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주기


"데스우ー (인간씨, 뭐든 음식을 주는 데스우)"
"테치 (주시는 테치)"
"테치 (주시는 테치)"

정원 청소를 하고 있는데,
들실장 친자가 먹이를 구하러 왔다.
5마리의 자실장을 데리고 있다.

여기는 부모님이 경영하는 회사 휴양 시설.

최근 내가 다니던 회사가 도산했기 때문에, 그럼 여기 관리나 하라는 아버지가 말씀대로
숙식하며 일하고 있다.


마침 관리하던 사람이 건강을 해쳐
휴직했다는군.

번화가에서 떨어져 있으니
처음엔 주위에 놀곳이 없어 지루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조금 떨어진 주택지 공원에서
이렇게 들실장들이 와주니
얕은 학대파인 나는
인석들과 노는 것 만으로도 꽤 즐겁다.

"그래. 그래. 좋아.
다만 내말대로 해야 돼"

나는 큰 대야를 가져와 물을 부었다.

"우선은 여기에서 몸을 깨끗이 씻어"
"데스우 데스우 (이해한 데스)"
"테치 (이해한 테치)"

하더니 옷을 벗고 대야에 들어가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자실장 1마리가
헤엄치고 놀기 시작했다.

"테치♪ (기분 좋은 테치)"

나는 그놈을 잡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짓밟았다.

"테, 테치이!...텟! (아픈 테치...그엣)"

그걸 보고 다른 실장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실장들에게
미소지으며 한마디 했다.

"몸을 씻으라고 했지
놀아도 된다고 하진 않았어."
"데, 데스우(네 데스우)"

그래 이해한 모양이군.
그후부턴 조금 날 무서워하면서,
모두 진지하게 몸을 씻었다.
그리고 다 씻고 나선
나란히 먹이를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물을 전부 버리고
다시 물을 붓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다음은 세탁을 부탁할까.
제대로 못하는 아이는 어떨지 모르겠네?"

이번에는 순순히, 그리고 좀 무서워하면서
옷을 빨기 시작했다.
그게 끝나자
나는 옷을 받아 관리실로 들어갔다.

"조금 기다려 줘"

나는 드라이어로 옷을 말리고,
식별을 위해 작은 표시를 붙여 두었다.

"이봐, 다 말랐다."
"데스우-웅♪ (고마운 데스웅)"
"테치 (기분 좋은 테치)"

그리고 1마리에 1개씩 별사탕을 줬다.

"이봐, 모두에게 포상이야"
"데스 데스-데스우!
(고마운 인간씨, 맛있는 데스우!)"
"테치테치ー ♪ (이런 맛있는 것은 처음 테치)"

기뻐하며 별사탕을 먹고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자, 이것으로 첫 단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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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 친자는 매일 나한테 오게 되었다.
다른 실장석이 아닌 것은
옷에 붙인 표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몸과 옷을 씻기고
간단한 일을 시켜서
그걸 해내면 상으로 별사탕을 줬다.
가령 저 나무까지 달려갔다 온다든가,
공을 주워 온다든가,
개한테 자주 시키는 일이다.

"데스우♪ (언제나 고마우 데스우)"
"테치테치 (고마운 테치)"
"테칫테치ー (좋은 인간을 만나 행복한 테치)"

이렇게 실장 친자에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별사탕을 주는 친절한 인간"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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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시간이 좀 지났다.
실장석들은
물을 부은 대야를 놓아두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몸을 씻기 시작하게 되고,
꽤 내 말을 잘 듣게 되었다.

나는 예전부터 생각한 조건을
실장석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자실장의 모발을
1마리 어치 줄 수 있을까"

"데, 데스우!? (뭐 데스??)"

"만약 1마리 분 다 준다면
모두에게 5알씩 별사탕을 줄께"

데스데스 테치테치
하면서 의논하는 실장들.
그것도 그럴 것이,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머리카락과,
아주 좋아하는 별사탕 5알의 교환이다.
아무리 이녀석들이라도
고민거리임에 틀림 없다.
그리고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그 때...

"테치테챠ー! (마마, 뭐 하는 테치!)"
"데스우! (참는 데스!)"
"테칫 테칫 테치ー잇! (안돼, 마마!)"
"데스 데스! (모두의 밥 때문인 데스!)"

그렇게 말하며,
친실장은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뜯어냈다.
울부짖는 자실장.
아무래도 별사탕 5알의 유혹이 이긴 것 같다.
역시 욕망에 솔직한 실장석이다.

"데스데스우 (이걸로 별사탕을 주는 데스)"
"그래, 약속이니, 5알씩 줄게"
"테챠ー악! (내 머리카락!)"

머리털이 뽑힌 자실장 한마리를 제외하곤,
다 기쁘게 5알의 별사탕을 빨아 먹었다.
머리를 뽑힌 낸 자실장도 울면서

"맛있는 테치, 맛있는 테치"

하고 빨아 먹었다.
먹고 나서 실장석들은
언제나처럼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테치테치... (머리카락, 머리카락...)"
"데스우데스
(미안 데스, 그래도 살려면 어쩔 수 없는 데스)"

자, 이놈들 내일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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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또 그 친자는 찾아왔다.
참, 자실장이 1마리 적은 것 같다.
3마리밖에 안 보인다.
다른 들실장에게 린치 당하고
살해당했는지도 모른다.

몸과 옷을 다 씻은 뒤 또 조건을 냈다.

"자, 그럼 오늘도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부탁할까?
오늘은 별사탕 6알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니,
실장들은 목을 힘들게 울렸다.

잠시 무언......

그러다
친실장이 자실장 1마리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자실장들은 필사적으로 달아났다.
털이 뽑히면 어떻게 될지,
어제 보아 버린 탓일 게다.

"데스우! 데스우! (기다리는 데스! 밥 때문인 데스!)"
"테치! 테치! (싫은 테치! 구해주는 테치!)"
"데스데슷! 데-스! (너희들 그 자를 잡는 데스!)"
"테치ー잇! (기다리는 테치!)"

별사탕을 건 필사의 도피극이 시작됐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이것이다.
먹이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실장석과,
거기서 달아나는 실장석.
약간의 쇼이다.

그러나
자실장이 친실장으로부터 달아날 수는 없다.
머리카락은 뽑혔다.

"데스우♪ 데스우♪ (인간씨, 머리카락 데스)"
"테치... (뒷머리 아픈 테치...)"

별사탕을 정신 없이 베어 물며
의기양양한 친실장과 자 2마리,
그리고
안타까워 마지 않는 자 1마리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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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또 1마리가 줄었다.
자들은 머리털 뽑힐 것을 걱정하는지
조금 굳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이 뽑힐 거라 생각하는지
기대에 찬 눈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 오늘도 머리카락을 받을까.
오늘은 10알 주겠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아니 어제보다 처절한 뒤쫓기가 시작됐다.
별사탕을 늘린 탓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머리카락을 내미는 친실장의 눈은
별사탕 10알의 덕분인지
반짝 반짝 빛났다.

그리고
10알의 별사탕에 만족한 2마리와
머리카락을 잃어 슬픈 1마리는 돌아갔다.
자, 내일도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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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또 실장 친자는 찾아왔다.
역시 1마리 줄었다.

"데스우♪ 데스우♪ (별사탕♪ 별사탕♪)"
"테챠ー앗! 테챠ー앗! (싫은 테치! 구해주는 테치!)"

싫어하는 자실장을 겨드랑이에 끼고
팔딱팔딱 뛰는 발걸음으로 친실장이 찾아왔다.
어제와 달리
오늘 뽑힐 것은 자신이라고 알고 있는지
필사적으로 날뛰며 도망 치려고 하는 자.
그러나 친실장도 꽉 잡고 놓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별사탕을 더 늘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있을 것이다.
입에서 이미 침이 늘어져 있다.

"오늘은 그 자의 머리카락과 옷을 받을까.
별사탕은 15알이다."
"뎃스우 〜♪ (그런 데스)"

바둥바둥하고 난폭하게 저항하는 자실장으로부터
억지로 머리와 옷을 갈취하고 나에게 내미는 친실장.
그 날뛰는 모습은
쓰면 길어지므로 생략하지만
매우 강력한 것이었다.

친실장은 별사탕 15알의 유혹에 완전히 지고 있다.
그러나 왜 이렇게 하아-하아-하고 있어 이 녀석은.

자, 마지막 자실장으로부터도 모발을 취했다.
같은 조건을 걸어도
이제 나에게 줄 게 없다.
친실장은 내일 올까?

친실장과 독라가 된 자는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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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그 친실장이 또 찾아왔다.
이상하게도,
머리털이 붙은 자실장이 2마리 있다.
어제 자실장이 머리털이 난 것은 아니겠고,
새로운 자일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리 실장석이라도
하루 만에 이렇게 성장하지는 않는다.
그외에 자식이 또 있었나 생각도 했지만
여기에 데려오지 않았던 이유를 모르겠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며
링갈을 통해 그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아무래도 남의 자실장을 데려온 것 같다.

"응, 남의 자를 데려오면 안돼."
"데슷데스우!? (어, 어떻게 안 데스우?)"
"미안하지만 오늘은 별사탕을 줄 수 없어.
내일 너만 오면 주지"
"데스우... (이해한 데스)"
"음 대신 빵을 주겠다"
"데스우ー ♪ (고마운 데스)"
"다만 내일 혼자 안 오면 먹이를 주지 않을거야"

그렇게 다짐해 뒀다.
내일은 혼자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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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실장이 혼자 찾아왔다.
오늘은 무엇이 요구되는지
조금 걱정이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별사탕에 눈이 먼 것이다.

"자, 그럼 오늘은 너의 머리카락을 받을까"
"데, 데스ー웃! (데에-, 그건 곤란한 데슷!)"
"별사탕은 이걸 다 줄께"

그러 나는 별사탕을 봉투째 보여주었다.
뒷면을 보니 35알들이라고 적혀 있다.
움직임을 멈춘 실장석.
들실장이 이만한 수의 별사탕을 구하기는
아마 거의 불가능.
그런 대량의 별사탕과 자신의 머리카락.
지금 그걸 저울질하고 있다.
그것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겠지만
별사탕도 버릴 수 없는 모습이다.

잠시 머리를 안고 데스 데스 끙끙댄 후..

"데스우! (에이!)"

자신의 머리를 뜯어 나에게 내밀었다.
약속대로 나는 별사탕을
전에 기르던 개의 먹이 접시에 내줬다.
환호하며 베어 무는 친실장.
자를 희생하고,
자신의 머리칼까지 내주며 얻은 별사탕이다.
천천히 느끼는 게 좋아.

"데스우! 데슷! (맛있는 데스! 맛있는 데스우!)"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좋아하는....

"데스데슷! 데스ー데스ー!(맛있는 게 이렇게 행복 행복 데스!)"

그러나 별사탕이 적어지니
모습이 달라졌다.
먹는 페이스도 떨어져
몸도 조금 떨리는 것 같다.

드디어 제 모발 없이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다른 실장들에게
린치당할 일을 생각한 것 같다.
자실장들이
어떤 눈으로 있었는지도
생각나고 있을 것이다.

"데스...데스우.. (맛있어 데스...행복 데스우...)"

먹으면서도
슬픈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장석.
나는 그렇게 된 것을 확인하고
실장석을 외면한 채 관리실로 돌아갔다.

"데스 (맛있는 데스)"

마지막 1알을 천천히 느끼는 중이다.
그것도 삼킨 뒤 주위를 둘러본다.
나를 찾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바로 축쳐진 모습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 다음 날부터 그 친실장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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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이 안 온지 며칠된 날,
나는 시내 쪽으로 갔다.
기숙사 주위에는 왠지 가게가 없어서,
일용품 등을 사들이거나 하러 온 셈이다.
불편한 곳이네.
뭐 그만큼 공기도 맛있지만.

그때 문득 생각이 나서,
들실장석에 점령되어 버린 공원을 보러 갔다.
거기에는 1마리의 실장석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없어
주위의 들실장으로부터
끝없이 괴롭혀지는 것 같다.
잘 보니,
내가 옷에 붙인 표시가 있는 그 친실장 같다.

"그러나 이건 심하네"

실장석의 동족학대는 심하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그 광경에 놀랐다.

그 내용은...
(이하, 꽤 심하므로 자율 규제)
라는 음산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실장과 달리
체력도 있는 친실장이라
죽음에 이르지 않는 것 같다.

공허한 눈으로
공원 입구 담 근처에 앉아 있는
그 실장석에게 다가가
중얼거리고 있는 것을 들어 봤다.

"데스 데스 데스...데스우-데스우 (아픈 데스...모두 잔인한 데스)"
"데스우. 데스우. 데슷데스... (나는 아이도 머리도 잃은 데스)"
"데스 데스 (하지만 나는 이놈들보다 행복했던 데스...)"
"데스우 데스 데치데스... (이놈들은 그렇게 많은 별사탕은 먹은 적 없는데스...)"

아무래도
내가 준 별사탕의 맛을 떠올리며
지금 괴로운 상황을
일시적으로라도 잊으려 하는 모양이다.
그 후도 뭔가 중얼 중얼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또 다른 들실장이 와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 동정하면서도
만족하며 귀로에 올랐다.
-끝

댓글 4개:

  1. 마지막에 다른 들실장들한테 별사탕 왕창 뿌리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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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테에에엥 없음-1
    실창 실홍 없음 +1
    머리뽑기+1
    관찰+1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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