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닝겐씨


어느 날 밤, 아파트에 귀가한 남자가 편의점 봉투를 열자
거기에는 1마리의 자실장이 있었다.
아무래도 편의점을 나왔을 때 탁아된 것 같다.

디저트로 먹을 예정이었던 후르츠 젤리를 완전히 다 먹어 치우고는
그것을 속이려 함일까, 비운 용기에는 그만큼의 대변을 싸놓았다.
지금, 자실장은 튀김 도시락의 랩을 벗기려고 필사적이다.
작업에 열중한 나머지, 남자가 자신을 찾아낸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어이."

남자의 말에 드디어 자실장이 고개를 들었다.

"?....텟츄~"

입가에 오른손을 갖다 대고 목을 기울인다. 상투적인 아첨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음식에 손을 댄 것부터 시작해서, 봉투 안을 똥투성이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아첨을 해대다니, 영리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개체 같다.

"후우..... 어쩔 수 없지... 좋아, 그것 네가 먹어라."

남자는, 자실장이 매달려 있는 도시락을 가리킨다.
랩이 찢어지지 않아서 내용물은 무사하지만,
이만큼 봉투 안이 더럽혀져 있으므로, 그것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버린 것 같다.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자실장에게 있어서 다행스럽게도, 남자는 실장석을 해수나 해충이 아닌,
개나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작은 동물을 좋아하는 상냥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여유가 있는 범위에서 음식을 주는 정도는, 그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테치! 테체!"

남자가 린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도, 자실장에게는 행운이었다.
만약 그가 지금의 말을 이해하고 있으면 자실장을 처분해 버렸을 지도 모른다.

"아, 그래. 지금 열어 줄게."

똥 투성이의 자실장을 테이블이나 바닥 위에 둘 수 없다.
테치테치 하고 항의하는 소리를 지르는 것을 도시락에서 떼어 놓고,
부엌의 개수대 위에서 기다리게 한다.

"테치!"

뚜껑이 열린 도시락이 눈앞에 놓이자 환희의 소리를 높이는 자실장.

김이 나는 따뜻해 보이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튀김 도시락.
자실장이 좋아할 법한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이 쳐져 있는 샐러드.

정신없이 달려든다.

뜨겁고 육즙이 가득한 튀김. 처음으로 맛보는 고기의 맛.
몸이 고기 기름으로 끈적끈적하게 되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거기에 달라붙어서 놓지 않는다.

씹으면 씹을수록 단 맛이 나는 흰 밥
흥분한 나머지, 밥 위에다 똥을 지리고 있다.

똥이 묻은 쌀밥도, 가열되어 시든 야채도, 냄새가 강한 채소 절임도 완전히 먹어치웠다.
이 세상에 태어난 지 대략 반 달, 지금까지 야채쓰레기 정도 밖에 먹어보지 못한
자실장에게 있어서는, 모두 대단한 진수성찬이었다.

도시락을 비운 자실장은, 똥을 질질 지리면서 야채 샐러드의 용기로 달려간다.
남자는 그것을 쓴웃음을 띄우며 지켜보고 있다.
개수대가 더럽혀진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테....."

"왜 그래? 그것도 먹어도 괜찮아."

자실장은 야채 샐러드에 손을 대는 것을 망설였다.
지금까지의 주식인, 싫은 냄새가 나는 맛없는 야채쓰레기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아직 배가 부르지 않은 것인지 -아마 후자일 것이다- 과감히 초록색 양상추의 끄트머리를 갉아 먹어 본다.

"텟츄~"

순식간에 울려 퍼지는 환희의 소리.

오렌지색의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매우 마음에 드는 맛이었다.
채 썰어놓은 양배추를 씹는 맛은 기분이 좋았고, 방울토마토는 갉아 먹으면 상쾌한 국물이 입안에 퍼진다.
자실장이 아는 야채쓰레기와는, 맛도 냄새도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대충 다 먹자, 남자가 물이 든 접시를 내밀었다.

"테치!"

자실장은 납죽 엎드려서 물을 홀짝거리며 마시기 시작했다.

들실장 생활에서는, 변기의 물은커녕, 웅덩이의 오수조차도
동족들과의 경쟁을 거치지 않고 얻는 것은 힘들다.
그런데도, 투명하고, 개끗한,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 물이
자실장만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다.


"그럼, 이것. 디저트."

자실장의 머리만큼이나 큰 알사탕.

빼앗기지 않게 확실히 꽉 끌어안고, 한눈도 팔지 않고 핥는다.
입가에서 흘러넘치는 군침으로 몸이 끈적끈적하게 되고,
원래의 더러움과, 고기 기름, 그리고 지리고 있는 똥에 섞여서,
자실장의 모습은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럽다.

"젤리보다 그 쪽이 마음에 드나보군. 싸구려 녀석..."

바보 취급하는 것 같은 말이지만, 남자의 목소리에 모멸 같은 것은 없다.
자실장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는, 그런 느낌의 목소리다.


세상에는 이렇게도 맛있는 것이 있었는가.
그 맛없고, 싫은 냄새가 나는 먹이 밖에 가져오지 못하는,
와타시의 마마는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년임이 분명하다.
자실장은 소리없이 모친을 힐책했다.


실제로, 자실장의 모친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기는 커녕, 오히려 영리하고 애정이 깊은 개체였다.
단지, 초산이었기 때문인지, 애정이 너무 깊었기 때문인지, 솎아내기를 하지 못했다.

적어도 살 기회는 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모친이 선택한 것이,
이 탁아라고 하는 수단이었다.
영리하지 않은 이 자실장을 탁아하고, 영리한 자들을 자신의 수중에 남인 것은,
탁아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 수단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탁아한 자의 뒤를 쫓아오지 않은 것도,
친실장이 영리했기 때문이다.



"그럼... 슬슬 실전으로 갈까, 꼬마?"

남자는 알사탕을 핥는 것을 끝마친 자실장을 살그머니 왼손으로 잡는다.

자신으 몸을 잡는 커다란 손바닥을 피하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자실장이지만,
인간의 힘을 당해낼 리 없다. 저항하는 것이 허무하게, 가장 먼저 구두가 벗겨내졌다.
그리고 생명 다음으로 소중한 옷과 두건.
끝으로, 녹색으로 더러워진 팬티.

"테쟈아아아"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면, 슥, 하고 남자의 오른손이 자실장에게 뻗어 온다.

큰일났다, 닌겐을 화나게 해버렸어?
그런 생각에 일순, 자실장은 몸을 움츠린다.

남자는 자실장의 앞머리를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집어서, 희롱하는 것처럼 만지기 시작했다.

"테, 테치... 테체..."

자실장의 소리에, 무서워하는 기색이 나타났다.
당연한 것이다, 소중한 옷을 빼앗긴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공원의 동족들의 린치라면 옷을 찢은 다음은 머리카락이다.
그것은 생후 얼마 안되는 자조차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어서,
반 개월 정도를 살아온 자실장은 그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었다.

물론, 남자에게 그럴 생각은 없다.

더러운 자실장을 계속 지켜보기 힘들었을 뿐이다.

손가락 끝에 발라져 있는 샴푸에서 서서히 거품이 일어나며,
달콤한 꽃향기가 자실장의 코를 간지럽힌다.
머리를 곱게 매만지는 손가락 끝의 섬세한 움직임이 기분 좋다.

샴푸의 거품을 완전히 씻어 내자, 기름때와 더러움으로 마구 헝클어져
한 뭉치의 굵은 끈처럼 되어 있던 머리카락이 깨끗하게 풀어져 있었다.

"테체!"

다시 힘이 나서 불손하게 지껄이는 자실장이, 거품 투성이의 양손에 싸였다.

남자는, 너무 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양손바닥을 비벼서 상냥하게 자실장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태어나고 나서, 단 한 번도 목욕을 한 적 없는 자실장의 더러움은 몹시 심해서,
비누의 거품이 때와 더러운 것으로 인해 순식간에 회색이 된다.
그런데도 남자는 끈기 있게 비누질을 더해가며, 자실장을 깨끗하게 씻어 나간다.

너무 지나치게 기분이 좋아져서 탈진했는지, 총배설구가 느신해진 자실장은
하필이면 남자의 손바닥 안에다 똥을 지리고 만다.
일순간, 남자의 얼굴이 흐려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금 쓴 웃음을 짓다가, 손바닥 안에서 응석부리는 소리를 높이는 자실장의 요청에
응하는 것처럼 남자는 작업을 재개했다.
목 주위나 겨드랑이 밑, 고간의 더러운 것도 손가락 끝으로 정성스럽게 닦아낸다.

완전히 거품이 씻어지고 남자가 마무리를 지어갈 즈음, 간신히 자실장은 깨달았다.
이것이 태교의 노래에서 들은, 사육 실장의 특권인 거품 목욕이다, 라고.

거품 목욕, 와타시는 염원하던 사육 실장이 되었던 것이다!

"테치이이이이 ...츄북"

자실장의 환희의 소리가 일그러졌다.

남자는 자실장을 머리부터 타올로 감싸, 부드럽게 바싹 당겨가며 머리카락을 닦는다.
남자의 손가락 끝으로 드라이어의 온도를 확인하고, 자실장이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온풍을 가져간다.

좋은 냄새가 나는 타올과 따뜻한 바람에 휩싸이면서, 자실장은 생각했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송보송했던 것인가?
자신의 피부가 고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매끈매끈했던 것인가?

정말로 와타시는 이렇게도 아름다웠던 것인가...



"어이, 일어나라."

"...테?"

따뜻한 바람을 기분좋게 쬐며, 어느 새인가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다 마른 것 같다. ...자, 이것 돌려줄게."

자실장의 옷을 내민다.

정성스럽게 세탁한 옷과 두건은 깨끗한 녹색을 되찾았고,
게다가 무슨 향인지, 달콤한 향기까지 나고 있었다.
팬티는 새하얗게 되어, 나쁜 냄새는 물론, 얼룩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구두는 아직 조금 젖어 있지만, 아침까지는 마를거야.
실내에서는 신을 필요가 없으니까 괜찮아, 오늘 저녁에 좋았어?"

"테치!? 테챠!"

유감스럽지만 자실장의 말에, 남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은 전혀 없다.

더 깨끗한, 사랑스러운, 호화로운 옷을
아름답고 고귀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용서해 주자.
너는 관대한 와타시에게 감사해야 한다.

자실장은 눈치 없는 닌겐에게 테치테치 마구 아우성치면서 불평하고,
마지못해 자신의 실장옷을 입었다.



"화장실은 거기 구석으로 하면 될 거야."

상자의 구석을 가리키며 남자는 말했다.

티슈의 빈 상자 위를 잘라내고,
안에 타올을 깔았을 뿐인 간소한 것이지만,
물 접시까지 넣어져 있어서 자실장의 침상으로 조금도 부족한 점이 없다.
오늘 아침, 골판지 하우스에 깔려 있던 차가운 고엽 속에서
눈을 뜬 자실장에게 있어서는, 꿈과 같은 침상일 것이다.

"테체"

천개(고급 침대에 달려 있는 지붕)가 달려 있는 침대를 준비해라, 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놈아!
하나하나 말하지 않으면, 그런 것도 모를 정도로 바보인 것인가, 이 노예는?

이미 자실장은, 지금까지의 들생활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남자의 집에 온지 3시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사육 실장으로서의 행복한 미래에 티끌 한 조각의 의심도 품지 않고 있었다.

"후후. 그러면, 쉬어."

자실장의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는,
그런 식으로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남자는 불을 껐다.

그는, 이 자실장을 바보라고도 분충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수중에 있는 자실장이 일반적인 자실장보다 솔직하고 영리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예의범절이 나쁜 것은, 이 자가 분충이어서도, 바보여서도 아니고,
단지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쭉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쭉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즐거운 것이, 행복한 일이 있을 것이다!

희망과 행복감에 젖어서 자실장은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자실장은 상자가 흔들리는 기척에 눈을 떴다.

머리 위를 올려다보다 푸른 하늘이 가득 보였다.
아무래도 남자의 방의 밖인 것 같다.

"테치?"

"이런, 깼구나? 곧 있으면 공원에 도착할 거야..."

공원?
아, 산책인가.
과연, 추첩스러운 들들에게 와타시의 행복한 모습을 과시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법 눈치가 빠르잖아?

사육 실장이 되었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자실장은, 아직 남자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영리한 자실장이라면, 그의 얼굴이 다소 쓸쓸해 보이는 것을 간파할 것이다.



남자는, 자실장을 넣은 상자를 벤치 아래에 두었다.

"...테?"

"미안, 너를 길러 줄 수 없어... 잘 있어."

그의 아파트는 애완동물 금지다.
원래는 실장석만 금지로, 타실장이나 개와 고양이 등은 기를 수 있었지만,
올해, 실장석만 금지한 아파트에 애호파가 해꼬지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을 위해서, 최근에는 전면적으로 애완동물을 금지하게 되었다.

"테챠!"

「잘있어」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떠나는 남자를 불러 세운다.

한 번은 자실장의 소리에 발을 멈추어 뒤돌아보는 남자였지만,
형편없는 얼굴을 하고, 다시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했다.

당연하다.
1개월전에 계약 갱신을 막 끝마친 아파트에서
자실장을 위해서 퇴거할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

자실장이 상자에서 나오려고 손을 대고 밀자,
그 중량감에 상자는 옆으로 쓰러져, 자실장은 밖으로 내던져진다.
몸 여기저기가 아프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고 있을 수 없다.
지금, 남자의 모습을 잃어버리면, 사육 실장은커면,
살아갈 수 조차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테챠! 테챠!"

필사적으로 남자의 뒤를 쫓는다.

작은 돌에 발이 걸려서 넘어졌다.
곧 일어서려고 하지만, 밸런스가 무너져서 푹 엎어진다.
잘 보니, 오른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이런 상태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다.

"테...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큰 소리로 울어 본다. 하지만, 남자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테에에에에, 테에에에에엥"

그렇게 하고 있는 사이에도 남자와의 거리는 멀어져 간다.

이 닌겐은 정말로 와타시를 버릴 생각이다!

무자비한 현실을 자실장은 맞닥 뜨렸다.

기력을 쥐어짜서 몸을 일으켜서,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며 다시 남자를 뒤쫓는다.

"테테, 에엥... 테, 에에, 테에에에에에"

호흡은 격렬하게 흐트러지고 울음소리도 도중에 끊어진다.
눈물과 콧물로 흠뻑 젖은 얼굴은, 공포와 절망으로 크게 일그러져 있다.

불안한 발걸음으로 비틀비틀 발을 내딛지만, 남자의 등은 자꾸자꾸 멀어져 간다.

물론, 자실장의 울음소리는 남자의 귀에도 닿았다.
하지만, 더 이상 상대해주다가는 회사에 늦을 것이다.

남자에게 있어서는, 불쌍한 자실장에게 하룻밤 잠자리를 제공했을 뿐.
자실장을 기를 생각 따위, 애초에 없었다.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고, 그저 발걸음을 빨리 했다.



자실장의 울음소리를 우연히 들은 들실장들이 이미 모여 있다.
지금은 아직 수풀이나 그늘에서 모습을 엿볼 뿐이지만,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면, 당장이라도 자실장에게 달려들 것이다.

사건의 경위를 모르는 들실장들에게 있어서,
인간의 손에 의해서 공원에 방치된 이 자실장은,
버려진 사육 실장에 지나지 않는다.
말할 필요도 없이, 독라와 대등한 집단 린치의 대상이다.




탁아된 자실장을 기를 생각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죽일 생각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즉시 탁아된 장소에 되돌아와서, 친실장에게 돌려주는 것이 최선이다.
게 중에는 탁아한 자의 뒤를 쫓아오는 부모도 있으므로, 같은 길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무리라면, 탁아 당한 장소와 가까운, 친실장의 주처라고 생각되는 공원에,
다른 들실장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놓아주는 것이 차선일 것이다.

이 남자처럼, 다음날로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맡아주고 있는 동안 인간의 식사를 주어서는 안된다. 목욕을 시켜주거나 옷을 세탁해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제공하는 침상도, 신문지를 말아 놓는 것 정도가 적당하다.

성체조차, 하루라도 사육 실장의 생활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 들에서 살아가는 것이 곤란하다.

하물며,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것도 신통찮은 자실장이
사육 실장의 생활을 체험해 버리면 어떻게 될까?
혹은, 자신이 사육 실장이 되었다고 믿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번에, 이 남자에게 결코 악의는 없었다.

이튿날 아침의 출근길에 공원에다 놓아주는 것은,
자실장을 탁아당한 것을 알아차린 시점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는 기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인간의 식사를 주었다.
따뜻한 더운 물로 목욕시켰다.
자실장의 옷을 세탁해주었다.
쾌적한 침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에나 선의에 의한 것이다.

그것이 자실장에게 있어서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 그는 몰랐던 것 뿐이다.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것과 동시에,
벤치의 뒤 수풀에서, 입구 옆 초목들에서, 놀이 기구의 뒤에서,
1마리, 또 1마리 들실장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자실장은 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더 이상 자실장에게 도망갈 곳은 없다.

"테체아! 테쟈아아! 테쟈아아아아아아아!"

남자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 자실장의 비명이 오를 때까지는, 수 십 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실장의 비명이 사라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것은 결코 드문 광경은 아니다.
작은 동물을 좋아하는 '상냥한 닌겐씨'들에 의한 올렸다 떨어뜨리기는
오늘도 공원 어딘가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 수는, 학대파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끝

댓글 6개:

  1. 어짜피 죽을 분충인것인데 죽기전 극락을 보고 죽은것이면 그것 자체가 더없는 행운인것인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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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들실장한테 죽는 것도 세세하게 묘사해줬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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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는내내 암세포가 부글부글 올라오다가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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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분충애호였으면 진짜 개쌍욕나올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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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아 이것은 좋은 것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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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진심으로 하는 '올리기'라니..ㄷㄷ무서운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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