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옴니버스 5연참!


PART-11 <맞선>

후타바 토시아키는 올해로 38세가 되는 무직 동정의 니트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실장석 학대파'라고 하는 (그에게 있어서만) 자랑할 만한 스테이터스가 있었다.
오늘도 공원으로부터 포획해온 자실장들을 갈라지는 목소리로 비웃어 주고 있다.

그런 그의 장래를 걱정하는 어머니 (69세)는, 아파오는 머리를 감싸안은채 지인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다음날, 어머니에게 불려져 일과인 자실장 학대를 무리하게 중단하게된 토시아키는 한 권의 얇은 앨범을 건네 받으며 이런 말을 들었다.

"너, 맞선하러 가라"
"하아? 왜 내가 그런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데 할망구!"

"시끄럽다! 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도대체 몇년이나 지났는지 알기나 하니!
 나의 연금과 아르바이트비로 너를 먹여살리는 것도 이제 한계야!
 빨리 결혼해서 다소 무리라도 독립해야해!"

"농담하지 마라고!
 싫다고, 나는 이 집으로부터 나갈 생각도, 독립할 생각도, 게다가 결혼할 생각 따위는 절대-"
"어 그런가. 네가 좋아할만한 미인인데 아깝게 됐구나"

어머니가 펼친 앨범의 사진을 보곤, 토시아키의 표정이 바뀌었다.

"-절대로 독립해서, 어머니에게 이 이상의 폐를 끼치지 않도록, 전력으로 노력할 것을 여기에 맹세합니다."
"음, 그걸로 됐다."

그로부터의 전개는 빨랐다.
제대로된 옷을 가지고 있지 않은 토시아키는, 빠르게 의상을 렌탈하고, 몇개월 동안 깎지 않고 샴푸도 하지 않아서 더부룩한 머리를 미장원에서 제법 보기좋게 깎았다.
거기에 피부 관리까지 받고, 체육관에까지 등록하여 가능한 한 몸을 만들기까지 했다.
겨우 한달의 미봉책들로, 후타바 토시아키는 입만 다물고 있으면 그럭저럭 볼만할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방치된 대머리 독라 자실장들은, 오래전에 굶어죽어 버렸다.

"너, 원판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까, 항상 착실하게 지낸다면 좀더-"
"시끄러워요 엄마"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실장학대라고 하는 특수한 버릇을 숨기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토시아키가 실장석에게 비인도적인 행위를 행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그에게 있어서 가장 보람이 되는 일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매우 한심한 취미이긴 했지만, 이것만큼은 임시 방편으로 교정하거나 일시적으로 숨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어머니의 사랑인지, 그게 아니라면 맞선을 이루고 싶어하는 모친의 프라이드인가.
이틀 동안의 철야 작업을 통해, 어머니는 한권의 '공략집'을 완성시켰다.

"알겠니? 맞선 당일에는, 이대로 말하는거다?
 그러면 절대 괜찮을 테니까!"
"쓸데없는 짓을 하고는, 저어엉말로오 감사합니다 쿠소할망구."
"봐라, 본색이 드러나지"

그때부터, 토시아키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되었다.
우선은 어머니의 수제 공략본의 내용을 전부 암기하는 것, 그 이후에 발성연습.
최근 몇년간 제대로 대화했던 상대는 어머니뿐이었기 때문에, 연습하지 않으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노력해본적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토시아키는 열심히 노력했다.
실장학대도 잊어버리고, 어쨌든 진심을 다하였다.
게으름이 몸에 밴 토시아키가 이렇게 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하도록 만들 정도로 맞선의 상대는 토시아키에게 스트라이크였던 것이다.

맞선의 당일
요정의 한 방을 빌려, 마침내 토시아키에게 있어서 결전의 날이 오고 말았다.
기모노를 입고 나타난 것은 사진의 아름다움과 귀여움을 몇배는 부스트 업한듯한 미녀...아니 순간 착각한다면 '미소녀'라고 할 정도의 귀여운 아가씨였다.
조금 로리같은 모습과, 그럼에도 은근히 색기가 느껴지는 표정이 토시아키의 고간에 다이렉트로 히트.
하지만 토시아키는 필사적으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양측의 인사도 끝나고 가족간의 소개도 끝나고 '그럼 이제 젊은 분들끼리' 타임이 찾아왔다.
토시아키의 한달이 넘는 노력이 지금이야말로 공을 세울.. 수도 있는 것이다.

여 : "저기, 취미가...?"

화제를 꺼낸 것은 의외로 여성쪽이였다.
하지만 대응책은 준비 OK.
죽을만큼 외웠던 공략본의 덕택에 즉각즉각 대답할 수 있었다.

토 : "네. 동물을 좋아해서 생태연구 같은 것들을."
여 : "학자같은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인가요?"

토 : "그렇게까지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전문적인 일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형생물의 관찰을 자주합니다."
여 : "소형동물 말인가요, 어떤 종류의 동물인가요?"

토 : "에, 뭐 수도 많고 여러가지라...
       뭐 여성이 기분 나빠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그쪽의 취미는 어떤 것인가요?
여 : "유치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마스코트를 좋아합니다."

토 : "그렇지 않아요. 여성답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스스로 만드시는 건가요?"
여 : "그렇네요..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와있는 물건에 손을 좀 봐서 제 취향에 맞도록 하는 것입니다만"

토 : "그렇군요, 개량입니까. 재미있겠네요."
여 : "제법 재미있다구요.
       귀엽지만 잘못 다루게 되면 굉장한 몰골이 되버리는데.
       여러 소재의 파츠를 덧붙여보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거나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제 마음에 들도록 하죠"

토 : "과연,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여 : "그 외에도 여러개를 연결해보거나, 일부러 한 부분의 파츠의 수만 증가시킨다던지 합니다.
       최초에 실패했나?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면 의외로 귀엽다고 생각된 적도 있네요♪

토 : "그렇습니까, 기회가 된다면 꼭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여 : "에에.. 마음에 드시면 좋겠지만 (삐질)"

그 이후, 맞선은 예상외로 일사천리로 전개되어 두사람은 무사히 결혼까지 골인하는데 성공하였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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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 <바꿔치기>

프릴이 잔뜩 달린 예쁜 핑크색의 옷
어깨에 매달려 있는 귀여운 핸드백.
차분하게 말려있는 황갈색의 머리카락과, 건강한 얼굴.
그리고 눈앞에 있는 우리들을 노골적으로 비웃는 저 태도.
그 존재 자체가 증오스럽지만, 동시에 부럽기도 하다.
여기 후타바공원에 사는 들실장들은 항상 저녁 무렵 주인과 함께 나타나는 사육실장에게 질투와 선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저 녀석보다 절대로 와타시가 더 아름답고 귀여운데스! 그런데 왜?!)
(멍청한 소리 하지 마는 데스. 내 쪽이 품격, 우아함, 모든점에서 최강인 데스.어쨌든 저 핑크돼지한테는 절대로 지지 않는 데스!)
(하아, 와타시도 저녀석처럼 멋진 주인님이 데려가줘서 사육실장이 되고싶은 데스)

(-그럼, 되버리면 되는데스)

언제나처럼, 공원의 나무 뒤의 그늘에 숨어서 사욕실장을 지켜보던 세마리의 들실장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뭐, 뭐, 뭐인데스?! 놀래키지 마는 데스!!)

그것은, 공원의 실장석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실장석이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육실장의 주인 중에는 꽤나 허술하게 실장을 키우는 녀석도 있다고 한다.
그런 녀석은 애완동물의 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방임주의며, 공원에 오는 저 사육실장의 주인도 그런 타입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와타시들에게 무엇을 하라는 데스?)
(저 사육실장을 몰래 납치해서, 옷과 핸드백을 벗겨서 자신이 사육실장의 대역을 하는 데스)

(그런일이 진짜로 가능한데스?)
(가능한데스. 와타시가 실제로 그 피해를 입어 사육실장에서 들실장이 되버린 데스)
(그, 그런가 데스... 설득력 있는 데스)

세마리의 들실장은 전 사육실장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점점 그렇게 할 마음이 들었다.

며칠후, 세마리 중 한마리는 어두워질때를 기다려 그 사육실장의 산책루트에 몸을 숨겼다.
주인의 감시의 틈을 파고들어 사육실장을 납치해 단숨에 숨을 끊어버리고 옷이나 소지품을 빼앗는 것이다.
들실장에게 습격받은 것을 피해서 왔다고 하면, 비록 옷이 흐트러져있다고 하더라도 멍청한 주인은 알지 못한다.
전 사육실장의 지도를 받아 들실장은 '진심으로하는 데에'의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하였다.

저녁이 되고 공원내의 가로등이 켜질 무렵, 언제나처럼 멍청한 면상을 한 사육실장과 그 주인이 찾아왔다.
주인은 공원 내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언제나처럼 마실것을 사고 잠시 쉬는데, 그 때 사육실장은 끈으로부터 해방되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찬스는 이때뿐이다!

숨을 죽이고, 주인의 관심이 사육실장으로부터 멀어진 순간! 들실장은 맹렬히 뛰어나갔다.
그대로 사육실장에게 태클하여 반대쪽에 있는 나무로 뛰어들어가 그 후로는 사육실장을 끌고 갔다
매일 과보호 받으며 길러져 싸움같은건 알지 못하는 응석받이 사육실장 따위는, 오랫동안 고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들실장에게 이길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육실장은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간단히 털려버리고 말았다.

(이 녀석! 조용히 하는 데스!)
(데갸아-, 습격받은데스-, 주인니뮤 도와주는데스-)

묘하게 긴장감 없는 말투로 국어책을 읽는 듯한 비명에 당황하면서, 들실장은 사육실장의 면상에 혼신의 펀치를 먹였다.

하지만...

파삭!

(기, 갸아아아아아아아아!!)

놀랍게도 때리고서 비명을 지른쪽은 들실장 쪽이었다.

(굿 훗훗후, 무른데스. 당신의 공격패턴 따위, 오래전에 파악한 데스!)
(뭐, 뭐인 데스~!?)

사육실장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들실장의 앞에 서있다.
그 자세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강자의 오우라가 흘러나오고 있다.
구겨진 얼굴을 필사적으로 보듬은 들실장은, 사육실장의 얼굴을 다시 보고는 모든 사태를 깨달았다.

(그, 그런것이었는데스?! 쓰, 쓰레기! 사기데스으아아아아!!)
(모든 것이 알려진 이상, 당신이 살아가면 곤란한데스. 와타시의 행복을 위해서 여기서 죽는데스♪)

파악!
사육실장이 벗어 던진 팬티가 들실장의 안면에 작열하였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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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3 <폐허에서>

그 폐허는 신흥주택지의 바깥쪽 산 근처에 있었다.
몇십년 전에 무엇인가의 사정으로 방치된 주택이 지금까지 남아 일부의 아이들만이 놀이터로 삼고 있다.
물론 위험하니까 가까이가지마라, 라고 아이들의 부모는 엄하게 가르쳤지만 이곳이 실장석의 집이라는 소문을 들어버린 아이들은 '네 알겠습니다'하고 솔직히 따를리가 없다.

그날의 석양이 질무렵에도 초등학교가 마치자마자 즉시 찾아온 세명의 남자아이가 실장석을 잡기위해서 폐허에 침입하였다.

A "우와, 거미줄 완전 많아!
B "먼지도 쩌는데 여기. 으~엑, 마스크 있으면 좋을텐데"
C "발밑 조심. 제법 부실한 곳이 있으니까"

아이들은 떨면서도 조금씩 어둑한 실내로 침입해간다.
겨우 비치는 석양덕에 페허의 내부가 지금은 그럭저럭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오래갈것 같지는 않다.
아이들 중 한명읜 A는 '대충 15분 뒤에는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이라고 생각하였다.

A "정말로 여기에 실장석이 있는걸까?"
B "그렇지 않을까? 본 녀석들도 제법 있는것 같고"
C "사실 실장석 유령이라도 있는거 아냐?!"
B "으햐~, 그런거 있다면 진짜로 보고 싶다!!"

재미있다는 듯이 얘기하는 B와 C를 무시하고, A는 거실이었다고 생각되는 방을 살펴보고, 문을열고 옆의 부엌으로 갔다.
도중에 썩은 다다미에 발이 빠질뻔 했지만 일단은 다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B "어이, 지금 저기 뭔가 움직였다?"
A "어라?"

A는 희미한 소리를 느끼고 B가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다음 순간, 부엌의 싱크대 밑에 있는 수납장의 틈사이로 키가 30cm 정도되는 자실장이 느닷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A "우오, 자실장이다!
    좋아좋아, 이리오렴, 이리와~"
B "해냈다! 대단한데, 자실장 치고는 제법 큰데"
C "다른 실장들도 저 안에 있는거 아냐?"

사탕으로 자실장을 낚은 A는 부엌 싱크대 수납장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더욱 작은 자실장과 엄지실장이 한마리씩 숨어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만이 숨어서 살고있는듯 하다.
A는 남은 아이들을 보호하며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A "이런,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B "야 기다려봐. 이런 페이스라면 분명 실장석이 더 있을걸?
C "그래, 더 안쪽의 방도 수색해보자"

A "어떻게 할까.. 네 가족들이라던가 형제라던가, 더 있어?"
(테치이이...?)
B "좋아, 결정! 빨리빨리 가자고"
A "그럴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는 자실장을 뒤로하고, A는 조금더 안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B와 C도 뒤에서 따라온다.

햇볕이 닿지 않는 복도의 안쪽에 잘보이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계단이 있는듯 하다.
그 계단은 복도의 크기에 비해 미묘하게 폭이 좁아서, 어른이라면 상당히 오르내리기가 힘들듯 하다.
게다가 집의 안쪽 벽을 따라서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있는 구조때문에, 계단을 조금 올라가지 않으면 앞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A "뭐야 여기.. 뭔가, 좀 위험한 기분이 드는데."
(테에에...)
(테치이....)
(레치?)

계단에 발을 딛으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는 A.
왠지 잘모르겠지만 이 계단을 다 올라가는 순간 무엇인가가 일어날것만 같은 나쁜 예감이 든다.
말하자면 본능이 '더 이상 앞으로 가지마!' 라고 경고하는 듯한 상태이다.
A뿐만이 아니라, 가방 속의 자실장들도 떨면서 울음 소리를 내고 있다.

B "왜 그래? 올라가라고"
C "그래그래, 빨리 가라구!"

B와 C가 뒤에서 A를 재촉한다.
하지만, A는 발아래와 계단을 번갈아가며 쳐다볼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A "어, 어떻하지... 위험하다고, 여기 절대로 위험하다고!"
(테, 테치, 테치)
(테에에...)
(레치? 레치이)

시계를 보니 벌써 통금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A는 그것을 이유로 오늘의 실장석 수색을 그만두자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B "어이, 왜 돌아갈려고 하는거야 올라가라고"
C "계단에 발을 올리고, 천천히 천천히 올라가면 괜찮다고.."
A "어, 어어..."

돌아가려고 하는 A의 움직임이 돌연 멈췄다.
그 앞을 막고는 B와 C가 얼굴을 가까이하고는 속삭였다.

B "여기까지와서 돌아가는건, 아니잖아..."
C "어이 이리오라고. 계단.. 바로 저기라고?

언제부터인가 B와 C는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A "으으, 어쩔까.. 역시 갈까나?"

생각을 달리하고, A는 다시 계단쪽으로 향했다.
다음 순간, A의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에 넣어놨던 자실장들이 갑자기 얼굴을 올려다보며 공포에 찬 표정을 지었다

(테... 테에에에엣?!!!)
(테에, 테에!)
(레치레치, 레치레치!!)

갑자기 난폭해진 자실장들 때문에 A는 당황했다.

A "에? 어이, 왜, 왜그래?

(테치이!! 테치이!!!)
(테에, 테에! 테에, 테에!)
(레퍄아아, 레에엥!)

B "이녀석들, 절대로 겁먹은거라고"
C "뭐, 어쩔 수 없지"
B "자 신경쓰지말고 계단 올라가자고"
C "우리들과 같이, 자아"

A는 오른팔에 갑자기 차가운 감촉을 느끼고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A "우와아앗?!"
B "우와, 깜짝이야!"
C "뭐야 놀래키지 마라고!"

A "돌아가자, 절대로 돌아가자고!!"
B "에? 진짜로?"
C "어이, 기다려! 기다리라니까!"


A는 B와 C를 폐허에 내버려둔 채로 빠르게 집으로 뛰어 돌아왔다.
가방 안의 자실장들은 폐허를 나온 때에는 침착해져 있었다.
하늘에는 완전히 밤의 장막이 내려와 있었다.

통금시간을 한시간이나 어겨 집에 돌아간 A는, 어머니에게 크게 혼났다.

母 "-그래서, 어떻게든 그 자실장들을 키우고 싶다고?"
A "응.. 역시 안돼?"
母 "그런가, 아버지와 상의하고 결정할게.
     그것보다 이제 그런 위험한 장소에 혼자서는 가면 안 된다?
     뭔가 일어나더라도, 아빠나 엄마가 도와주러 가지 못하잖아"

뺨을 부풀리며 혼내는 엄마에게 A는 헤헷하고 웃고는 대답한다.

A "응 알았어, 그럼 다음번에는 누군가 꼬셔서 같이 가야지"
母 "얘도! 그런 뜻이 아니잖아!!"

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A는 저녁을 빠르게 먹고는 자실장들과 놀기로 하였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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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4 <강좌명 : 실장석을 키우는 방법>

남 : 실장석을 키우는 것은 말이죠. 어쨌거나 몸에 예의범절이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거기서 시작됩니다. 에외는 없습니다.

여 : 네, 그렇군요

남 : 실장석은, 기본적으로 제멋대로 구는 생물입니다.
      주인이 조금이라도 무르게 대하면, 그 기세를 타고 금방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취해 멋대로 굴기 시작합니다.

여 : 네..

남 : 그렇기 때문에 실장석에게는 다소 엄격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훈육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팔을 부순다던가 발을 밟어 으깬다던가 하는 과격한 행위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 : 그.. 그건 그렇다고 해도..

남 : 그래도 실장석은 회복력이 높기 때문에 곧 상처에서 회복합니다.
      바보같은 개체는 회복하게 되면 원래대로 돌아가 다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곤 합니다.
      그런 때에는 훈육의 빈도를 높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 : 그건 아무래도 좀 지나치치 않나요?

남 : 그렇지 않습니다.
      실장석은 자아와 욕망의 괴물과 같은 생물이잖아요?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대해서는 안됩니다.
      어떻게 해도 말을 듣지 않는 분충 개체의 경우에는 머리를 모두 뽑아버리던가, 옷을 벗겨 눈앞에서 불태워 버린다던가 하여
      그 녀석에게 '스펙'이라고 할만한 것을 모두 뺏어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 : 자, 잠시만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하잖아요
      실장석에게 머리와 옷을 읽는다는 것은 끝, 더이상-

남 : 그렇게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빼앗아 주종관계를 깨닫게 해주는 겁니다.
      이것이 실장석을 키우는 묘미이지요.

여 : 그렇게 심한일을 당한 실장쨩을 그 이후에도 키우는 거에요?

남 : 물론입니다. 그런 일을 당한 개체는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남은 일상을 집안의 수조와 전용 케이지에서 지내게 하는거죠.

여 : 사, 산책은? 스트레스 해소용의 운동 같은건?

남 : 그런건 필요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 빠진 실장석을 '독라'라고 부릅니다만, 이런 개체에게는 더 이상 사육실장으로서의 취급을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여 : 그, 그럼 도대체 왜 키우는데요?

남 : 그게 포인트입니다.
      독라실장은 오로지 주인의 스트레스 발산용으로서 존재합니다.
      짜증날때 후려치거나, 차거나, 커터칼이나 송곳으로 쑤셔버린다던가 할때 좋습니다.

여 : 불쌍하다고는 생각안하세요?

남 : 당신은 실장석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실장석이 실제로 어떤 생물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실장석과 연관되기만 하면 제 말이 정확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여 : 만약에, 만약에 말이죠
      그런 (독라) 실장석이 만약 다른 사람이 키우는 애완동물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합니까?

남 : 네? 이상한 소리를 하시네요
      다른 사람의 애완동물이든 아니던간에 독라를 다루는 방법에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여 : 아, 알겠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만 할게요

(철컥)



여 : --여보세요
      아 네, 쯔루하시 죠세핀 애완동물 상담소의 후타바 토시코입니다.
      네, 네, 에... 자식분과 말씀을 나누어보았지만..
몹시 죄송하지만, 저희들로서는 자식분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네, 예, 하지만... 이제부터는 변호사 사무소에 상담하시는 편이..
에, 저희들로서는 손해배상에 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있어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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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5 <곤란한 손님>

사육실장 죠세핀이 집을 지키고 있을때 갑자기 현관문이 거칠게 열렸다.

(데에? 뭐인데스? 손님치고는 난폭한 데스우)

거실에서 나와 대문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남자들이 서있다.
주인님의 파파의 회사동료도, 마마의 지인도, 하물며 주인님의 친구들도 아닌 것 같다.

"여긴가... 그래 들어가"

남자 한명이 그렇게 얘기하자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집을 향해 다가온다.
돌연 '실례합니다' 라는 말도 없이.

(이런! 무단으로 자의 집에 칩입하면 안되는데스!
너희들 누구인 데스?! 제대로 인사를 하고 들어오는 데스!!)

교육이 잘되어 있는 고급 사육실장인 죠세핀은 그렇게 외치며 남자들의 앞에 섰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그녀를 완전히 무시하며 점점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것도 안에서 멋대로 떠들고 제멋대로 촬영까지 하기 시작하였다.

(에엥! 엄청 무례한 데스!!
너희들은 진짜로 닌겐인 데스?!
도대체 어떤 교육을, 마마한테 받고 온 데스-읏!!)

남자들의 뒤에서 필사적으로 날뛰는 죠세핀이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주목하는 사람이 없다.
이윽고 현관에 또다른 남자들이 찾아왔다.
앞서 들어온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인사도 하지 않고, 멋대로 쿵쾅쿵쾅하고 거실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온 사람들과 크게 떠들면서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을 계속하는 것이다.
죠세핀은 대문 밖에 점점 시끄러워 지는 것을 눈치채고 대문밖으로 나갔다.

(도대체 왜 이만큼 많은 닌겐상들이 모인것인 데스?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인 데스?!
도대체 이 똥닌겐들은 뭘 하는 것인 데스우?!)

차례차레로 집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남자들, 운반되어지는 이상한 도구, 이상한 차림의 사람들
그 모습을 집밖에서 구경하는 근처의 많은 사람들.

그들이 집안으로 밀고 들어온지 몇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들은 파란색의 커다란 비닐커버에 무엇인가를 감싸서 집으로부터 들고 나왔다.
그런 짓에는 참고 있던 죠세핀도 질려버렸다.

(앗 도둑놈! 왜 멋대로 뭘 들고나가는 데갸아아!
이 도둑놈! 똥들닌겐! 돌려놔!
파파상과 마마상들이 소중이 하는 물건을 맘대로 들고가지마아아!!)

그래도, 파란색의 비닐커버에 감싸져 나오는 물건은 집에서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된이상 실력행사다! 라고 생각한 죠세핀은 남자들이 들고 나가려고 하는 비닐의 안에 들어가 운반을 방해하자고 생각했다.

(와타시는 주인님의 가족이니까 집을 잘 돌봐야 하는 데스!
따라서 이 집을 지켜야할 사명이 있는 데스!!)

코를 벌름벌름 거리며 죠세핀은 남자들이 마지막으로 운반해나가는 조그마한 비닐커버의 안으로 들어가, 운반되고 있는 물건을 확인하였다.

비닐커버의 안에는, 죠세핀이 있었다.
눈을 부릅뜬 표정 그대로.. 차갑게 굳어있었다.

END.

댓글 5개:

  1. 아니 옴니버스고 뭐고 결말이 하나도 없는데요;;;; 작가샛히 독라로 만들어버리는데챠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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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옛날에 본 나폴리탄 괴담이 생각나는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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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실장석 나오는 옜날 싸구려 괴담 모음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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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art11 : 여자도 참피 학대류
    part12 : 바꿔치기 알려준 참피가 먼저 바꿔치기했음
    part13 : 처음엔 셋인데 혼자+방치된 주택+차가움=B,C는 유령. 따라가면 뒤졌음
    part14 : 남자(=자식)가 사육실장(독라) 잡아죽임. 사죄각 보러 상담사가 갔지만 실패
    part15 : 원인불명으로 인간까지 일가실각(추정)

    윗덧글 말대로 어디 괴담모음집 수정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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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토시아키 천생연분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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