였다.
피리부는 사나이로 빙의한 나는 실장석 무리를 데리고 방금 전 식사를 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손님...?’
힘차게 인사를 하던 점원은 내 뒤를 따라 들어오고 있던 108마리의 실장석 일행에 눈을 희동그렇게
뜨고, 말꼬리를 흐린다. 굉장히 난처한 표정이다.
이 레스토랑은 애호파 사장이 운영하는, ‘실장석 동반 패밀리 레스토랑’. 100석을 넘는 자리는 실장석들로
빽빽하게 채워지다 못해 서로 비집고 들어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실장석 전원은 실장생 처음으로 들어가보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흥분.
얼굴은 홍조, 귀는 쫑긋쫑긋, 콧구멍은 피식피식, 아래로는 빵콘.
성체와 유체를 막론하게 내지르는 환호성과 요구사항에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다. 이미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프림과 설탕을 용기채 씹기 시작하고 있다.
‘좋아 너희들! 주문은 알아서 하도록!’
메뉴판에 그려진 꿈만 같은 스테이크에 대흥분인 실장석들.
‘이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를 가져오는 데스!’
‘카레라이스인 데스! 곱빼기 추가인 데스!’
‘마마! 와타시는 어린이 정식인 테치!’
‘구더기짱은 토마토 죽이 좋은 레후~’
쏟아지는 주문들. 다 먹을 수도 없는데 1마리당 평균 네다섯 끼를 한꺼번에 주문하고 있다.
‘데..! 데...! 데...!’
알콜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취한 것마냥 식탁위에서 자위를 시작하는 것.
지나가는 점원을 보고 마라를 문지르는 마라실장.
재떨이 속에 들어가 무한루프를 돌고 있는 구더기 실장
‘온 데스! 온 데스!’
점원이 가장 먼저 완성된 꽃 햄버그 정식을 들고 통로를 지난다.
마치 좀비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기저기에서 손이 뻗치며 주문을 낚아채려 했고
점원은 수많은 손을 뿌리치기 위해 실장석의 파도 사이를 헤엄쳐 나가야만 했다.
‘덱!! 그건 와타시의 것인 데스!’
‘무슨 말인 데스!’ 넌 풀이나 먹는 데스!‘
기다리면 자신의 오더가 나올 것인데, 처음 테이블 위에 놓인 꽃 햄버그에, 가게의
절반 넘는 실장석들이 몰린다.
‘하하하...스테이크는 도망가지 않는다고?’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하나의 햄버거에 쇄도하는 실장석들을 보고 웃는다.
혼란은 잠시뿐, 차례차례로 찾아온 오더에 안심했는지, 실장석들은 각자의 접시에만 집중하며
총구로 쉴 새 없이 똥을 흘려댄다.
입 한가득 베어물고 삼키려하는 바람에 목이 막힌 자실장들이 주변을 땅땅 두들기며 질식을
호소하여도, 그 어미들은 눈 앞의 꿈의 맛을 탐닉할 뿐이다.
‘자...그럼 난 이만’
난 내가 주문한 커피의 액수만 지불한다.
‘아! 요금은 따로입니다. 기다리면 주인들이 도착할겁니다’
점원에게 싱긋 웃어 보이며, 말도 안 돼는 헛소리를 남기곤, 나는 황급히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집 대문에 뭔가 붙여져 있어서 들여다본다. 새로 생긴 회전초밥집 찌라시다.
찌라시에는 사람좋아 보이는 사장님이 실장석을 안고 있는 사진이 있었고, 아래 문구에는
“실장석 동반이 가능한 음식점!”이라고 적혀있었다.
‘다음은 초밥이나 먹어볼까...’
(끝.)
『 텔레비전 』
'주인님은 오늘은 잔업으로 늦어져데스우. 너희들 일찍 자데스우'
'마 마아. 테레비 보고 싶은 테 칫'
' 그렇게 테츄. 화려한 일족이 보고 싶테츄!'
'그~그~'
' 어쩔 수 없는 새끼들 데스우. 너희는 리모컨 조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여기는 엄마에게 맡깁니다'
부모 실장은 텔레비전 리모컨을 잡고 티비를 켭니다.
'너무 테치이!엄마는 천재 테치이!'
'엄마의 마법은 세계 이치테츄!'
'그~그~'
'엄마한테 걸리면 이런 것입니다'
부모 실장은 신나게 리모컨 조작을 계속한다.
' 이런 것도 못하데스우'
차례차례로 바뀌는 채널.
새끼 실장들에게는 마치 꿈의 그림 연극 같아 대흥분에서 똥도 흘릴 정도다.
'테에!너무 테치이!너무 테치이!'
'엄마!소리도 큰 수 테츄?'
'그~그~'
'소리를 크게 하데스우'
부모 실장은 보통의 조작은 마스터했다.
소리를 크게 하면 질세라 아기 실장들도 큰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질세라 부모 실장도 음성을 키운다.
'테에?엄마 소리 없어진 대치?'
'엄마? 어떻게 된 테츄?텔레비젼이 캄캄하테츄'
'그~?'
'어라?이상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텔레비전은 외부 출력에 바뀌어, 화상은 칠흑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모르고 음성을 MAX까지 압축 부모 실장.
'아. 알겠지요. 이 버튼 데스'
(포치...)
'데갸아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쯔아!'
'츄와아아아아아아아!'
'레퍄아아아아아아!'
한적한 주택가에 헛되이 울리는 짐승 소리 같은 대음량.
새끼 실장들은 할 수 없는 손을 양쪽 귀에 대고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지르다
구더기)은 이미 눈을 향하고, 요실금 상태에서 가사 직전이었다.
'데갸아아!!데갸아아아!'
부모 실장은 리모컨을 빠뜨려서 공중제비다.
그 장단에 리모컨에서 전지가 뚝뚝 떨어진다.
'엄마!엄마!귀만!귀만!'
' 하는 단단합니다!지금 엄마가 무엇인가 합니다!'
떨리는 손으로 리모컨을 갖고 페데고 응 페데 쥐'음량 작은 '버튼을 눌러를
가타부타 말이 없다.
'데뎃!왜 데스우!이상한 데스우!'
몇번이나 거듭하지만, 전지가 빠진 리모컨은 많이도 쓴 말도 안 한다.
그 가운데 새끼 실장들은 실금을 시작하더니 울기 시작한다.
부모 실장도 까닭도 모르고, 브리브리면서 배변하기 시작하고 있다.
한정은 주택가에 대음량에 이웃 주민들도 떠들었다.
이는 안 된다. 주인에게 폐가 된다.
부모 실장은 빵 콘서트를 아랑곳하지 않고, 텔레비전에 다가오면서 직접 조작을 시도한다.
그러나 주부층에서도 조작의 모르는 최근의 AV기기이다.
낯선 버튼을 누르면서 DVD플레이어에 전원이 들어가고
텔레비전은 외부 입력으로 전환하며 남편의 비장의 DVD가 재생하기 시작한다.
'데데!이걸로 괜찮을 건데...뎃!데뎃!'
한적한 주택가에 남편의 비장의 DVD.
그 가운데 야근에서 돌아온 주인은 필사의 형상에서 집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키우는 실장들은 그날 중에 문책을 받고, 산 채 다음날의 음식물 쓰레기로 나왔다.
잘 때
『 비디오 』
'테츄~웅 ♪ 츄와~웅 ♪'
자실장이 달콤한 목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흔들고 있다.
자실장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액정 프로젝터로 비친 스크린의 영상이었다.
사육주가 살고 있는 곳은 고층아파트라 실장석들을 밖에 풀어놓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않는다.
그래서 생각해낸 고육지책이 TV시청이었다.
실장석은 개와 달리, 매일 산책을 시켜줄 필요는 없지만, 이들에게도 자연의 갈망이란 본능은 남아있다.
그에 반해 자연과는 전혀 접점이 없는 사육주는, 자연관련 다큐멘터리나 공원의 녹화영상을 구입해,
프로젝터로 항상 재생시켜서, 자실장들이 감상하도록 한다.
'테치이? 테치칫!“
공원의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 녹색으로 고요 잔디, 푸른 하늘에 지저귀는 새 소리.
자실장은 프로젝터의 영상에 혼을 빼앗긴 채 신나게 허리를 돌린다.
『 데스우~♪ 데스우~웅 ♪ 』
'테에? 테치이!! 테치테치이엣!“
카메라에 비치는 들실장의 모습. 처음보는 동족의 모습에 약간 들떳다.
몇 분 후, 자실장은 화면 속 동족과 완전히 친해진 듯, ‘테치이이이~!’라고 외치며 좁은 방 안을
좌우로 뛰며 마치 화창한 봄의 공원을 즐기는 듯 편안해진다.
생각보다 자실장의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모습에 만족스러운 사육주.
영상은 이어, 산보중인 실장석 친자에 향한다.
『 데? 데스우?』
카메라를 처음 보는지, 카메라의 렌즈에 다가가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친실장.
『 테치이? 테치이? 테치이?』
어미에 이어, 호기심 많은 자실장들도 카메라에 몰려들어 테치테치거리며 떠들어댄다.
'테에에에에에에엣...!!“
103인치 프로젝터를 가득 채운 실장석 친자의 모습에 자실장은 공포에 질린다.
‘테에....테에......’
자실장은 실금을 하며 그 자리에 못 박은 듯 서있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스크린에 고정.
『 데스우? 데스웅? 데스데스 』
『 테치이이?』
『 데데?게프우 』
'테에에에에에엣!!!(파킨...!)“
자실장의 위석은 그만 붕괴해버린다.
감수성이 너무나 예민했던 자실장은 영상만으로 파킨사 해버렸다.
(끝.)
『 미아 』
'데에에에엣!! 닝게에~엔!! 어디인 데스우??“
두 눈이 녹색인 실장석이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번화가를 헤매고 있었다.
‘데에에엥! 마루는 여기인 데스우~~!!’
녹색 실장 옷의 가슴 부분에는 '마루'라고 쓰인 헝겊이 붙어 있다.
리본이 달린 실장두건에, 노란색 실장옷, 옆에 매고 있는 파우치. 길을 잃은 미아 사육실장이다.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에엥!!’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벌리고, 울고불고하는 미아실장.
'뎃데로게!!! 뎃데로게!!!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엥!!“
두 눈에서 녹색의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더라도 이 사육실장은 임신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데에!! 닝겐상!! 닝겐상!! 마루는 여기인 데스우우우우우!!!
인적이 많은 번화가.
사람의 왕래에서 그만 주인을 놓쳐버린 사육실장이 자력으로 주인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뎃승....뎃승...’
울다 지쳤는지, 붉게 부어오른 눈두덩이를 비비며, 고개를 들고, 번화가를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본다.
‘뎃승....저기 닝겐상....닝겐...’
마루는 주인을 찾기 위해 바쁘게 지나다니는 인파를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두리번거린다.
‘데...데에에에에....’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것인가. 두 번 다시 주인님을 만나지 못할 것인가.
‘데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에에엥!!!’
그런 불안이 스치자, 마루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울부짖기 있었다.
‘닝게에에엔!! 닝게에에에에엔!!’
얼마나 정처없이 걸었을까.
'데에에엥...데에에엥...닝겐...닝겐...“
한참동안 주인을 찾아나사고, 한바탕 울기까지해 피로가 누적된 마루.
잠시 멈추어 배를 쓰다듬으며 태교의 노래를 부른다.
'뎃데로게에~뎃데로게에~“
부은 눈으로 문득 올려다보면, 사람의 물결이 빨려 들어가고, 다시 내뱉는 장소가 보인다.
‘데....어쩌면 닝겐을 여기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데스...’
마루가 본 것은 ‘역’이었다. 이전, 몇 번이나 케이지에 넣어져, 주인과 함께 탄 적이 있다.
사육실장 마루도도 이는 고속으로 이동하는 수단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데에에엥....데에엥.....오마에들 닝겐을 만나러 가는 데스’
마루는 기운을 내기 위해 자들에게 정답게 말을 건넨다.
열차 하나가 도착하여 문이 열린다. 마루는 눈을 반짝이며 열차의 열린 문을 바라본다.
여기에 온 것도 저 열차를 통해서다. 그러니 저 열차를 타면 그 따듯한 담요와 맛있는 식사가 있는
인간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뎃승~뎃승~이걸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데스~‘
마루는 개찰구 믿을 통과하여 열차의 열린 문으로 향한다. 혼잡한 인파 속에서 미아실장따위에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힙겹게 만삭의 몸을 뒤뚱거리며 걷는 마루.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희망에 기분이 좋아진 마루는
어느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열차는 인간의 집과는 전혀 반대방향이지만 실장석이 그것을 알리는 없다.
‘데에...’
신나게 앞으로 나아가던 마루는 승강구와 열차 간 간격에 약간 겁을 집어먹고 우뚝 선다. 투실투실한 탓에
사이로 빠질일은 없지만 여전히 무섭다. 하지만 마루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고는 마음을 굳게 다진다.
자들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야한다.
열차 안으로 넘어지듯 들어오는 마루.
‘데스웅~♪’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에 기분 좋게 울며 노약좌석에 앉는다.
(문이 닫힙니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주십시오. 푸쉬익~)
짧은 안내방송 후에 열차는 출발한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긴장이 풀려서 인지 아니면
돌아가고 있다는 기쁨인지 두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데..데뎃!’
멀티는 몸의 이변을 느낀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두 눈이 희미하게 적색으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뎃!! 닝게에엔!! 닝겐!! 어디인 데스!! 마루의 자가 태어나는 데스!!’
마루는 이를 악물고 견뎌본다.
‘데...데....‘
이 열차가 멈추면 인간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 마루는 오로지 자신의 주인과의 만남에
모든 것을 걸고, 양수가 터지기 일보직전인 총배설구에 힘을 집중한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열차는 어느덧 종점에 도착한다.
마루는 데이...데이...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사람들의 흐름에 몸을 내맡기고, 기어가듯 열차에서 내린다.
'닝겐...닝겐...마루는 여기인 데스....‘
멀티는 휘청휘청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걸었다. 태어날 자들과 함께 인간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자신의 버릇없는 행동을 두말않고 받아주던 인간.
생각해보면 마루는 인간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부끄러웠을 뿐.
언젠가 남편이 될 인간이 부끄러웠던 마루는 자주 심술궂게 행동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
이상 그것도 그만 둘 생각이다. 이제 인간의 아내답게, 집의 여주인답게 행동할 생각이다.
곧 태어날 새끼들에겐 이렇게 가르칠 것이다.
이 인간이 남편씨라고.
마루는 곧 나올 아기들의 미소와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떨리는 다리에 힘을 담아 한걸음 한걸음
발을 디딘다.
‘남편씨...곧 도착하는 데스....와타시의 남편...와타시의 집...’
훗카이도 최북단 왓카나이에 도착한 마루는 볼을 붉히며 데프프프프하며 웃음을 흘린다.
예년보다 혹독한 겨울을 예측한 기상청의 발표대로, 훗카이도의 하늘엔 첫눈이 쏟어지기 시작한다.
(끝.)
『 똥 』
‘마마!! 마마!!’
내가 기르고 있는 실장석의 이름은 아리사.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나의 사육실장.
나를 ‘마마’라고 부르며 한 시라도 내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귀여운 아리사지만, 실장석 특유의 멍청함은 별로 다른 녀석들과 다를 바가 없다.
‘마마~! 마마~~!’
아래층에서 2층 서재에 있는 나를 큰소리로 부르는 아리사.
‘마마! 똥이 나온 데스! 똥이 나온 데스!!’
아리사는 배변 때마다 이렇게 나에게 배변의 보고를 한다.
(도탓! 도탓! 도탓!)
성체실장의 체격을 이용해 계단을 기어오른 소리가 난다.
‘마마! 똥이 나온 데스! 나온 데스!’
서재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들기며 계속 외치는 아리사.
자실장과 중실장 시절에는 그런 보고가 사랑스럽게 느껴졌고, 그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다.
그러한 습관은 성체가 되어서도 계속 되어 이젠 내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렸다.
‘데에에에엥!! 마마! 마마!!’
목소리는 점점 울음소리가 된다.
‘데에에엥!! 나온 데스! 똥! 또오옹!! 데에에에엥!!’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하던 일을 멈추고 서재문을 연다.
‘데에에엥!! 데에에에엥!……마맛!‘
내 얼굴을 보고 확 얼굴이 밝아지는 아리사.
‘마맛! 똥 나온 데스우! 보러 왔으면 좋은 데스!’
‘.....아리사.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일부러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
‘데에....’
내가 조금 차갑게 말하자 아리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토보토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조금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하며, 나는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간다.
실장석에게 있어 똥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단순한 체내 찌꺼기의 배설이 아니다.
친밀한 보호자에게는 “빵콘”이라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행위다.
뿐만 아니다. 새끼들은 부모에게 배설 후의 기쁨을 전하고, 부모들은 새끼의 배설물을 보고 아기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실장석들의 배설은 친밀한 스킨십의 일종이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사육실장인 아리사가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조금 곤란하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리포트를 마치고 크게 기지개를 켠다.
이제 한 개 끝났다. 잠깐 커피라도 마시고 올까.
나는 커피를 마시려고 아래층에 와서 부엌으로 향하던 도중, 아리사의 모습을 살폈다.
거실에서 비디오의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점잖은 텔레비전이나 보는 것 같다.
나는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 가고 다시 2층에 올라가기로 했다.
화장실에 들어간다.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아 멍하니 달력그림 등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도타도타 발소리가 들린다.
‘마맛!! 마맛!’
소리가 난다. 아리사다.
'마맛!! 마맛! 똥 나온 데스우?똥 나온 데스우!?“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재잘거린다.
‘보고싶은 데스! 마마의 똥 보고싶은 데스!’
이것이 또 하나의 골칫거리.
아까 설명한 대로 서로의 배설물을 서로 보여 친밀한 스킨십을 하는 습성이 실장석에게 있는 것 같다.
이전, 아리사의 이런 호소를 무시하고 물을 흘려보내자, 아주 대성통곡을 한 탓에, 그 이후부턴
가급적 아리사의 이런 정신나간 요구를 들어주긴 하지만...
‘데!! (쿤쿤! 쿤쿤!)’
내가 일을 마친 뒤 바지를 입고 화장실 문을 열면 아리사가 발갛게 들뜬 얼굴로 화장실로 뛰어든다.
그리고, 양변기에 까치발을 하고 필사적으로 그 속을 들여다보려 필사적이다.
'데풋! 귀여운 데스우~♪ 엄마의 똥. 귀엽운 데스우~♪“
나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2층의 일터로 도망치듯 틀어박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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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인 데스으으응~... 언른 똥분충을 찢어발겨 버리는 내용을 선사하는 뎃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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