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iron man.


저실장이나 실장석의 고치는 나방의 고치와는 별개의 물건이다.
실장석은 고치 속에서 흐믈흐물 녹아내려 다른 형태로 태어나곤 한다.
이것은 나방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나방의 경우에는 고치 속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나방은 번데기 속에서 흐물흐물 녹아내린다.

고치는 번데기를 보호하는 벙어벽이며, 번데기 그 자체가 아니다.
번데기는 본체의 딱딱해진 표피를 지칭한다.
나방은 유충 단계에서 몇번이고 탈피를 반복하며 성장한다.
(포켓몬의 단데기는 고치를 만들지 않고 번데기가 되는 타입)
(이런 타입은 몸을 실로 나무에 고정하는 것만으로 충분)
즉, 나방에게 고치와 번데기란 구별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장석은 고치를 번데기처럼 다룬다.
이 차이가 사실은 실장석을 인위적으로 변태시킬 때에 중요하다.
(#변태 : 형태가 바뀌는 것)

그런데 나방의 고치와 실장석의 고치에는 또다른 차이가 있다.
실장석이 고치를 만드는 타이밍은 자고 있는 동안,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어느샌가 하고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나방은 고치를 자발적으로 만든다.
실장석 같은 카오스 파워가 없기 때문에 몇시간 동안 실을 뿜고, 엮어서 고치를 만든다.
주머니 모양의 고치가 되도록 주변의 물체에 실을 걸쳐 가면서, 몇번이고 머리를 들썩이며 실을 뿜어낸다.
그렇게 이윽고 고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실장석이 고치를 만드는 방법은 간편하다.
(만드는 개체는 적지만)
자, 이 차이도 인위적으로 변태시킬 때에 중요하다.

정리하자면, 실장석은 고치만 있으면 변태할 수 있다.
그리고 고치를 스스로 만든다고 하는 의식이 없다.
그 때문에 자는 사이에 인공 고치로 덮어주면, 멋대로 변태할 가능성이 제법 높다.
성체실장이 되면 머리가 나름대로 좋아져서 그렇게 잘 먹히지는 않지만, 저실장은 바보니까 슬쩍 속이면 엄지실장으로 변태해준다.
그리고 이 방법은 어떤 종(種)의 실장석을 만들 때 사용된다.



아이 앰 아이언맨



저실장의 고치(번데기) 그 자체에는 가치가 있다.
식용 월동 번데기 혹은 고치의 실이다.
그 때문에 보통 저실장을 고치 없이 변태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엄지 따위는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저실장을 변태시킬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보통 엄지를 만들 경우에는...

"테치이! 오네챠, 이녀석 이상한 테치!"
"잔뜩 때려도 전혀 울지 않는 테치!"
"열받는 테치이이이이!!"

철실장(鉄実装)이라고 하는 변이종은 통상의 실장석보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철실장은 그 이름 그대로 우레탄바디가 아니라 아이언바디.
전혀 훈육이 되어있지 않은 분충 철실장도 몇만엔이나 한다.
수가 적기 때문에 훈육으로 솎아낼 겨를이 없는 듯하다.
훈육된 철실장이라면 고만고만한 새 자동차를 살 정도의 가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분충이라고는 해도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초합금 완구 및 RC 로봇의 상위호환이라는 인식이 많아, 철엄지실장이 어린이용 고급 완구로서 판매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서브컬쳐와 타이업)

다만 가격에 비해서 제작방법은 심플하다.
고치 속에서 흐물흐물하게 녹아있는 저실장에게 금속을 섞을 뿐.
거의 모든 저실장은 고치 속에서 죽어버리지만, 정말 극소수의 적성이 있는 저실장만이 철엄지로 변태한다고 한다.
그리고 생산공장이 식용저실장을 웃도는 페이스로 저실장을 소비하여, 이윽고 전국에 분충 레벨의 철엄지를 도매한다.

참고로 철실장은 엄지밖에 없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자실장이나 성체도 있지만, 저실장에서 거기까지 성장하는 개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애호파 부호라고 하더라도 커다란 철실장은 좀처럼 손에 넣을 수 없다.
라고 하지만, 호사가들은 있는 법이라 과거에 철성체실장을 구입했던 저명한 애호파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남자는 한달이 채 되기 전에 철실장에게 살해당했다.
잘 따져보면 알겠지만, 뛰어다니는 60cm의 철덩어리는 이미 사자나 곰 같은 맹수보다 위험한 생물이다.
남자는 먹이가 안좋다며 성을 내던 프랑소와(철성체)의 태클을 맞고 양 무릎이 골절당한 후 머리에 바디프레스를 받고 즉사했다.
프랑소와는 당연히 살처분.
그러나 전기톱이나 화형으로는 죽지 않아서, 스트레스로 위석을 쪼개 처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철엄지는 해머 따위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두드리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

-끝

댓글 8개:

  1. 분충이 인간을 죽이는데스?

    답글삭제
  2. 60cm짜리 철덩이로 생각하면 되는데스우. 그래도 인간을 170cm 철덩이로 만들면 쇠분충따위 부숴버릴 수 있는데스

    답글삭제
  3. 형상기억 합금도 아니고 강철이라니 ㅋㅋ 너무하네

    답글삭제
  4. 몸이 단단해진다고 힘이 세지는게 아닌데 60cm 철덩이가 곰, 사자보다도 위험하다는건 ㄹㅇ 병신같은 설정이네

    답글삭제
    답글
    1. 자기 작품 설정 어떻게 쓰든 그거야 작가 맘인데 왜 과몰입해서 부들거리고 그러냐? 온동네 일찐들한테 다 쳐맞고 살면서 그래도 자기가 실장석보다는 세다는 망상으로 도피하다가 그 망상을 무너트리는 작품이 나오니까 무서운거냐?

      삭제
    2. 설정 병신 맞는데...망상은 아무래도 니가 하는거 같다

      삭제
  5. 4월 4일 저 새끼는 실장석이 분명함 어딜 분충이 사람행세를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