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5연참 #


PART-06 <가택침입>

당해버렸다, 마침내 당해버렸다!
아파트의 옆에 들실장이 서식하고 있는 공원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당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경계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나도 피해를 입게 되었다.


자물쇠를 열고 방에 들어온 순간 확 풍기는 굉장한 악취와 눈에 들어오는 상당히 어지럽혀진 방의 상태.
냉장고는 열려서 내용물이 나뒹굴고, 전화의 수화기는 떨어져 메달려 있고, 옷장과 책장, 벽장은 내용물이 철저하게 내팽겨쳐져 있다.

게다가 방의 한가운데에 당당하게 놓여있는 '똥'이 한 뭉치!!

믿을수가 없어! 내가 도대체 뭘 했다고!!
우선 이 심각한 냄새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나는 창문을 모두 열었다.
젠장, 오랜만의 휴일인데 왜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나는 울면서 방의 정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처음은 역시... 똥인가아.

신문지로 똥을 감싸고 나는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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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07 <건강진단>

"후타바 토시코상, 맡기셨던 죠세핀의 검강검진, 끝났습니다."
"저기, 우리 아이는 무슨 조사를 받았나요?"

"안심하세요.지극히 건강한 개체 그 자체로, 상태도 좋습니다."
"그렇습니까! 아, 다행이네요!!"

"뭐어 검강검진을 하면, 이상하게도 불안해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죠세핀쨩은 실장석치고는 뼈의 강도도 제법 있고, 혈압도 내장도 상태가 좋고, 모발도 피부도 정말로 예쁘기 때문에 아직 건강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신세졌습니다."

"네, 만약 무엇인가 일어난다면, 언제라도 상담해주세요"

그날 밤 토시코는 죠세핀의 양쪽 눈이 녹색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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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08 <인화(人化)실장>

내가 기르던 실장석 죠세핀이 어느샌가 돌연 고치가 되어버렸다.
집의 거실을 모두 점령하여, 벽이나 천장에 하얀색 실을 휘감아 허공에 떠있다.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나로써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문득 어떤 일을 떠올렸다.

확실히 그건 일주전 정도의 일이다.
죠세핀이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해서, 실장링갈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주인님, 왜 카노죠가 없는 데스?)
"시끄러워! 어쩔수 없다고.. 만남이 없으니"

(일하는 곳이나, 전문학교에 다니거나 하면 만남은 많이 있는거 아닌 데스?)
"너, 어려운 말을 알고 있구나. 어떨까나, 만남이 있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나 못생겼으니까 여친 같은거 무리라고!"

(그럼 카노죠는 포기한 데스?)
"뭐어. 나는 이대로, 일생 독신으로 살까 생각해."

(거기에 '일생동정'도 추가인 데스)
"시끄러워! 껍질 벗겨버린다!!"

그 이후로 링갈을 통한 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죠세핀의 태도가 왠지 서먹서먹한 것 같았지.
그 대화와, 태도와, 이 고치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가...?
우선 나는 그 고치가 무엇인지를 인터넷에서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해보니 매우 드물게 고치를 지어 인간 여자아이와 닮은 모양으로 변하는 실장석도 있는듯 하다.
애정을 쏟아서 기른 실장석은 주인을 위해서 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그럼, 죠세핀은 설마 나를 위해서...?
확실히, 나는 죠세핀과 사이가 좋아 제법 소중하게 다루었다.

그날밤 나는 두려움과 기대감에 떨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고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한 죠세핀이 나올 것인가....
어느샌가 선잠에 들었을 때, 멀리서 퍽하는 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쿠우울..

동이 틀 무렵에, 나는 격통을 느끼며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죠세핀은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두툼한 가슴에 내 뺨을 가져다 대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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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09 <입가심>

내가 기르던 실장석 죠세핀이 어느샌가 돌연 고치가 되어버렸다.
집의 거실을 모두 점령하여, 벽이나 천장에 하얀색 실을 휘감아 허공에 떠있다.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나로써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문득 어떤 일을 떠올렸다.

확실히 그건 일주전 정도의 일이다.
죠세핀이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해서, 실장링갈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주인님, 왜 카노죠가 없는 데스?)
"솔직히 나 못생겼으니까, 여자친구따윈 무리라고."

(그럼 카노죠는 포기한 데스?)
"나는 이대로, 일생 독신으로 살까 생각해."

(거기에 '일생동정'도 추가인 데스)
"시끄러워! 껍질 벗겨버린다!!"

그 이후로 링갈을 통한 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죠세핀의 태도가 왠지 서먹서먹한 것 같았지.
그 대화와, 태도와, 이 고치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가...?
우선 나는 그 고치가 무엇인지를 인터넷에서 조사하기로 했다.
애정을 쏟아서 기른 실장석은 주인을 위해서 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그럼, 죠세핀은 설마 나를 위해서...?
확실히, 나는 죠세핀과 사이가 좋아 제법 소중하게 다루었다.

그날밤 나는 두려움과 기대감에 떨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고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한 죠세핀이 나올 것인가.... 쿠울..

동이 틀 무렵, 나는 문득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 눈을 떴다.
눈앞에는, 하얀 옷을 입고 긴 머리를 한 여성이 서있었다.
날씬한 몸매, 어둑한 가운데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미모, 그리고 무엇보다 옷자락으로부터 뻗어나온 하얀 다리가 눈부시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엷은 푸른 빛에 어렴풋이 비춰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설레게 되었다.

나는 이불을 걷어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신호하였다.
죠세핀은 언제나의 표정 그대로였다.
그녀는 슬그머니 몸을 구부려, 조용히 내 이불안으로 들어왔다.
끌어안은 그녀의 신체는, 썰렁할 정도로 차가웠다.

언제부턴가 잠들어버린 나는 이불이 흠뻑 젖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고치로부터 나온 죠세핀은 몸을 씻지도 않고 이곳에 들어온 것인가?
당황한 나는 어느샌가 모습을 감춘 그녀를 찾아서 집을 돌아다녔다.

거실 안에는, 커다란 실장고치가, 움찔움찔거리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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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0 <소원을 들어주시겠어요?>

여기는 어느 바닷가.
좋아하는 주인님과 같이 산책을 즐기고 있던 사육실장 샌드 마리보쨩은 바닷물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인가 빛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워들고 보니, 그것은 황금색의 '램프'였습니다.
동화에 나올법한, 그 마법 램프와 모양이 같습니다.
주인님은, 그것을 문지르면 마법의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줄 수도 있다고? 라고 가르쳐 줬습니다.
샌드 마리보쨩은 앞치마의 끝자락으로 열심히 램프를 문질렀습니다.

이윽고 램프의 주둥이로부터, 하얀색 연기같은 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 하이저-!"

라고 말합니다.
정말로, 램프의 속으로부터 마법의 요정이 나타나버렸습니다.
호쾌하고 강렬한 마신은 세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했습니다.
멍~한 주인읠 뒤로하고, 샌드 마리보쨩은 바로 요정에게 첫번째의 소원을 빌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인님을 부자로 해줬으면 하는 데스!)
"파파라파-!"

다음 순간에, 굉음을 울리며 주인님의 집이 폭발하여 불타 버렸습니다.
과연.. 이걸로 화재보험이나 이런저런 돈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절규하는 주인님을 곁눈질 하고는, 샌드 마리보쨩은 두번째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주인님이 울고 있는 데스! 이제 울지 않도록 해주길 바라는 데스!)
"파파라파-!!"

요정이 주문을 외운 순간, 주인님이 갑자기 꽈당하고 넘어져버렸습니다.
숨을 쉬지 않습니다, 심장도 멈춰버렸습니다.
즉, 사망이네요.
과연, 이거라면 확실히 더 이상 울 일은 없겠네요.

주인님이 눈 앞에서 갑자기 사망해버리자, 샌드 마리보쨩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완전히 패닉에 빠져버린 그녀는, 요정에게 큰 목소리로 마지막 소원을 빌었습니다.

(너무한 데스! 맘에 들지 않는 데스! 지금까지 있었던 일 전부, 없었던 일로 했으면 하는 데스!)
"정말로 전부 없었던 것으로 해도 되는가?"
(진짜인 데스! 이제 전부, 무엇이고 간에 원래대로 돌려놓는 데스으!)
"파파라파-!!!"

다음순간, 지구는 소멸해버렸다.

END.

댓글 6개:

  1. 9//귀신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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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자가 혼자 찍싼게 아닌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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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묘사로보아 일본설화에서 자주 나오는 설녀라고 하는 것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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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6.들실장이 들어왔다기에는 창문도 깨진곳 없이 닫혀있고 문에 자물쇠가 있다. 즉 들어온건 진짜 도둑이며 숨은 곳은 남자가 가고있는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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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실 한복판에 똥을 싸놓는 이상한 도둑이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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