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 혼연 보일러


나는 토시아키.
여기 후타바시에서 운영하는 '후타바 시민 온수 수영장'에서 보일러 관리 책임자를 하고 있는 근속 20년의 보일러맨이다.

선천적으로 되먹지 못한 나는 특정한 일에 정통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이곳의 보일러맨으로 열심히 일을 계속해 현재의 위치에 있다.



덕분에 이곳 보일러의 취급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빠삭하고 다루는데 능속하다는 자부는 있다.

하지만 그런 보일러맨으로서의 직장에도 최근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연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여러가지 것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은 이곳, 후타바 시민 온수 수영장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시설의 자랑거리인 온수 수영장에 대한 영향은 심각한 수준.
그렇지면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안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기도 여의치 않아 관계자들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획기적인 신연료가 등장한 것이다.

그것은 로젠사가 실장석을 품종개량해서 만들었다는, 그 이름도 찬란한 '연료석'이다.

이것은 품종개량을 거듭해서 체내에 대량의 지방분을 비축하도록 한 실장석이며, 낮은 가격과 기존 석유연료에 가까운 연소 효율을 자랑하는 데다가 연소시에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이다.

기업 유치에서 로젠사와 인연이 깊은 후타바시는 이 신연료의 개발에 전적으로 협력하였으며, 이 온수 수영장 시설은 로젠사의 지원 아래 실장석 혼연 보일러로 개장하여 시험 운용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연료비를 줄이고 싶은 시측과 운용실적을 원하는 양자의 이해가 일치한 것이다.

운용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실험이 이뤄진 최근에서야 가장 뛰어난 조합이 확립되었다고 한다.

통상의 상태와 독라 상태에서의 연소 상태의 차이도 이 때 확인된 것 중의 하나였다.

통상 상태의 실장석은 격렬하게 연소하고 높은 열량을 단시간 내에 내지만, 불이 오래가지 않는다.
한편 독라 상태라면 부드럽게 장시간 연소하는 것이다.

양자의 특징을 잘 조합하면 화력 조절도 쉽게 될 것이다.

시험 운용을 세달 동안 실시한 결과는 매우 우수하였으며, 종래에 비해서 중유의 사용량을 사할이나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시는 이 결과에 크게 만족하여 본격적인 운용을 목표로 추가 설비의 확장과 개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로젠사도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남는 식용실장 플랜트를 개장하여 연료석의 생산 라인을 정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기묘한 일이다.
과거에는 신기한 생물로서 주목을 받다가 이윽고 증식하여 항간에 넘치자 불쾌생물로 미움 받아 구제대상이 된 실장석일 터인데, 최근 몇년간 흡잡을 곳이 없는 식량이 되거나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된다.

경이적인 번식력과 품종개량의 용이성이 가져다준 은혜인 셈이지만, 최근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이제 인류와 실장석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우리는 실장석에 의존할 것인가?

의존해야만 하는 단계에서 어느날 갑자기 이 세상에서 모든 실장석이 뿅하고 모습을 감추면 인류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왠지 그런 막연한 불안감이 든다.

지금은 단지 이 불안함이 적중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 3개:

  1. 현실 도입이 시급한 데샤아아아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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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자애가 귀여워요! 작가분 이름 알려주실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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