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 옥션

"테히이....테..챠아...."

"응?"



평소처럼 쇼핑하고 돌아오는 길, 집 앞에서 생소한 소리가 들려 문득 쇼핑백에 눈을 돌리자..... 탁아당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음식에 손을 대지 않은 건 아직 평범하지만 이 자실장, 오른손과 오른발과 목이 부러져 이상한 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특별히 내가 봉투를 함부로 휘두른 것도 아닌데 말이다.... 뭔가 이상해...


대개 탁아란 것은 자신(친실장)이 길러지기 위한 수단, 그리고 탁아에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제일의 딸(일반론이지만)이어서 상당히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 당했던 탁아를 돌이켜봐도 이렇게까지 중상을 입은 자실장이 탁아된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어떻게 할까 궁리하던 차에


"데에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엥!!"


타이밍 좋게 친께서 등장..... 우선 걷어차볼까 하는데 갑자기 그 녀석이 내 눈 앞에서 큰절을 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흥미가 생긴 나는 급히 휴대폰 링갈 앱을 기동했다.


"야 분충, 봉투 속 이거 네 아이냐?"

"데에에에에엥!! 닌겐상!! 제발 그 아이를 돌려주시는 데스!!"

"까불지 마, 니맘대로 탁아해놓고..."

"다른 데스우우!! 그 아이는 억지로 탁아된 데스우우!!"

"응?"


억지로 탁아?....라니.....이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뭐 괜찮겠지. 우선 올라와라, 더 이상 떠들면 이웃에 폐니까."


나는 학대파를 오래 전에 은퇴했지만 새로운 흥미가 생겨, 도게자를 계속하며 울고 있는 친실장을 집어올려 집안으로 들어갔다.




"데프프프프프 ... 우선 첫 번째 테스트는 클리어인 데스 ... 다음은 그 친자가 학대당하는지 여부의 확인 데스, 데프프프프프"




집에 올렸으나 현관 안쪽으로 들어오길 주저하는 친실장에게 아이를 넘겨 유통기한이 지난 영양 드링크를 자실장에게 먹이도록 했다.

영양 드링크의 효과로 엉터리 재생이 시작된 듯 자실장의 거친 호흡이 숨소리로 바뀐 것에 안도하는 친실장에게 사정을 물었다.


"음, 방금전에 억지로 탁아됐다고 했지?"


내 질문에 친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조금 전에 된 데스... 지금까지 모두 공원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곳에서 동족이 온 데스.
그 녀석은 와타시타치보다 훨씬 강해서 이길 수 없었던 데스.... 그날부터 모두 그 녀석의 노예가 된 데스"


과연 .... 아무래도 이주 실장인가 뭔가에 공원이 지배당한 걸까 ....


"그리고 요즘 추운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그 녀석이 "사육실장 계획"이라던가 뭔가를 시작한 데스"

"사육실장 계획..... 뭐야 그건?"

"데스..... 그 녀석은 남의 아이들을 억지로 빼앗아 탁아를 시작한 데스... 그 녀석은 학대파와 애호파의 구별 때문이라고 말한 데스"


이것에는 나도 놀랐다. 친실장이 말하는 녀석은 실장석치고 상당히 지혜와 경험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바보 실장석이라면 탁아 = 즐겁고 즐거운 사육실장 생활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고 잔혹한 말로를 맞이한다.
하지만.... 정말 극한의 확률로 운좋게 애호파에게 굴러들어가 사육실장이 된 것도 있다.... 그야말로 복권 수준의 초저 확률로...


아마 그 녀석이라는 실장석은 탁아의 안이한 제재 때문에 운 좋게 살아남은 것이거나, 혹은 다른 곳의 실패를 보고 나름대로 학습한 것일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발상은 매우 좋은 전략이다, 남의 집 자실장이 불행하게도 (높은 확률로) 학대파에게 들어가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
불행을 입는 것은 다른 가족, 자신은 또다른 가족을 이용해 알아보면 될 뿐.

그 자실장이 중상이었던 것도 억지로 어미에게서 뺏어낼 때 다쳤거나 울부짖으면 시끄러우니 얻어맞았거나 중 하나겠지.
그렇다 해도 의문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런데 그 녀석은 만약 다른 가족이 애호파에게 당첨되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을까?"

"모르는 데스 .... 그런 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데스"


친실장이 거짓말을 하는 느낌은 아니므로 아마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걸까... 뭐 그만큼 지혜가 있다면 계획의 중요한 부분을 술술 말하지도 않았겠지.
...아무래도 좋다...한마디로 그 녀석이란 실장석의 계획이 어떤 건지 알고 싶다.


"그건 그렇고 실장. 이제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

"데에 ... 공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데스 ..."


게다가 이 친실장. 키우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상당히 주제파악을 잘하잖아..... 흠, 이대로 돌려보내긴 조금 아까운데...


"가서 어쩌려고? 공원에 돌아가면 또 그녀석이 억지로 탁아시킬 거다"

"데에에....."


내 말에 친실장은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뭐 평범한 실장석의 뇌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이 생각날 리가 없나.


"저기 실장, 나에게 협력해준다면 그녀석을 어떻게든 해주겠다"

"데에!! 정말인 데스!!"


궁지에 몰린 친실장에게 나는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그래 정말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 친자의 협조가 필요한데... 물론 도와줄 거지?"

"데스 ...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는 데스, 하지만 공원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스!!"




"데프프프 ... 그녀석들의 비명이 들리지 않는 데스, 그렇다면 여기는 틀림없이 애호파의 집인 데스.... 이대로 위대한 와타시의 사육실장 계획은 최종 단계에 돌입하는 데스"




다음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나 실장의 기척이 없는 인근 공원 (친자의 보금자리)까지 친자를 데리고 산책하러 왔다.

친자에게 나름대로 신품 실장의류(학대파 시절에 쓰던 올릴 때 입히는 실장 옷)를 입히고 나름대로 새로운 목걸이를 달아 어떻게 봐도 사육실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이라면 들실장들에게 "저 친자는 탁아로 사육실장이 됐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왠지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다.... 그러고보니 공원에 들어와서 "데스" 라든가 "테치"하는 울음 소리가 한번도 들리지 않았다...
아마 그 녀석의 실장석 무차별 탁아 끝에 이 공원의 들실장이 상당수 희생된 걸까...
어쩌면 그 녀석은 그렇게 공원의 들실장을 전멸시키고는 이주를 반복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너희들 잠깐 기다려주지 않을래, 마실 것을 좀 사올테니까"

"알겠는 데스 주인님"

"다녀오시는 테치~"


나는 미리 의논한대로 친자를 벤치 옆에 기다리게 하고 자판기 쪽으로 걸어가 음료를 사러가는 척하다 그 근처의 수풀에 숨어 캠코더를 켜고 상황을 살폈다.
그러자 친자가 있는 벤치와 가까운 수풀에서 한층 큰 들실장이 나왔다, 저게 "그 녀석"인가....


"데에에에!! 오..오마에는 .... 무슨 용무인 데스!!"

"잘한 데스, 오마에 덕분에 애호파를 찾을 수 있었던 데스"

"마마... 무서운 테치.."


아이를 감싸듯 뒤로 숨긴 친실장에게 그 녀석은 조금씩 다가왔다.


"어... 어째서 이런 일을 한 데스!! 모두는... 모두다 어떻게 된 데스!!"

"데풋풋풋풋프, 녀석들이라면 와타시가 사육실장이 되는 축하 고기로 전부 먹은 데스, 뭐 미식가인 와타시에겐 맛없는 고기였던 데스, 데풋풋풋풋프"

"그건 정말 지독한 일인 데스!! 도대체 모두를 먹다니 참혹한 일인 데스!!"

"사사건건 따지는 시끄러운 놈인 데스, 그런 것에 이유는 없는 데스... 그보다 분충, 지금 오마에가 입고 있는 옷과 목걸이를 내놓는 데스!!"

"뎃!!"

"억지로 뺏다가 깨지거나 더러워지면 귀찮은 데스, 그러니 빨리 옷과 목걸이를 위대한 와타시에게 바치는 데스!!"

"그.... 그것을 어떻게 할 생각인 데스!!"


친실장은 아이를 감싸고 뒷걸음질치면서 그녀석에게 물었다.


"그런 것도 모르는 데스? 그 옷과 목걸이를 하고 와타시가 오마에를 대신하는 데스, 그러면 와타시는 앞길 창창한 사육실장 데스!! 이것이 위대한 와타시의 사육실장 계획인 데스!! 영광으로 생각하란 데스, 오마에타치같은 쓸모없는 쓰레기가 위대한 와타시의 행복의 초석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죽는 데..."
"
"과연 ~ ... 정말 재미있는 계획이다, 분충치고는 좋은 생각이지만 나에게 묻는다면 구멍 투성이 계획이지」

"데? "


들키지 않도록 등 뒤에 선 내 목소리에 녀석이 뒤돌아본 순간, 나는 실장네무리 스프레이를 뿌려 녀석을 잠재웠다.

스프레이를 맞은 직후 꽈당 그 자리에 쓰러져 코를 골고 있는 녀석을 보고 친자는 축 늘어져 주저앉았다.


"야 너희들, 괜찮냐?"

"무.....무서웠던 데스...죽는다고.....생각한 데스.."


아직도 새파란 얼굴빛이 가시지 않은 친실장은 기겁한 채 겨우 그만큼을 중얼거렸다.


"제대로 돕는다고 약속했지, 뭐 덕분에 좋은 장면을 담았네"


나는 캠코더를 가방에 넣고 녀석을 비닐 봉지에 넣었다.


"이제 겨우 조용히 살 수 있는 데스...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간신히 겨울을 날 준비가 될것같은 데스, 닌겐사마, 감사한 데스"

"감사한 테치"


친자는 이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 녀석을 처리해주겠다고는 했지만 너희들을 풀어준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뎃!!"


내 말에 다시 친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뭐 그렇게 보지마, 학대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너희들을 나쁘게 만들진 않을테니까"


나는 친자를 달래서 집에 데려갔다.




그로부터 한달 뒤, 내 이메일함에 두 통의 메일이 와 있었다.

첫 번째 메일은 어떤 노부부의 것.


"요전에 실장석 친자를 양도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바쁜 아들들이 추석과 설날 말고는 집에 오지 않아서 저와 아내는 모두 섭섭했습니다만, 🌕🌕 씨로부터 양도받은 실장석 친자가 무척 예의바르게 일하면서 집에 다시 활기가 일고, 동네 차마시는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귀여워하고 있습니다."


라는 내용과 함께 앞치마를 입은 실장석 친자가 노부부 집 마당의 낙엽을 열심히 쓰는 사진과 노부부와 사이좋게 군고구마를 먹고 있는 훈훈한 친자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다른 메일은 어떤 학대파 서클의 것.


"요전에 장난 아니게 똑똑한 분충을 양도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 분충은 모두 돈을 모아 산 것 이상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게다가 쓸데없이 현명하만큼 적당히 희망을 주고 빈틈을 보여주면 마음대로 '올라가'주고 항상 이것저것 생각하는 분충의 탈주 계획이 간단히 부서졌을 때의 절망감은 이미 웃음폭탄!
저런 슈퍼레어 분충을 단 89만엔에 양도해주셔서 저희 서클 일동은 크나큰 감사를 느낍니다.
또 희귀 분충을 손에 넣으시면 옥션에 내놓기 전에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는 내용과 함께 그 녀석이 재주좋게 탈주를 시도하고 성공하기 직전에 간단히 망쳐져버리고, 몹시 분해하는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


"흠 .... 그 친자가 6천... 그 녀석이 89만... 따라서 89만 6천... 이번 건은 실로 좋은 보너스가 되었군"


나는 두 통의 메일을 본 뒤 최근 잔액 조회를 마친 통장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다, 나는 그 실장석 친자를 애호파 전문 실장 옥션에 출품하고, 그녀석을 학대파 전문 옥션에 출품한 것이다.




실장 옥션.... 그것은 특히 희귀하거나 특정 부분이 뛰어난 실장석을 취급하는 실장석 전문 옥션 사이트.

애호와 학대뿐만 아니라 식용·노동·실험 재료, 심지어 직스용까지 다방면에 걸쳐 항상 많은 실장석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학대용 실장석은 모든 부문을 통틀어 2위 (1위는 인화실장 부문)로 인화실장 다음가는 고액으로 거래된다.

왜 고액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학대했던 적이 없는 분충을 학대하고 싶다"든지 "보통 분충으로는 부족하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희귀한 실장석의 수는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에 입찰이 집중되니 당연히 고액이 된다. (역대 최고액은 1500만엔 이상)

실제로 소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 중에는


"아무도 학대해본 적이 없는 희귀 분충이라면 100만엔이어도 200만엔이어도 살테니 제발 팔아줘!"

라고 공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것이 애호용 실장석, 입찰자가 압도적으로 적고, 지금까지의 역대 최고 입찰액이 3만엔 정도라는 형편없는 물건이다.
그러나 출품되는 실장석은 그 근처의 훈육된 것들보다 2 ~ 3등급 위인 물건이 많은데, 애호파 인구가 적어서 인기가 없다.

옥션이 출시되었을 무렵 "애호파를 타락시키겠다"며 엉뚱한 분충을 애호용으로 판매한 녀석(애호가 인기없는 원인의 하나)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뭐 그것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싸게 팔려서 나의 노력이 보답받지 못한다"거나 "본격적으로 치닫기 전에 속공으로 보건소행해버려서 나의 고생이 헛수고가 된다"든가의 이유와, 사이트의 관리자나 이용자의 클레임이나 제재 등을 고려하면 전혀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고생하여 찾아내거나 길러냈다면 학대용으로 내놓는 것이 돈도 되고 명성도 얻을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모두 그쪽으로 흘렀다.
(실제로 학대 부문에는 신으로 칭송되는, 학대파를 위한 실장석(하이퍼 레어 클래스)을 만들어 출품하는 브리더가 몇명이나 있다.)

여하튼 학대파를 은퇴한 나로서는 가끔 보이는 희한한 분충이나 조금 가르치면 상급이 될법한 현명하며 사리분별 잘 되는 실장석을 잡아서 이 사이트에 출품하고 용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현재 실장석 관련 산업은 버블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푼의 가치도 매기지 않을 들실장....하지만 뭔가가 뛰어나기만 하면 그것만으로 수십만 수백만에 사려고 하는 인간이 확실히 늘고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이상한 모습이라든지 인간 수준으로 지능이 발달했다든지 인간의 말에 가까운 언어를 구사하는 물건이라든지 등등......

어쨌든 특이하면 좋다, 그런 물건을 소유하고 있거나 학대하고 있는 것은 주위에 자랑하며 우월감을 얻을 수 있다.
혹자가 보기엔 바보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어찌됐든 그것은 돈벌이가 된다... 저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돈을 번다, 그러니까 괜찮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뭐랄까, 한때는 실장석 학대를 위해 상당한 돈을 쏟아부었던 내가 학대파를 은퇴한 후 실장석을 잡아 돈벌이를 하고 있다.....이게 무슨 인과관계인가.
아마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 실장석과 관련되어 살아갈 것이다.... 애호라든지 학대라든지 따위의 이념을 초월한 의미로.....
















작은 시골의 오래된 민가, 그곳에서 6천엔에 팔린 실장 친자는 사육실장으로 살고 있다.
친실장은 어린 시절부터 "닌겐사마를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혹독하게 배운 적도 있어서 분충화하지 않고 노부부를 섬기고 있다.
그런 친실장을 보고 자실장도 좋아하는 어머니의 분부와 훈육을 잘 들어, 친자는 주인 노부부와 이상적인 주종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일과인 정원 청소에 친자는 하나가 되어 노력한다.


"데스..... 처음에 그 닌겐사마에게서 팔릴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던 데스"

"상냥한 주인님을 만나서 다행인 테치"

"그런 데스, 하지만 주인님의 호의에 안주해서는 좋은 사육실장이 될 수 없는 데스, 사육실장의 수행은 길러진 후에도 끝나지 않는 데스"

"알겠는 테치, 마마!! 아타치도 가득 힘내서 마마같은 훌륭한 사육실장이 되는 테치!!"


그런 한가로운 광경을 주인 노부부는 툇마루에서 차를 마시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장소는 바뀌어 어딘가의 창고 속.

그 녀석이라고 불리던 분충이 방 안에 뒹굴고 있던 드라이버와 잡동사니로 만든 발판을 사용하여 버튼식 도어록 해제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데프프프프 바보같은 닌겐들인 데스... 위대한 와타시가 숫자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데스? 정말 멍청한 놈들인 데스..."


분충은 드라이버를 능숙하게 잡고 신중하게 버튼을 누른다.


"똥닝겐이 말한 번호는....7...3...8...1...9...00...2...5...6...뒤는...4 데스"


분충이 마지막 버튼을 눌렀을 때 딸깍하는 작은 소리가 들리자 분충은 만면의 미소를 띄웠다


"뎃 ~ 풋풋풋프, 이제 그 악마들과 이별하는 데스!! 와타시를 얕잡아본 데서 오마에타치의 운은 다한 데스!! 꼴좋게 된....."


손잡이를 돌려 자랑스럽게 연 분충은 거기서 굳어졌다.

거기에는 고작 같은 버튼식 자물쇠가 잠긴 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분충은 순간 현기증을 일으켰지만 곧 잡동사니로 만든 발판을 다음 문까지 밀어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7·3·8·1·9·0·0·2·5·6·4... 데갸아아아!! 어째서 열리지 않는 데스! ! 이렇게 되면 모든 조합을 시험하는 데스!!"


그렇게 문 버튼과 씨름하고 있는 모습은 감시 카메라에 의해 이곳의 소유자인 써클 일동이 모여 있는 방의 TV에 비치고 있었다.


"아 ~ 핫핫하하하!! 11자리 비밀번호를 다 시도하다니 바보 아냐, 그 녀석!"

"무슨 소리야, 다음 문을 봐도 빵콘도 하지 않고 울지도 않고 덤비는 건 단순히 바보라면 할 수 없는 거라고"

"뭐 별 수 있겠어, 그 분충은 저기밖에 출입구가 없다고 착각하고 있으니까... 아 ~ 아 구석의 골판지를 전부 걷어내면 숨겨진 통로가 있을텐데 ~"

"그것을 쉽게 찾아낼 수 있으면 앞으로의 즐거움이 없어져, 거기에다 숨겨놓은 통로도 1m 밖에 파지 않았다고"

"그것도 괜찮지, 일부러 스쿱까지 놔뒀다고.... 예상대로 구멍을 파는지, 아니면 다른 것을 생각하는지, 그걸 앞으로 즐기자고"

"아, 11111131145까지 시도하다가 결국 폭발했네"

"슬슬 누군가 벌주러 가야지 ~?"

"음,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아직 드라이버를 잡은 채라는 건 계속할 생각이고 방해하기에는 아직 일러..... 응?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네"


분충의 행동을 껄껄 웃으며 보고 있는 학대 서클 일동... 그와는 대조적으로 다시 버튼 잠금장치에 이를 악물고 도전하는 분충.

"포기할까보냐 데스!! 사육실장이 되어 즐겁고 즐거운 생활을 손에 넣을 때까지는 콘페이토에 매달려서라도 살아남아보는 데스!!"


이 분충의 외침과 함께 TV 모니터로 보고 있던 서클 일동은 대폭소에 휩싸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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