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요리점 번헌정(빵콘정)』 -『유자를 곁들인、꼬리달린 자실장으로 만든 통찜』


붉은 등불이 늘어선、뒷골목에 조용히 자리 잡은、미식가 사이에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가게

『실장요리점 번헌정(빵콘정)』

오늘도 퇴근길에 들른 직장인이나、근처에 사는 단골손님。
그리고 드물게 실장 요리를 찾아、이 지역 밖으로부터도 손님이 모여들었다。

왠지 그리운 엔카(애수가 담긴 대중 가요, 트로트와 비슷함)가 흘러나오는 이 가게 안에서、
점원은 주인장 한 사람뿐。

그럼 오늘은 어떤 요리가 나올까。



『유자를 곁들인、꼬리달린 자실장으로 만든 통찜』



큰 편백나무 판을 아낌없이 사용한 카운터。
개점하기 전、주인장은 가게 안에서 홀로 도마를 닦고 있었다。
케이스 안에 있는 저실장과 자실장은 손질이 끝난 상태여서、안에 가득찬 네무리(수면 효과) 가스에 의해 자고 있는 중이었다。

카운터 좌석 아래에는、이 가게의 간판 실장인 출산석 우마미쨩이、
발에 걸레와 같은 청소도구를 붙이고 있었다。

「데ーーーーーーー스우ーーーーーーー…………、데ーーーーーーーーー스우ーーーーーーー웃」

이라며、이상한 곡조를 읊으며、발을 미끄러뜨리며 청소를 도와주고 있었다。

오늘도 바빠질 것 같다。
밖은 맑은 날씨였고、내리쬐는 햇볕도 포근했다。

열려있는 얇은 창문으로부터、살랑거리며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날라 들어왔다。



오늘은 개점한 즉시、예약한 손님이 들어왔다。
아주 중요한 날이었는지、예약한 남성은 특별 요리를 주문했었다。

「……좀 비쌀 겁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남자에게、주인장은 오늘 날짜로 예약해주겠다고 했다。

예약한 사람은 두 사람。

그 손님은 줄곧 신경 쓰이던 여성과、최근 겨우 교제하게 된 것 같다。
그러니 오늘 요리는 오카시라쯔키(머리와 꼬리가 붙어있는 생선요리, 경사스러울 때 먹으며 주로 도미를 씀)。

둥글둥글한 노란색 유자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ユズ = 続く → 유자 = 계속 되다)

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아래에서、그 꼬리달린 자실장은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저실장이 성장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고치를 만드는 방법。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은 꼬리가 서서히 퇴화해、손발이 멋대로 뻗어 나와、그대로 자실장이 되는 방법이다。

햇살을 받으며 새근새근 자는 그 새끼는、두 번째 방법으로 자실장이 되어가는 상태였다。
성장하기 시작하면 빠르면 반나절、늦어도 하루 안에 자실장으로 변태한다。
이 새끼도 낮부터 변태하기 시작해、지금 막 다리나 나고 있던 참이었다。

그 모습은、말할 것도 없이 공룡 인형 옷을 입은 어린아이라 할 수 있었다。



「레챠ー레챠ー♪」

꼬리가 아직 남아있는 탓인지、균형을 잡기 어려운 몸으로 힘껏 일어서、걷을 수 있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꼬리달린 자실장은。
막 뻗어 나온 발로 아장아장 돌아다녔다。
그러나 발이 별로 뻗어있지 않았기에 넘어지고 말아、레치이ー레치이ー거리면서 마마를 부르며 울어댔다。

「데스ー」

우마미쨩이 살며시 안아 일으켜、상냥히 등을 눌러주면、그 새끼는 다시 레치이ー레치이ー거리며 뛰어다녔다。
그런 다음 치쳤는지、꼬리달린 자실장은 낮잠을 잤다。




「안녕하세요、예약했던 우라노입니다」

시간에 맞춰、커플 한 쌍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옵쇼」

「데ー데스ー(어서오시란 데ー스)」

우마미쨩도、예약된 손님에게 마중을 나왔다。
간신히、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으로 올라가、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양손을 흔들흔들거리는 우마미쨩。

그걸 본 여성이、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주인장은 우선 일품인 전체 요리를、카운터에 앉은 두 사람에게 내놓았다。
그리고 스모크 치즈와 같은 덩어리가、한 사람 당 한 접시씩 나누어졌다。

『치즈 맛 지소 시로코(하얀 실장석)』

그 요리는 산마라실장의 고환을 빼내어、인도산 산양유를 써서 굳힌 요구르트에 잘 섞은 다음。
둥글게 말아、몇 가지 허브를 섞은 올리브유에 며칠 동안 재워놓고、마지막엔 가볍게 훈제한 치즈였다。

이것은 수고가 많이 드는 요리지만 맛은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다。
게다가 최고의 보양식이자、정력제이기도 하다。
주인장의 마음씀씀이에 남성 손님은 감사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명 다 싱글벙글 웃으며 요리를 즐기며、요리에 딱 맞는 백포도주를 함께 마시며 여운을 즐겼다。

그 외에도 지소에비(식용 저실장)나、오븐에 구운 자실장을 먹거나하면서、두 사람은 점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데ー슷! 데ー슷!」

뒤에서 이상한 춤을 추고 있는 우마미쨩은、
다른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자、슬슬 그걸…」

「……………………예」

메인 요리인 꼬리달린 자실장이 준비 되었다。

「레치이ー?(아침인 레치이?)」

케이스 위에 놓인 꼬리달린 자실장은、두 사람 앞에서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흔들며 일어섰다。
그 모습은、역시 공룡 인형 옷을 입은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조금만 보여주고、조리를 개시하기 위해 꼬리달린 자실장에게 손을 뻗은 순간。

스르륵 발을 헛디뎌、꼬리달린 자실장이 케이스에서 여성의 앞으로 굴러가버렸다。

「챠ー!(꺄ー!)」

그대로 데구르르 여성의 손끝에서 멈춘 오츠키쨩(꼬리 달린 새끼)。
비틀비틀 일어나、눈앞에 있는 여성의 손에 매달려…

「레치ー? 챠챠ー♪(누구 레치? 좋은 냄새가 나는 레챠ー♪)」

놀라하면서도、그 모습에 사랑스러움을 느껴 미소를 지은 여성의 손을、뭔가 착각을 했는지 쪽쪽 빨아대며、
자그마한 손으로 끌어안는 오츠키쨩。

아직 남아있는 꼬리를 흔들거리면서、여성의 손바닥에 즐겁게 뺨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이쪽에…」

「저기…이 아이로 요리를 만드는 건가요?」

손을 뻗어、새끼를 받으려는 주인장에게、여성 손님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위로 올린 다음 중얼거리듯이 한 마디를 했다。

「……………예」

「그 꼬리달린 자실장은 드문 거야、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어」

남성은 그렇게 말하고、주인장에게 새끼를 넘겨주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여성은 오츠키쨩을 손 위로 올려 주위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해버렸다。

「알고는 있지만…、미안해。나는 이 아이를 먹을 수 없어…」

가끔 있는 것이다。
조리되는 실장석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손님이。

확실히 꼬리달린 자실장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고、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성의 손에 접촉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이 꼬리달린 자실장은 분충인 개체는 아니였기에(가게에 출고되는 실장석은 전부 검사를 통과한 개체다)
손님이 가져가도 주인장에겐 문제될 것은 없었다。

「………………가지고 돌아가시렵니까?」

「…그래도 되나요?」

「값을 지불해주신 시점에서………、배로 들어가든 가지고가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건 이미 가져가겠다고 결정한 거군’이라고、주인장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여성은 이 새끼를 부탁받았단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와주십쇼」

「데스데ー(또 와주시란 데ー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주인장、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출구까지 배웅을 나온 우마미쨩。
여성은 양손으로 꼬리달린 자실장을 안고、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조금 아쉬워하는 남성 손님이 동정되지만、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거지’라고、
주인장은 혼자 수긍하면서。
다음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이제 막 바빠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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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는 나온 작품이 없으니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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