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결단 ~완결편~


이전에 못다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시덥잖은 트릭까지 모두 밝혀서 그렇게 재밌지는 않을건데도?
뭐어.. 상관없나. 듣고 싶다면 얘기해주지.
선택과 결단을 계속해나가는 실장석의 이야기를 말이야.

<선택과 결단 - 완결편>  



임신한 실장석은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A상자와 B상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 녀석을 이제부터 친실장이라고 부르도록 하자.
이 녀석의 어미는 이전 이야기에서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친실장은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힌트라도 원하는건가?"
(데, 데스우...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잔~뜩 밥을 먹고 싶은 데스...)
"안된다. 어디까지다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임신했다고 봐주진 않아."
(데에...)

임신하고 나서 지금까지 이녀석의 성적은 학대, 애호, 학대, 학대이다.
(성적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멋대로 결과를 조작하고 있긴 하다.)
사실은 이 실장석에는 이미 질렸다. 반응도 구려서 빨리 죽여버리고 싶다만..
'아이가 태어난 그 때부터가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라는 학대신사들의 말도 있지 않은가.

할 수 없지. 아이가 태어날때까지는 해볼까.

"자아, 빨리 선택하라고. 이번에도 학대를 뽑는다면, 아이가 유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데미지라고~"
(데--.... 어떻게 해서든 애호를 뽑는 데스!!)
"힘내라!!"

뭘 힘내라고 한건진 잘 모르겠지만, 빨리 상자에 들어가라고.

(A인 데스!!)
"오케이, 그러면 오늘의 선택은~"

입으로 효과음을 내면서 각각 A와 B라 적힌 종이를 꺼낸다.

"A는 애호입니다! 축하해!"
(해낸데스--!!)
"그럼 우선 이틀간 학대당한 상처의 치료부터 하자"
(밥인 데스, 콘페이토인 데숭!)
"물론 준비해주지. 그럼 화상부터 볼까?"

첫째날의 학대는 왼쪽팔의 절단, 두번째 날의 학대는 발을 불로 지져버리기였다.
밥만 먹으면 왼팔은 재생하겠지. 발의 화상이나 적당히 치료해주자.

"자아 그럼 화상용 실장치료제를 바를게"
(데스우?)

설명하지. 이건 로젠사에서 개발해낸 실장석용 화상 치료제다.
원래라면 화상을 입은 부위를 잘라내면 재생할 가능성이 있는 실장석의 몸에 이렇게 비싼 신제품을 사용할 이유따윈 없다.
하지만 애호의 날이니까.. 할 수 없다.

"조금 따가울수도 있..."
(데뎃! 아픈 데스우)

거품을 일으키며 정상적으로 재생해가는 친실장 발의 화상.

"나았네? 이제 신발을 신어라"
(.....)

임신한 배를 잡은채로 친실장은 이쪽을 바라본다.
표정을 보자하니, 화상을 입힌것도 나요, 치료해준것도 나라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애매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자아 오늘은 전갱이 DAY!. 최근에 전갱이가 비싸지고 있으니까 오늘 먹어두는 거다!"
(데스-!! 생선인 데스--!!)

전갱이를 정성스럽게 구워서 간장을 부어 친실장에게 준다.
내 것도 테이블에 배식. 흰 쌀밥도 잘 먹겠습니다~.

(데데.. 뼈가 방해되는 데스우)
"아아, 미안 미안. 뼈 발라줄게. 그리고 뜨겁진 않냐? 화상 입지 않도록 조심해"

자기 스스로가 속으로 웃을 만큼 부드러운 목소리으로 말하며, 친실장으로부터 전갱이를 받아 뼈를 제거해 살만 발라준다.
우걱우걱하고 전갱이 살을 먹는 친실장.

(맛있는 데스! 맛있는 데스!!)
"공원생활이 오래되서 생선 같은건 먹을 기회가 없었나보네?"
(데... 공원, 데스우..)

공원의 이야기를 꺼내자 눈에 띄게 침울해지는 친실장.
자신이 어미와 함께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았던 때가 떠오르는 것일까.

"공원에, 돌아가고 싶어?"
(데....)

친실장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조심히 대답했다.

(...적어도 아이를 낳을때까지라도 여기에 있고 싶은 데스우)

그 대답에 나는 깊은 실망감을 느겼다.
나라고 하는 학대파로부터 도망쳐 공원으로 도망치고 싶다고 하는 감정보다, 애호의 날에 받는 일시적인 사치 쪽에 마음이 더 끌린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아이를 소중히 여긴다면, 임신했더라도 공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녀석의 마음은 목숨을 건 도박에 홀려 있는듯 하구만.
나는 한숨을 쉬면서 밥을 마저먹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디저트는 콘페이토와 푸딩 중에 뭘로 할래?"
(데스--!)

고민하기 시작하는 실장석.
뭐어, 이렇게 맛있는 음식만 먹다가 만약에라도 공원에 돌아가면 딱딱한 나무열매나 쓰레기 같은걸 거들떠 보기는 할까?

이녀석의 지능과 감정은 점점 둔화되고 있다.
출산할때까지만이라도 아이들이게 애정이 넘치는 실장석으로 있어줬으면 하고 기도하며, 애호파 흉내를 계속한다.



그 날로부터 삼일 연속으로 애호의 날을 뽑게 해주었다.
그것도 유산이라는 결과를 피하게 하려는 나의 배려다.

올려서, 떨어뜨린다.
그것이 나의 최대 무기.
이 실장석의 감정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쥐어 짜내기 위해서다.

직장에서 돌아와보니 실장석이 아이를 낳을듯 하다.

"괜찮냐? 바로 물을 가져올테니까."
(뎃데--! 나, 나오는 데스--!!)

등을 돌리곤 자실장이 태어날 곳을 준비하며, 나는 입가에 떠오르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많은 시간이 거렸다.
그리고, 실장석은 아이를 낳곤, 행복이 절정을 찍겠지.

이제부터 어떻게 '내려'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핑크색의 실장복을 입은 친실장이 네마리의 자실장을 낳았다.
눈물을 흘리며 자실장의 점말을 정성스럽게 햝아주고 있다.

(귀여운 데스우! 와타시가 마마인 데스! 너무 귀여운 데스우!!)
"하하하, 좋겠구나아"

테치테치거리며 기쁨으로 가득찬 울음소리를 내는 자실장들.
하지만 태어나서 바로 링갈이 포작할만한 말을 하는 듯한, 현명한 자실장은 없다.
태어난 자실장의 수도 실장석이 다산하는 생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때 적은 편이다.

그 사실에 대해서는 아마 친실장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겠지만,
모두 학대의 날에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학대의 날을 뽑은 날이면, 친실장은 밥도 먹지 못하고 몸을 재생하는데 위석의 힘을 사용해야하는 꼴이 되버린다.
그렇게 되면 자실장은 체력은 물론 지력도 평균이하로 떨어져 버린다.
출산하는 개체 수가 줄어서 생존경쟁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해져 버린다.

보통 먹이경쟁에서 이겨,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충분한 먹이를 줄수 있는 개체가 종(種)을 잇는다.
그것이 실장석의 규칙이기도 하다.

하지만 친실장은 처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이가 귀여워 죽겠는 모양이다.
아직 애정이 남아있는건가. 좋아 좋아~.

"그럼.. 마마가 된것 축하한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육아휴가를 갖는건 어떠냐?"
(데데?)

옷을 올려서 자실장들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 친실장이 경악한 듯이 쳐다본다.

"지금부터 5일간, 너에게는 선택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호도 하지 않는다. 학대도 하지 않는다. 최저한의 지원은 해주마."
(데에....)
"즉! 안전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너를 위해 내가 주는 출산 선물이라 이말이다."
(뎃스! 그렇다면 약속인데스--!)

그래그래. 생명력도 낮고, 머기도 나쁜, 그런 자실장이 조금이라도 자라지 않는다면 하나도 재미 없다고.
부디 열심히 아이를 키워줘.
강하게 살아가는거야 실장석들아.



그로부터 5일이 지났다.

(똥닌겐테치--! 이런 밥으로는 부족한 테치, 콘페이토를 가져오는 테치--!!)
(좁은 테치, 냄새나는 테치, 딱딱한 테치!! 이런 장소에서 길러져서 불행한 테치--!!)
(데에에...)

나를 보자마자 난리피우기 시작하는 자실장들.
친실장이 딱해질 정도로 머리가 나쁘다.
실장 링갈의 로그를 읽고나서 친실장을 연민의 눈으로 본다.

(다, 다메데스우... 저 닌겐은 학대파인 데스, 살해당하는 데스우)
(치프프, 와타치타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병신인 텟츄웅!)
(와타치가 해치워서 노예로 하는 테치--!)
(똥 먹여버리는 테치!!)
"저기, 어.머.님?"
(데...!!)

내 목소리가 학대의 날의 목소리처럼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실장의 얼굴이 퍼렇게 변해버린다.

"지금이라면 자실장을 한마리 죽여도 용서해주지. 너의 어미도 분충은 솎아내지 않았나?"
(데에에에... 슬픈 짓, 하지 않으면 안되는 데스--..?)

잠시동안 자실장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보고 있던 친실장이 돌연 울기 시작한다.

(하, 할 수 없는 데스--!! 이 자들은 와타시의 귀여운 자들인 데스--!!)

자실장들을 껴안고선 데스데스하고 계속 운다.
그런 친실장의 모습을 보고 겨우 자신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조용하게 된 자실장들.

"...어미를 배신한 네가 아이를 아낀다고오?"
(그렇기 때문인 데스우!!!)

뭔 이유를 갖다 붙이는겨...
하지만 대화가 진행되지를 않으니 친실장의 앞에 두개의 용기를 내려놓는다.

여기부터가 본방송.

"자아, 육아휴가는 끝이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게임은 'THE 연대책임'!"
(데...?)

눈물을 슥슥하고 닦아낸 친실장이 이쪽의 말을 듣는다.

"모친이 선택한 결과를 자실장들에게도 반양해, 학대를 뽑으면 일가 전원이 학대와 단식이다."
(데데데...!!)

내가 말한 게임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실장들은 테치테치거리며 좋은대로 소란피운다.
친실장은 자실장일때부터 선택했던 게임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전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기 혼자만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의 선택은 막중하다.
학대를 뽑으면,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들이 무슨 취급을 받을지 모른다.

"자아, 오늘 밤은 A인가 B인가! 어느쪽으로 할래?"
(에, 고르지 않는 데스우...)
"이전에 말했듯이 고르지 않는 경우에는 '전원 사망'이라는 결말이 기다린다고?"

그 말에 똥을 지리며 부들부들 떠는 자실장들.
아무 생각 없는 말이지만, 거짓말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이해할 정도의 눈치는 있는건가.
친실장은 자실장들의 똥이 바닥을 적셔가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용기에 들어간다.

"B로 괜찮은가? 정말로 괜찮지?"
(... 데스우)

이런저런 위협을 해온다.
하지만 A든 B든 어느쪽에 들어가도 내 선택은 정해져있다.

"짠짜란!"

친실장은 눈을 열고 수조 밖에 적혀있는 문자를 본다.
그것은 '학대'.

(데...엣   데쟈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곧바로 이를 내보이곤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는 친실장.
자실장들은 게임의 의도 따윈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친실장에게 달라붙어선 보호해달라고 하고 있다.

...정말로 하고 싶은 맘이 안생긴다.
자실장들도 이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있어주면 했는데.

나의 선택은 여기서부터다.
자아.. 어떻게 할까나.
친실장부터 학대할 것인가, 자실장부터 학대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오마에 따위 무섭지 않은 테치!!)
(데에에!?)

친실장에게 안겨있던 한마리의 자실장이 나를 향해서 손을 뻗으며 소란피운다.

(마마를 무섭겜 하는 똥닌겐은 쳐죽여버리는 텟챠아--!!)
"아, 그래"

딱히 말을 듣지도 않고 숨겨두었던 바늘을 건방진 자실장의 오른발에 찔러 넣는다.

(치이이이이이이!!! 발이 아픈 테치이이--!!)
(장녀어어어어어어!!!)

마치 자신이 바늘에 찔린듯이 난리부르스인 친실장.
오늘의 비명은 제법 좋구만.

(그만두는 데스--!!)

어금니를 드러내며 덤벼오는 친실장에게 딱콩.
나가 떨어져서 고통스러워하는 친실장을 힐끗 보고 좁은 수조안을 뛰쳐나가는 자실장을 잡는다.

(테챠아--!!)
(삼녀--!!)

콩콩거리며 손 안에서 저항하는 자실장을 수조 바닥에 짜부러뜨리듯이 눕힌다.
그리고 바늘로 양손과 양다리를 차례차례 찔러 나간다.

(이따이 테츄우우우우우!!!!! 죽는다아 테챠아--!!)
(삼녀, 도망치는 데스우!!!!)

나는 바늘을 잡고선 삼녀라고 불린 자실장의 하복부에 찔러 넣는다.
친실장 이외에 한두마리 정도는 죽어도 상관없기 때문에 위석을 찾는다던가 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치보오!?  텟츄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격통에 몸을 비비꼬는 자실장.
다음은 오른발에 바늘이 꽂인채로 있던 장녀(였나?)에게 바늘을 네, 다섯개 선물~.
울부짖으며 피가 섞은 토사물을 흩뿌리는 자실장.
다음으로는 웃는 얼굴로 아첨하는 자실장을 잡고선...

........
....
..

이렇고 저렇게 자실장들은 모두 바늘꽂이가 되버렸다.
... 전원 살아있는게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데승데승거리며 우는 자실장의 앞에서 오로롱거리는 친실장을 손을 뻗는다.

(데갸아아!!! 멈추는 데스--!!)
"괜찮아, 바늘을 꽂거나 하지 않는다고."
(데, 데스우?)

나와 친실장의 시선이 교차한다.
훗, 하고선 웃는 나.

"너에겐 송곳을 박아 넣을거니까~"
(뎃-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선 친실장의 오른손에 송곳을 박아버린다.
기절해버려서 상처를 쭉 벌려 무리하게 깨우고선 다시 송곳을 박는다.
친실장의 비명과 자실장들이 흐느끼는게 좋구만.

이렇게 친자실장은 피바다에 빠진 것이다.
흐음, 지금까지의 좌절감이 깔끔하게 걷혀버리는 늘낌이다.

(이제 더는 싫은테치! 닌겐은 무서운테치이...)
(사녀, 기다리는 데스... 내일이야말로 애호를 뽑아서 호강 시켜주는 데스우우우우...)

그래그래.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나 빼고 말이야.
반역과 내분에 바늘이 사용되지 않도록 재빠르게 자실장에게 꽂혀있는 바늘과 친실장을 찌른 송곳을 회수한다.
그리고 손을 흔들어주곤 오늘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러 가며 크~게 하품을 한다.

학대의 날에는 실장석에게 줄 밥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시간이 절약된다.
목 안쪽에서 나오는 진심어린 웃음소리를 내자, 수조안으로부터 비명소리가 한층 더 커진다.



다음날.
직장으로부터 돌아오자마자 자실장들이 위협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저 닌겐은 무섭기만 한건 아닌 데스우....)

학대파인 나를 제법 높게 쳐주고 있는것 같다.
나로써는 너의 감정만 볼 수 있다면 그닥 상관은 없다만.
언제나처럼 플라스틱 용기가 두 개.

"자아, 또 선택해볼까?"
(데에에에.... 배가 고픈 데스우..)
"네가 애호를 뽑으면 아이들에게도 너한테도 밥을 먹여준다니까?"
(데스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실장들이 날뛰고 있는 동안 친실장은 A용기에 들어간다.
나는 무표정인 채로 A라고 적힌 종이를 꺼냈다.

(데!)
"축하한다, A는 애호다!!"
(해낸 데스--!!!)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는 어미를 자실장들이 의아스럽다는 듯이 보고 있다.
이녀석들 진짜 좀 뭘 하는지 쥐똥만큼이라도 이해좀 해라..
난 머리가 아파왔다.

그때부터 떨고 있는 자실장, 날뛰는 자실장, 물어뜯으려고 하는 자실장, 달아나는 자실장을 잡아서 테이블로.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친실장도 양손으로 쥐어 테이블 위로 초대했다.

"오늘은 돼지고기 스테이크 입니~다아~"
(스테--이크 테치이!!)
(모두 배부르게 먹는 데스우)
(텟츄아--!!)

크게 흥분한 자실장들과 차분하게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친실장.
지만, 자실장 중 한마리의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
별로 먹지 않고서는 이쪽을 힐끔힐끔하고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삼녀, 왜 그러는 데스우?)
(테테테, 테챠아아아아!!)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삼녀라고 불린 자실장이 눈 앞의 그릇으로부터 떨어진다.

(모, 모두 이상한 테치!! 이 녀석은 학대파인 테치!! 무서운 짓을 하는 테치! 아픈 짓 하는 테치!!)
(데... 진, 진정하는 데스)

몸부림치면서 뒷걸음치는 자실장.
아, 멍청아 그쪽은

(텟...)

탁자 끄트머리에서 발을 헛디딘 자실장은 그대로 바닥으로 낙하.
급하게 따라가 내려다본 나와 친실장의 눈에 비친 그것은... 적록의 고깃덩어리였다.

(데에에에에에에에!!! 삼녀어어어어어어!!!)
"이런..."

이렇게 간단하게 죽어버리다니.. 게다가 바닥까지 어지럽히고 말야.
머리도 나쁜 주제에 의구심은 강하다니, 도대체 뭔 개체여...

".... 나는 이 녀석을 치료하지. 너와 자실장쨩들은 같이 밥을 먹어라"
(데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엥!!)

아무리 봐도 죽어있는 관계로 치료고 뭐시기고 쓸모도 없겠지만 여기서 다른 자실장들이 미쳐서 죽어버려도 곤란하다.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자... 애호의 날이니까.

밤새 울것처럼 울면서 돼지고기를 먹는 실장석들.

나는 그 녀석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삼녀의 시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마당에 나가 적당히 흙을 쌓고는 그 주변의 나무가지를 하나 세워준다.

(.... 이 아래에 삼녀가 잠들어 있는 데스우?)
"아, 그래. 당첨된 보람도 없이 죽어버렸으니까.."
(데승, 데승.... 좀 더 애호의 날을 뽑아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던 데스우...)
(테치이--... 여동생의 무덤인 테치?)
(그런데스, 모두 기도하는 데스... 삼녀가 낙원에 가기를 하느님께 비는 데스)
(그딴거보다 스테이크 더 원하는 테치이--!! 디자트는 콘페이토 내놓는 테챠--!!)

... 뭔가 성격을 좀 알 것 같다.
이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밥을 더 달라고 하는 녀석이 장녀다.
나는 극단적으로 머리가 나쁜 실장석은 질색이다... 한숨을 쉬며 애호의 날을 계속하기 위해 실장석들을 집안에 넣는다.

분수를 모르는 말은 둘째치더라도, 이 자실장 세마리의 요구에 부흥하자니, 제법 뼈가 쑤셔오는 듯하다.



그날의 애호부터 세보자면 실장석들은 학대, 애호, 학대, 애호, 학대, 학대, 학대를 뽑앗다.

이쯤 되도 남은 자실장 세자매는 아직
'마마가 뭔가 교섭해서 그날이 애혼지 학대인지 정한다'
정도로 밖에 선택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학대가 연속되는 요즘 자실장들은 친실장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자실장들에게 면목없다며 사과할 뿐인 친실장.
... 저딴 아이라도 귀여운 것일까.

"자아, 삼연속 학대를 뽑은 벌이다."
(데에에에에...)
(이제 아픈거 싫은 테치--!!)
(배가 고픈 테챠--!!)
(마마 뭐하고 있는 테치--!!)

라며 날뛰는 자실장들의 앞에 밥그릇을 내려놓는다.
짙은 녹색의 실장 푸드가 산처럼 들어있다.

(바, 밥인 테치이--!!)
(해낸 테치,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는 테챠--!!)
(데, 데스우?)

히죽히죽 웃으면서, 의문 부호가 얼굴 가득히 붙어 있는듯한 친실장을 바라본다.
그런 나의 표정을 보고 뭔가 느낀 친실장은

(엣, 먹으면 안되는 데스우!!!)

라고 자실들에게 소리지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테, 테, 테)

얼굴이 퍼렇게 뜬 자실장 한마리가 목을 양손으로 붙잡는다.

(테베에에에에에)

그 자루에서 구토를 하고 똥을 지리더니 오드아이로부터 피눈물이 줄줄 흐른다.

(그 푸드에는 독이 들어있는 데스우--!!)
"정~답"

하지만 그릇을 두었을 때부터 정신을 잃고 독이 들어간 푸드를 먹고 있던 자실장들은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다.

(배, 배가 아픈 테치이--!! 테벳 테치이이이!!!!)
(죽는다아 테치이! 독밥인 텟챠아아--!!)
(정신 차리는 데스우--!!)

실장석들의 앞에 연한 적색의 액체가 들어있는 병을 흔들어 보인다.

"실장 코로리를 희석시킨 독이다. 조금 먹었으니 치사량은 아닐테니지만 오랫동안 고통이 게속되지"
(... 데에에에...)

자실장이 토사믈과 똥, 그리고 피 속에서 난리 피우는 모습을 보며 조소한다.

"내일, 학대를 받으면 네번 연속인데 말야.. 네 어미와 같은 말로를 걷게 해주마. 네 가족도 같이 말야."
(지옥에 떨어져버리는 데스우...!!)
"기억해 두라고"

공복과 학대으로 완전히 넋이 나간 친실장.
학대파인 나에게 폭언을 내뱉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저항감이 없어진듯 하다.

(빨리 저 독이 들어간 실장 푸드를 치우는 데스우!!)
"싫은데~, 너희들은 밤새 저 독이 들어간 밥이나 쳐다보고 있어라."

라고 말하고선 링갈의 스위치를 끄고, 등을 돌려 목욕 준비를 시작하였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보니 실장석들이 들어있는 수조의 상태가 이상하다.
실장링갈의 스위치를 올리며 안을 살펴보니, 얼굴을 구깃구깃하고 일그러뜨리고 오물투성이가 자실장이 죽어있다.

(데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엥! 아이가 죽은 데스우우우우!!!)

울고 있는 친실장 앞에서 사태를 살펴본다.

"아무래도 배가 고팠던 자실장이 친실장이 자는 사이에 독이 들어간 밥을 배부르게 먹고 죽은건가."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건지, 독이 들어간 밥위에 똥이 뿌려져 있다.
좀더 빨리 그랬으면 이 자실장이 죽을 일은 없지 않았을까?

"불쌍해라.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얼마나 애통하겠니.. 자아~ 그럼 오늘의 선택은 저녁이니까"
(기다려주는 데스우!!)
"응?"

나 아침 준비 해야되는데.

(이대로는 남은 두 아이도 죽어버리는 데스우! 뭔가.. 뭔가 먹을걸 주는 데스!!)
"미안. 나 지옥에 떨어질 예정이라서 좀 바쁘거든."
(데.....)

그래도 자기가 어제 한 말은 기억하겠지?
가뜩이나 절식과 학대로 안색이 나빠졌는데도 더욱더 창백해지는 친실장.

"오늘 저녁에 애호를 뽑으면 전원 배부르게 밥먹여줄테니까 말야. 너의 핑크색 실장복도 깨끗하게 세탁해주고"
(죄송한 데스우!! 나쁜 소리를 해버린 데스우!! 사과하니까 자비를 베풀어주는 데스--!!)
"안 돼. 이것도 네가 선택한 결과다"

녹초가 되버린 자실장 한마리에게 젖을 물린다.
모유가 나올리도 없는데도.
아물래도 이 아이는 살리고 싶어, 하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기억나?"
(데스?)
"너의 마마하고 너하고 내 집에 온지 별로 안됐을 때를 말야."

마마. 네가 배신한 어미.
그말을 듣자 밥을 달라고 할 기력마저 잃었는지, 친실장은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뭐, 아사 따윈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경함상 실장석들은 그렇게 간단히 굶어죽거나 하지 않는다.

"자 그럼 아침은 머스타드를 잔뜩 바른 소세지로 할까나?"

라고 말하며, 웃으며 주방으로 가는 나.
오늘은 휴일.

그리고... 이녀석들과 이별하는 날이다.



휴일. 나는 서점에서 적당한 책을 하나 사고, 슈퍼에서 먹을거리를 사온다.
집에 돌아가자 친자 실장석들은 모두 녹초가 되어있다.

"어이, 살아있구나--? 오늘, 애호를 뽑으면 팥 파이란다~"
(뎃....)

내 말에 얼굴을 드는 친실장.
새끼 실장들도 스멀스멀 일어선다.
.... 응?

"어이, 죽은 자실장의 시체가"

놀랏다. 자실장의 시체가 뜯어먹힌 듯한 흔적이 있다.
뭐어 잇자국으로 보자니 자매 자실장들이 물어뜯은듯 한데.

(데에엥.... 아무것도 먹을게 없는 데스우... 죽어버리는 데스우... 아이들이 장녀의 시체를 먹은 데스...)
"그리고 시체에 남아있던 독으로 다시 고통스러워하고?"
(데스우...)

등신이다. 진짜 등신들이다.

"뭐 됐어"

그렇게 말하며 수조에 두개의 용기를 넣는다.

"자, 오늘은 A와 B! 어느 쪽?"
(데스....)

몹시 망설이는 더러운 핑크색 실장복을 잎은 친실장.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자실장들.
그리고선 B용기에 어슬렁어슬렁 들어간다.

"확실해? 정말로 B용기로 괜찮은지?"
(뎃.. 데에에에...)
"자 그럼 종이 뽑는다? ... 정말 괜찮아?"
(데쟈아아--!!)

황급히 B용기를 나와서 A용기로 들어가는 친실장.

(여기인 데스--! 역시 A로 하는 데스우!!!!)
"OK! 그럼 변경은 없는거지?  얍!"

나는 힘껏 종이를 뽑았다.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A용기가 학대가 되도록 사시글을 한다.

(뎃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느때보다 크게 소리 지르는 친실장.

"이야, 나왔다 나왔어."
(데히이잇!? 데갸아아아아!!)

A용기로부터 친실장을 수조로 내쫓는다.
여기서부터 이제 나의 선택 Time.

친실장부터 죽일 것인가, 자실장부터 죽일 것인가.

(뎃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남은 두마리의 자실장을 안고서는 절규하는 친실장.
역시 애정이 넘치는 어미 앞에서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 왕도인가.
나는 얇은 고무 장갑을 양손에 겼다.

"꺼져"
(데기이!?)

친실장을 가볍게 날려버리곤 자실장을 한손으로 잡는다.

(사녀어--!!)
(마마아아--!!)
"네번 연속 학대를 뽑은 페널티 입니다아~. 그럼 이 아이는 교수형에 처할까나."

오랫동안 밥을 먹지 못했는데도 건강하게 소란 피우는 실장석들.

(그만두는 테치, 그만둬어 테치--!! 텟챠아아--!!)

자매의 몸을 먹은 만큼 똥을 지리며 비명을 질러대는 자실장.
그 목에 교수인의 매듭 모양으로 묶은 실을 감는다.
손을 떼니 교수형이 시작된다.

(......!!!!)
(사녀!! 사녀어--!!!! 살려주는 데스--!! 와타시에게는 뭔짓을 해도 상관없는 데스--!!)
"안돼는데~"

발버둥치자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사녀라고 불리는 자실장.
점차 얼굴이 충혈된다.

(데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에엥!)

친실장이 매달린 자실장 아래에서 깡총깡총 뛰고 있다.
닿을 높이도 아니니까 내버려둘까.

(.........!)

잠시 후 자실장의 움직임이 멈췄다.
아직 관성으로 시체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자 다음 자실장, 가볼까?"
(이 아이는 최후의 자인 데스우!! 제발, 제발 그만둬 주는 데스우!!!)
"....."
(다른 아이는 모두 죽어버린 데스--!! 이 아이만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데스우--!!)
"너말야"

친실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네가 처음으로 학대되던 날, 네 어미가 똑같은 말한거 기억나냐?"
(데....)
"그리고 그 실장복 내놔라. 어차피 곧 죽을 너한테는 필요 없으니까."

저항하는 친실장으로부터 핑크색 실장복을 뜯어 가버린다.

"뭐 나도 귀신은 아니니까 원래 너의 실장복은 돌려주지."

친실장이 아직 자실장이었던 시절에 갈아 입혔던 그대로 자그마한 옷을 돌려준다.
친실장은 자신이 어렸을 때에 입던 옷을 손에 들고서는 작게 떤다.

(마마...)

그래. 너를 지키려고 하다가 너한테 버려진 마마와의 추억이 잔뜩 남아있냐?

방심하는 친실장이 추억이 잠긴 사이에 최후의 자실장을 집어 올렸다.

(텟챠아--!)
(ㅊ, 차녀어어--!!)

차녀라고 불린 자실장은 내가 집어 올렸을때 목마댈려 죽은 자실장과 눈이 마주친듯 하다.
공황상태에 빠져버려 비명을 질러댄다.

(살려줘어테치--!! 마마!! 마마아아--!!)
(차녀, 도망치는 데스우--!!)
(이제 버릇없이 말하지 않는 테치! 여동생 괴롭히지 않는 테치!! 사, 살려주는 테치이이이--!!)

그리고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와 나와 눈높이가 같아지자, 차녀는 마지막으로 아첨을 한다.

(텟츄웅! 와타시를 기르고 같이 행복해지는 테치이)

목소리는 완전히 쉬어가지곤 떨고 있다.

"싫다"

그렇게 짧게 대답하고는 자실장의 양쪽 발을 잡아 거꾸로 매달기로 한다.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친실장을 부르는, 죽음에 위기에 처한 자실장의 비명.
하지만 친실장은 추억의 파편이 담긴 자신의 실장복을 끌어안은 채 떨 수밖에는 없다.

'너는 다리찢기형이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대로 양 다리를 좌우로 벌리곤 잡아 당긴다.
고관절이 비틀리고 총배설구로부터 고기가 튀어나오더니 찢어져선 자실장의 몸이 좌우로 나뉘어져 간다.

(텟치이이이이이이이이!!)

폐부에서 마지막 한방울 까지 소리를 쥐어짜내며 죽어가는 자실장.
내장이 푸득푸득하고 떨어지자, 그 안에는 녹색의 돌이 빛나고 있다.

"저거!"

찌익.
나의 목소리와 동시에 오른쪽 어깨 쪽까지 갈라져버린 자실장.
당연히 절명했다.

친실장 앞에서 내장범벅이 된 녹색의 돌이 파킨!하고 부서진다.

(데에에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이들이 모두 죽어버린 데스우우우우!!)
"그렇구만"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자 친실장이 나를 올려다본다.

(데숭, 데승... 닌겐상..)
"왜?"
(와타시들, 오랫동안 봐온 데스우)
"그렇네"

피눈물을 흘리며 친실장이 중얼거린다.

(와타시는 학대당한 데스. 사흘동안 밥도 못먹은 데스. 아이들도 몰살당한 데스우.)
"...응"
(그래도.. 와타시는 닌겐상이 길러줬으면 하는 데스우)
"흐음"
(상냥하게 대해준 데스, 목욕도 시켜준 데스우--! 전부, 전부 거짓말이였던 데스우!?)

그래. 거짓말이다.
처음에 까먹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나는 거짓말쟁이다.

"싫어, 너같은걸 내가 왜 키우냐?"
(데갸아아아아아아아!!)

머리를 붙잡으며 절규하던 친실장이 자신이 들고 있는 옷에 달라붙는다.

(마마!! 살려주는 데스--!! 마마, 미안한 데스우--!! 마마! 마마아아--!!)

이 판국에 죽은 자신의 어미에게 울며 매달린다고?
전혀 의외의 행동에 나는 조금 감탄했다.
이 녀석의 마음 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감정. 그것이 이런 것일까.

"그럼, 마마와 똑같은 방법으로 죽여줄게"
(데히이이!!)

고무 장갑을 낀 채로 친실장의 양팔을 잡았다.
마치 약한 심장박동이 고무장갑을 타고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이것이 이 실장석의 목숨....

(데힛, 데힛)

긴장한 나머지 위액이라도 토할듯한 친실장의 양팔을 뜯어낸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 마마!! 마마--!!)
"너네 엄마는 죽었어요"

뚝뚝하고 피를 흘려대는 친실장의 양발을 꺾고, 쥐어뜯어 버린다.

(데기이이이이이이이!! 거짓말인 데스우... 마마는 와타시를 사, 사랑하는)

나는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친실장의 하반신을 뜯어버린다.
핏 속에 쓰러져버리는 친실장.

(데히이....)

죽음 직전에 설치된 채로 남아 있는, 애호라고 적혀있는 B상자로 시선을 돌리는 친실장.

(데히이... 데헤이... 애, 애호의 날인 데스우우우...)

그쪽으로 도망치고 싶다고라도 하는건가?
나는 애호라고 적혀있는 종이를 꺼내 들었다.

(데....)

이로써 A와 B 상자, 양쪽에 학대라고 적힌 종이가 나타난다.
실장석이 생기를 잃어버린 눈으로 이쪽을 본다.

(데... 왜, 왜인 데스... 어째서인 데스우...)
"미안, 나... 거짓말쟁이거든~"

그 말을 듣고서는 절망이 가득한 친실장의 얼굴에 살며시 손을 가져다 댄다.

"역시 한계까지 내몰린 실장석의 표정은 최고구만"

그렇게 말하고는 친실장의 목을 비틀어 끊어선, 죽여버렸다.

뒤에 남아있는 것은 친실장들의 시체들 뿐이었다.



이렇게 한달 이상 계속된 애호와 학대의 날은 종말을 고했다.
그 친실장, 아무래도 현명함과 감정이 조금 무뎌진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게 해주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어미를 찾아 헤매다니, 도중까지는 정말로 사랑받고 있었잖는가.

그 친실장, 낙원이라는 말을 가끔 하던데..
죽은 실장석이 가는 낙원따위가 있긴 할려나.



다시 발 닿는 범위 내의 공원이 기아 상태에 빠질 때까지 나는 실장석에게는 신경 끄기로 한다.

라고, 안 그래?

현명하고 애정이 넘치는 친자가 들어올때까지, 이렇게 재밌는 놀이는 기대할 수 없으니까 말야.

텅 빈 수조에는 자그마한 실장복만이 남아 있었다.


-끝

댓글 1개:

  1. 분충밖에 없는 실장석들에게는 낙원은 커녕 지옥도 아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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