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어째서 이렇게나 더운걸까……」
지금은 이제 막 8월에 들어서는 때이고, 계절은 한여름으로 치솟아오르는 중인데 나는 이른 아침부터 창고의 정리를 하고있다.
원래부터 우리 집의 창고는 넓고 쓰지않는 물건까지 잔뜩 있다. 그 때문에 몇년이나 전부터 이 창고에 자리잡고있는 골동품도 있다.
그러한 물건을 분류해서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딱지 붙여서 내놓기 위함이다.
이른아침에 정리를 하는것은 시원한 시간대라면 일하기 쉽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도 한층 더 덥고, 또한 최고기온을 갱신할것 같다.
시간적으로 태양이 최고점에 이를 즈음에는 창고정리는 끝내려고 하고있었는데, 마지막 짐을 손에 쥔 순간, 손이 멎었다.
「이건…………」
손에 쥔 것은 별다를것 없는 평범함 「어항」. 모양은 둥글지만 꽤나 커서 상당한 수의 금붕어를 사육할 수 있는 물건.
하지만 나는 태어난 이래로 이 어항에 금붕어를 키워본 기억이 없다. 내 기억에 있는 것은…………
「그렇군…… 그때부터 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지난건가……」
나는 어항을 보며 추억한다. 그래……그건 오늘처럼 더운 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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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부모님이 계셨다. 엄격하지만 상냥한, 둘도 없는 가족이……
아버지는 지금에 와서는 나름대로 유명해진 기업의 사장을 맡고있으셨고, 어머니는 그 비서를 하고있으셨다.
그런 부모님의 외동아들로 태어난 나.
공사다망하여 별로 집에 돌아오지 못하시는 부모님이었지만, 집에 돌아오실 때에는 언제나 함께 있어주셨고, 그런 부모님이 나는 무척 좋았다.
부모님의 고생을 어릴적부터 이해하고 있던 나는 억지요구를 거의 하지않았고, 그렇기에 가끔이나마 만날 때에는 잔뜩 놀았다.
아들인 내가 말하기는 뭐하지만, 아버지는 무엇이나 해내는 히어로같은 사람으로, 회사에서도 수많은 부하들이 따르며 존경할 정도였다.
그런 아버지는 나를 엄격하게 교육했다. 『어리광을 받아주기만 하는 것이 부모의 사랑은 아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것이 기억난다.
또한, 엄하게 교육하면서도 나와 놀아줄 때에는 있는 힘껏 놀아주셨다. 그렇지……『기왕 하는거라면 철저하게』, 이것도 아버지의 또 하나의 말버릇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내가 나쁜짓을 하면 엄히 혼내고, 착한 일을 하면 많이 칭찬해주셨다.
내가 약간 크게되자 아버지는 취미였던 실장석 학대를 가르쳐주게 되었고, 나는 금방 빠져들었다.
아버지가 가르쳐주는 것은 무엇이나 어린 마음에 봤을때 신선하게 비쳤고, 그 하나하나를 익혀나갔다.
이 어항은 그러한 학대도구 중에서도 아버지가 가장 애용하는 학대법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쓰는건지 알지못했지만 듣고나서 납득이 가는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눈동자는 언제나 아버지의 등을 보고있었고, 빨리 아버지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그런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 입시에 합격하여 봄부터 고등학생이 되려고 하던 그 때……
집에서 합격축하 파티를 하기위해 무리해서 일을 빨리 끝마친 부모님은 서둘러 자동차로 귀가하려고 하셨다.
내가 기다리지 못하고 부모님을 재촉한 것이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병원을 향했다.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너무나도 변해버린 부모님의 모습.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노라니 경찰과 의사가 내 곁에 다가왔다.
말하자면, 트럭 운전수가 음주운전을 해서 일어난 사고.
부모님은 빈사의 중태로 병원에 이송되었고, 의사의 노력도 헛되이 생명을 잃으셨다……
그리고 사고를 일으킨 운전수는 중태이긴 하지만 목숨은 간신히 건졌다고 한다……
어떻게?
어째서?
그런 단어만이 머리에 떠올랐다. 남을 위해서 노력하고 그렇게나 존경받던 부모님은 목숨을 잃으셨는데, 그 목숨을 빼앗은 당사자가 어째서 살아있는거지?
혼란스러운 머리로 간신히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이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억지로라도 이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부서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한것 뿐이다.
그저, 의사의 이야기로는 아버지가 잠시 의식을 되찾아, 나에게 전해달라고 한 말씀이 있었다고 한다.
『미안하다, 하지만 행복하게 되어주렴』라는 내용이었다.
아버지는 그 직후에 숨을 거두셨다는 모양이다……
부모님의 장례식 후, 아버지의 친구이며 아버지의 회사에서 부사장을 하고있던 아저씨가 나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나도 어릴때부터 신세를 져왔기에 그 제안에 기뻐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아저씨는 이제부터 아버지 대신 사장을 맡게되어있고, 내가 있으면 괜히 폐만 끼칠 뿐이다.
나에게는 친척이 없었기에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천애고아」, 앞으로도 혼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 뒤에 남겨진 것은 혼자서 살기에는 너무 큰 집과 막대한 유산, 고독이라고 하는 두 글자.
한번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에 기분의 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어릴적부터 혼자 지내던 일이 많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데에도 익숙해져갔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생각하여 나온 결론은, 이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도 나와서 취직하자는 것이었다.
직장에 대해서는 아저씨가 부사장의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말했으니 취직활동을 할 걱정은 없다.
그 후 봄이 되어 고등학교에 진학.
역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훌륭히 학교에 익숙해질 무렵, 나는 기억해내기라도 한것처럼 실장석을 학대하자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마지막으로 학대한 것은 고등학교 입시 직후였고, 공교롭게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이었기에 별로 내키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미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변하여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오랫동안 실장석을 학대하지 않았기에 솜씨와 감이 둔해졌을지도 모른다.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서도 준비를 한다.
그래서 꺼내는 것이 그 어항, 아버지가 가르쳐준 이것을 써서 실장석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몰아붙여보자.
요 며칠은 초여름이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높은 기온이고 매일 최고기온을 갱신하고 있으니 절호의 학대날씨이다.
다음날 아침, 나는 근처의 공원에 발을 옮겨 적당한 벤치에 앉는다. 이 공원은 상당한 면적을 가지고있어 여기저기에 실장석이 서식하고있다.
벤치에 앉으니 이른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실장석들이 몰려든다. 그 수는 대략 30마리 정도일까……
정말이지, 바로 얼마전에 성대하게 구제를 한 모양인데도 어째서 이렇게나 빨리 증식하는걸까……
『데프프프…… 어이, 닝겐! 지금 당장 귀여운 와타시에게 스테이크를 헌상하는데스우!』
『특별히 오마에의 좁아터진 집에서 키워져주는테치! 감사하는테치!』
『콘페이토를 내놓으면 어쩔수없으니 오마에를 노예로 써주는테치!』
각각이 제멋대로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뭐, 이거야 언제나 이러니까 딱히 상관없다.
내가 이번에 원하는 것은 가족애가 넘치는 『분충』. 가능하면 새끼의 수는 3〜4마리가 적당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는……
『어이, 똥닝겐! 고귀하고 총명한 와타시와 귀여운 자들을 최고의 대우로 키우는 것을 허락하는데스!』
『마마, 이 닝겐이 새로운 노예인테치?』
『굉장한테치〜♪ 또 스테이크와 스시를 마음껏 먹는테치ー!』
빙고, 이렇게나 금방 찾다니. 게다가 내가 원하는 대로의 분충친자가 아닌가.
「키워줘도 되기는 한데, 그러려면 시험을 합격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데스우? 시험인데스?』
「그래. 하지만 별로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아무리 병신이라도 할 수 있는 시험이야」
『데프프프프…… 오마에는 바보인데스…… 그딴 간단한 것은 금방이라도 통과해주는데스……』
「그러면 하는거지? 하는거면 따라와라」
그렇게 말한 나는 공원의 출구를 향한다. 물론 그런 대화를 듣고있던 다른 분충들은 당연히 가만있지 않는다.
자신이 더 귀엽다, 나를 키워라, 빨리 키워라…… 링갈에는 다 적지 못할 정도의 문구가 늘어서있다.
솔직히 이 분충친자 이외에는 흥미가 없고, 시끄러운데다 방해가 되니 전부 구제해버리고 나서 공원을 나선다.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솜씨가 녹슬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머지 분충을 구제하는 데에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나는 돌아오는 길을 보통의 속도로 걷지만 실장석에 있어서는 굉장한 속도이리라. 순식간에 간격이 멀어진다.
「이봐, 그렇게 느릿느릿 걸으면 해가 져버리잖아! 올 생각이면 더 빨리 걸어!」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친충은 불평을 하고싶은 표정이지만, 산소의 부족과 자충을 신경쓰느라 그럴 겨를이 없는 모양이다.
어쩔수없이 걷는 속도를 약간 늦춘다. 이러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간신히 따라붙는다는 느낌이겠지.
돌아오면서 링갈을 보니 다소 진정된 친충이 금후의 생활을 망상하며 웃고있다. 솔직히 혐오감을 느낀다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흥미깊게도 이 분충친자는 원사육실장이고, 최근에 이 공원에 버려진 모양이다……
나는 짜증이 솟구쳤다. 또 어설픈 「애호파조무사」놈들이 대충 키우다 손을 쓰지 못하고 멋대로 버린건가……
나는 진정한 「애호파」란 학대처럼 보이는 훈육을 베풀고, 인간에게 절대복종・폐를 끼치지 않는 실장석을 길러내어 키우는 녀석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불쌍해」「너무해」 따위의 이유를 붙이며 변변한 훈육도 하지않고 실장석이 멋대로 굴게하는, 그런 것은 진짜 애호가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실장석 이상으로 그런 인간이 싫다. 그런 녀석들이 있으니까 원사육실장이 저지르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거잖아…
그런 의미로 실장시리즈를 엄하게 훈육하고 조교하는 브리더는 진짜 애호가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뒤를 돌아보니 분충친자는 벌써 정신줄을 놓은 느낌으로 퍼져있다.
『데에ー…데에ー…어이, 똥닝겐… 빨리 와타시들에게…… 식사를 내오는데스……』
도착하자마자 그딴 소리를 하는 친충에게 내가 쏘아붙인다.
「하아?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시험에 합격하면』이라고 말했을텐데」
『데즈우…… 그러면 빨리……시험을……시작하는데스……』
「좋아, 그러면 여기로 와라. 시험장소는 마당이다」
나는 시험장소가 된 마당에 친자를 안내하고, 바로 시험내용을 설명했다.
「시험내용은 간단하다. 너희 친자는 지금부터 2시간동안 『이 안에』 들어가있어야한다」
그렇게 말하면서 아침에 준비해둔 어항을 보여준다.
『데스우…… 그리고 그거 말고는 뭘 하면 되는데스?』
「그것뿐이다. 너희들은 이 안에 있기만 하면 된다. 그게 시험내용이다」
뭐, 예상은 했지만 내용을 들은 친충은 「데프프」하고 웃기 시작한다. 너무 간단한 내용이라 낙승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리고 추가적인 설명을 한다.
「다만, 너희들이 이 안에 들어가있는 동안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데스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게 무슨 의미인데스?』
「그대로의 의미다. 너희가 무엇을 요구하든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너희들은 2시간동안 이 안에서 버텨내지 않으면 안되는거다?」
『그런것이라면 간단한데스! 어서 시작하는데스!!』
「알았다. 그러면 모두 모여라」
친자를 한군데에 모아서 어항을 뒤집어서 덮는다.
「여기에 타이머를 두는데, 이게 『0』이 되면 딱 2시간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해봐」
나는 2시간으로 세팅한 타이머를 친자들이 잘 볼수있는 위치에 두고 집으로 들어간다.
「역시 분충이군. 이 시험의 진짜 내용을 알아채지 못하다니……」
그런 말은 녀석들에게는 닿지않고, 친자 모두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기분이다.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마당에 숨겨서 설치해둔 카메라가 리얼타임으로 영상을 비추게한다.
당연히 분충친자의 어항도 확실히 보이고, 음성도 자동적으로 링갈로 번역해서 흘러나오는 물건이다.
「그러면…… 얼마나 즐겁게 해줄지 기대해볼까……」
예정보다 시간이 걸려버렸지만 아직 괜찮다.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녀석』이 알아서 놈들을 괴롭혀줄테니.
나는 조금 이르지만 가벼운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현재시각 11:30.
분충친자의 시험이 시작하고 30분이 경과했다. 컴퓨터에 보내지는 영상을 보니 분명히 녀석들의 움직임이 둔해져있다.
「슬슬 효과가 나올때지……」
처음에는 활기차게 어항 안을 돌아다니던 자충들도 지금은 축 처져있고, 친충도 기운없이 벽에 기대어있다.
그렇다. 이 학대의 메인은 녀석, 『태양』이다.
매일 최고기온을 갱신할 정도로 낮의 기온은 높고, 밖을 걷는것 만으로도 땀이 쏟아지는 날씨가 분충친자를 서서히 약하게 만든다.
어항에 넣는것은 그 볼록렌즈 모양의 유리가 필요이상으로 태양열을 모으기 때문이다.
어항의 천정(지금은 바닥이 된)에는 특유의 굴곡이 환기구의 역할을 하고있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산소결핍을 막는 정도이다.
비유하자면 저 안은 천연의 사우나……아니, 제한없이 내부온도가 상승하니까 이쪽이 성질이 안좋다.
그러는 동안에도 안의 상황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젠 싫은테치ーーーー!! 이딴곳 이젠 나가는테챠아ーーーー!!!』
『데엣!? 참는데스! 이걸 견디면 사육실장이 되는데스!!』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없는테치ーーーー!! 더워서 죽을것같은테치ーーーー!!!』
처음으로 백기를 든 것은 가장 작은 자실장……여동생 자실장인가……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거기에서 나는 차게 식힌 콜라와 맛있게 김이 올라오는 볶음국수를 들고 마당에 나선다. 녀석들을 몰아붙이기 위해서.
『데데엣!? 어이, 닝겐! 빨리 여기에서 내보내는데스!! 이대로라면 더워서 죽어버리는데스!!!』
『노예주제에 귀여운 와타치를 이런데에 가둬두다니 용서할수없는테치ーーーー!!』
「무슨소리야? 처음부터 말했잖아? 『무슨일이 있어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라고. 너희들이 무엇을 요구하든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그 말에 벙 찌는 분충친자. 내 말의 의미를 간신히 이해한 것이리라. 그리고 이 시험의 가혹함도……
『하지만 와타시들이 죽으면 키우지 못하는데스. 오마에도 곤란한데스?』
「알게뭐야. 너희가 이 시험은 낙승이라고 생각해서 수락한거잖아?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해내어보라구」
그리고 나는 들고있던 콜라의 뚜껑을 따서 한모금 마시고, 따끈따끈한 볶음국수를 한가득 씹는다.
「카아ー! 더울때 마시는 콜라는 이렇게나 맛있구나ー! 이 국수도 맛있고ー!」
『닝겐! 그거 내놓는데스!! 빨리 아름다운 와타시에게 마시게하는데스!! 어영부영하지마는데스!!』
그런 소리를 지껄이지만 당연히 무시. 나는 녀석들에게 잘 보이게 콜라를 들이킨다. 과도한 연출인것 같지만, 실장석에게는 무척 유효하다.
「후우……행복하구만……마치 더위를 날려버리는것처럼……」
이건 거짓말이지만 머리에 피가 치솟아오른 분충들에게는 효과가 발군이다. 점점 얼굴이 시뻘개진다。
『데쟈아아아아아, 지랄마는데스, 똥닝겐!! 냉큼 여기에서 꺼내는데스우우우우우!!!』
당연히 무시. 뒤이어 들고있던 볶음국수를 먹어치우자 접시 위에는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그 동안에 분충친자는 어항을 때리고 밀지만 헛된 몸부림이다.
「그 크기는 사람이 들기에도 고생스러운 정도야. 너희들 실장석 따위가 움직일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러면 슬슬 방으로 돌아갈까. 콜라를 마셨다고 해도 완전히 시원해진것도 아니니까.
돌아가면서 나는 분충에게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았으니 잘해봐」라고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그 의미를 이해했는지, 친충의 얼굴이 이번에는 새파랗게 변했다.
현재시각 12:15.
안에서 변화가 있었다. 방금까지 떠들던 가장 작은 자충이 다른 자충과 친충과 거리를 두고있다.
이유는 그 가장 작은 자충이 참지 못하고 똥을 지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화장실도 준비되어있지 않다.
거기에 이 기온때문에 싸지른 똥이 악취를 풍기고, 그 지독한 냄새때문에 어미들이 거리를 둔 것이다.
이 더위와 가족으로부터 고립된 것에 의한 정신적 쇼크가 이 자충의 위석을 메마른 소리와 함께 깨트렸다.
최초의 탈락자인가.
이 기온에서 녀석들도 꽤 버티고있다. 배고픔도 그렇지만 목마름이 괴롭다.
참으려고 하지만 안의 기온은 계속해서 올라간다. 한계가 오는것이 당연하고, 언제 미쳐버려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새로운 음료수를 냉장고에서 꺼내어 컴퓨터 앞에서 마시고 있노라니 상황에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자매끼리의 거친 싸움. 아무래도 더위때문에 분노가 절정에 이르러 살갗이 닿은 자매끼리 싸우는 것이다.
『데챠아아아ーーー 정신사나운테치! 더우니까 오지마는테치이ーーー!!』
『지랄마는테스! 오마에야말로 저쪽으로 가는테스우우ーーー!!』
『오마에들, 그만두는데스! 그런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데스!』
『무슨말인테치! 애초에 마마가 그런 똥닝겐의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가서 이렇게 된테치!!』
『그런테스! 오마에때문에 이모토가 죽은테스!!』
이것도 어항의 부가효과. 이 더위때문에 분노의 창끝이 어미를 향하며 스트레스의 분출구가 된다.
화난 자충들은 어미를 때리고있지만, 친충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오히려 더더욱 더워질 뿐인데……
그런것도 모르는 자충들은 친충을 계속해서 때린다. 그것을 잠자고 참고있던 친충은 결국……
『적당히들 하는데스우우우우ーーーーーー!!!!』
『테챠아아아아ーーー!!』
『테스ーーー!!!』
폭발했다. 친충에게도 인내의 한계가 온걸까, 용서없이 자충들을 두들겨팬다.
자충들과 달리 친충의 공격은 자충에게 있어 그야말로 일격필살. 남은 자충들은 모친의 손에 의해 죽임당했다.
어쩌면 이 자충들은 행복한 편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미가 받을 고통에 비하자면……
『데!? 데즈우우우우ーーーー!!! 오로로로ーーー롱!!!』
정신을 차린 친충이 통곡하고있다. 자신이 새끼들을 죽인것을 이해한 것이리라.
내가 애정이 깊은 실장석을 고른 것은 이 때문. 애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이 시험의 함정에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새끼를 모두 잃은 친충은 울면서 쓰러졌다.
현재시각 12:45.
그로부터 친충은 어항의 벽에 기대어 공허한 눈을 한 채 그저 『데ー데ー』하고 중얼거릴 뿐이 되었다.
그때까지는 죽인 자충들의 몫까지 자신이 행복해지겠다고 용을 쓴 모양이지만, 무리였으리라.
뿌옇게 흐려진 눈에서 정신이 완전히 죽어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나는 어항에서 친충을 꺼내어 공원에 버렸다.
몰려든 실장석들은 친충이 무반응인 것을 알자마자 으적으적 먹기 시작한다. 까놓고 말해서 몰살시켜주고싶다.
하지만 나는 어항과 마당의 청소를 하기 위해 총총히 집으로 돌아갔다.
「역시 안되는건가…… 아버지처럼은 안되네……」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가 그 어항을 써서 실장석을 학대하던 것을 떠올린다.
하는 방법은 나와 동일… 아니, 내가 아버지의 방식을 흉내내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잘 되질 않는다.
아버지는 더 매끄러웠다. 제한시간이 아슬아슬할때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고는 시간제한 직전에 절망시키는 솜씨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역시 나는 아버지에게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일생 뛰어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지, 아버지란 항상 아이의 앞에 있는 존재니까, 이대로가 좋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조금씩이나마 아버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학대만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람에게 존경받을만한 그런 존재로.
그 이후로 나는 한가할 때에는 실장석을 학대했다. 물론 일상생활과 학교생활도 열심히 수행했다.
그러는 중에 나는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택에 가까운 대학에 다니고있다.
가끔씩 아저씨에게 근황보고를 하는것도 잊지않았다. 요번에는 아저씨와 그 딸들에 붙들려서 피곤했지만 그럼에도 기운차게 지내고있다.
아저씨 쪽에서도 회사는 순조로운 모양이다. 역시 아버지의 친구이자 오른팔이었던 사람이라고 감탄할 정도로.
지금도 같이 지내지 않겠니?라는 제안을 받고있지만 나는 언제나처럼 정중히 거절할 뿐이다. 확실히 지금이라면 아저씨에게도 폐를 끼치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래서는 분명히 안된다. 『그 때』 내가 부모님께 억지요구를 했기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나는 행복해지지 않는다.
아저씨는 그렇지않다고 부정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마찬가지의 일이다. 지금을 더더욱 노력해서 아버지처럼 된다면 분명히 행복해진다.
그때에는 아저씨의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이자. 그때까지는 안된다.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실장석에 대해 희한한 감정을 가지고있다. 그것은 증오나 원한에 가까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실장석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신것도 아닌데, 그 존재 자체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인간에 한없이 닮은 존재』이면서도 『인간과는 한참 떨어져있는 존재』인 실장석을.
자신들보다 체격도 힘도 차이가 나는 인간에게도 항상 우습게보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사람도 사자한테 싸움을 걸 정도의 바보는 아닌데.
어째서 이녀석들이 살아있고 내 부모님은 돌아가셨는가. 부조리일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버린다.
그래서 나는 분충에 대해서 용서가 없다. 앞으로도 분충의 학대화 살해를 계속해가리라.
나는 언제나처럼 공원에 분충의 구제와 학대를 하러 간다. 거기에서 언제나와 같은 광경이 펼쳐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쿠우우우우ーーーーー!!!』
거기에서 나는 운명적인 만남을 했다……… 앞으로의 내 삶의 방식을 바꿀 존재를, 진심으로 믿을수있는 존재를……
−−−−−−−−−−−−−−−−−−−−−−−−−−−−−−−−
『…………터ー……』
『………스터ー………』
『마스터ー!』
헉, 하면서 나는 눈을 떴다.
『마스터, 대체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잠든것 같았습니다만……』
내 옆에는 실창석 렌이 있다. 어…… 잠이 들었나?
아무래도 창고정리의 마지막에 어항을 보고나서 거실에서 생각을 하다가 잠든 모양이다.
그렇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부 꿈? 비디오를 재생하는 것처럼 리얼했는데……
『몸이 안좋으시면 무리하지 말아주십시오. 요즘 공부하느라 고생하시니까……』
그렇게 말하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는 렌. 이 아이가 집에 오면서부터 많이 바뀌었다.
그것은 『애완동물』로서가 아니라 『가족』으로서 이 집에 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렌은 집의 일을 스스로 도와주려고 했다. 꽤나 성실해서 분명히 자신의 신장 이상인 일을 하려고 들기도 했다.
물론 나는 렌이 할 수 있는 일에서 도움을 받고있다. 무리한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
식사도 푸드가 아니라 나와 같은 것을 먹게 하고있다. 잘때에도 같은 침대에서 자고있다.
『마스터…………』
그런 나를 바라보는 렌. 좋아.
「렌, 실장석을 구제하러 가지 않을래? 이번주에는 아직 한번도 가지 않았잖아?」
『네!? 괜찮겠습니까!?』
「그래, 가끔은 힘차게 놀아줘야지. 요즘은 집안일로 고생했으니까」
『마스터…… 감사합니다!』
기운차게 고개를 숙이는 렌. 진짜로 기쁜 모양이다.
「그러면 준비하고 가볼까. 마을회장이 옆마을의 공원에 요즘 꼬여든 실장석이 있다고 말했었으니까」
『네! 가겠습니다!!』
현관에 달려가는 렌. 그 모습은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데자뷰? 아니… 닮았지만 다르다. 나는 렌의 뒷모습을 보고 겨우 의문이 풀렸다.
「그런가……하하……그랬었구나……」
겨우 눈치챘다. 지금의 렌은 옛날의 내 모습이 아닌가…… 아버지에 이끌려 실장석을 학대하던 그 때의……
렌은 실창석이기에 당연히 실장석을 사냥하는 것이 특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있는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인간이 하는 것같은 구제의 방식까지는 모른다. 그래서 나는 항상 렌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고있다.
렌도 배우는것마다 새로운 것이니, 내가 가르쳐주는 것을 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스폰지처럼 몸에 익힌다.
『마스터ー! 어서요! 어서 가자구요!』
「그래그래, 금방 갈게」
서둘러 집을 나서는 나와 렌. 렌은 내 옆에 붙어 나란히 걷고있다. 나도 렌이 걷는 속도에 맞추어, 손을 잡고 걷는다.
아버지……내가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은 무리인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지금은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에……내 눈동자에는 아버지의 등밖에 비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의 나에게는 렌이 있다.
내 눈동자에는 렌이 비치고있다……『등』이 아닌 정면의 모습이……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마치 아버지같은 기분이겠지……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살아간다.
렌…… 너의 눈동자에는 무엇이 비치고 있을까? 혹시 그 눈동자에 비치는게 내 모습이라면 무척 기쁠텐데……
네 눈동자에 비치는 것이 나라면……그 마음에 힘껏 응답해주고싶다.
나는 계속 곁에 있을테니…… 그러니까 너도 계속 내 곁에 있어주렴……
계속해서……언제까지나……『너의 눈동자에 비치는 모습』이……
-끝
※ 후기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짧은 것으로」라고 했는데도 또 긴것을 써서 반성하고있습니다.
전작은 실장석의 학대묘사가 거의 없었기에 이번에는 학대해보자고 한건데 어땠을까요……
오탈자는 용서해주십시오.
전작의 주역이었던 렌은 마지막에만 등장합니다. 실창석이 싫으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다음에야말로 짧은 것으로 쓸지, 아니면 또 긴게 되어버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는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면 이만
실창석만 나오면 소설이 재미가 없어진다.... 불변의 법칙인가보네
답글삭제주인동이 분충데스
답글삭제실창석 나오는건 ㄹㅇ 다 별로네
답글삭제아종 극혐이다
답글삭제살아있는 생물을 학대하는 주제에 같잖은 개논리로 자기들이 정의롭다고 착각하는 인분충들ㅋㅋ그애비도 잘 뒤졌고 저 인분충도 지가 구제한 참피들마냥 수조에 가둬서 같은 고통을 겪게 해야함ㅋㅋ
답글삭제Wls
삭제ㅂ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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