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의 목소리

계절은 봄.
바람이 따뜻해지고, 화초가 그 모습을 어두운 땅속에서 드러내 보이기 시작하는 때.
어느 공원에 자실장 한 마리가 외로이 있었다.

자실장은 외톨이였다.
주위에 친이라 생각되는 실장석도, 자매라고 생각되는 자실장도 없었다.
순조로운 듯 했던 자실장의 실생은 동족의 갑작스런 습격으로 틀어져 버렸다.

산 채로 먹히는 자매들.
자기 몸을 챙기느라 자들을 버린 친실장.


외톨이가 된 자실장에겐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몸을 의탁할 장소도 없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천적에 대한 공포뿐.
거기에 굶주림과 목마름.
그런 상황이 두 주일 가량 계속되었고, 이제 자실장은 한계상태였다.

...이런 심한 일은 이제 싫은 테칫!
누군가 나를 도와 주는 테칫!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 테츄.
따뜻한 이불에서 자고 싶은 테츄!
부탁인 테츄!!
부탁인 테츄…


누가 날 이 지옥에서 건져 달라.
누가 날 좀 도와 달라.

자실장은 마음 속으로 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사람이 자실장의 둥지 옆을 지나갔다.
그녀에게는 첫 체험....자신의 곁을 인간이 걸어가고 있다!

엇갈리는 감정,
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과 자신을 키워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
다양한 감정이 가슴 속을 동요시켰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아양을 부렸다.
남자 앞에서 "오른손을 입에 가져가며 고개를 갸웃하는" 그 포즈를 보였다.

그런 자실장을 보고 남자가 중얼거렸다.

"귀엽구나. 너 혼자인가?"

자실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하지 못 했다.

남자는 즉각적으로 이변을 깨달았다.
눈앞의 자실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자실장의 종특인 "테치ー테치ー" 하는 날카로운 울음 소리.
그 울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런 자실장을 보고 남자가 중얼거렸다.

"벙어리 자실장인가? .... 너 전혀 말을 못해?"

역시 자실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링갈이 없는 상황에서 자실장에게 남자의 말은 그저 혼잣말에 불과했다.
남자는 상냥하게 자실장을 안아 올렸다.

"......우리 집에 갈래?"

남자가 한 말의 의미는 몰랐다.
그래도 자실장은 기뻤다.
지옥같은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외톨이 생활이 드디어 끝난다.

...나는 이 인간씨와 함께 사는 테칫!!

자실장의 상처로 얼룩진 마음이 서서히 치유된다.
안아 올려진 그 얼굴에 조금씩 홍조가 퍼지고 있었다.

.
.
.
.


공원에서 잠시 걸어 남자의 집에 도착했다.
남자는 우선 자실장을 목욕탕으로 데리고 갔다.
세면대에 물을 받고 자실장의 몸을 꼼꼼히 씻어 줬다.

...테츄----
기분 좋은 테츄-----.

황홀해 하는 자실장.

자신의 몸을 흐르는 물과 함께 지금 뭐까지 있었던 슬픈 일이나 힘든 일이 모두 흘러간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는 옷이나 속옷도 함께 씻어 준 것 같다.
반들반들하게 된 자신의 옷과 속옷을 보고 자실장이 의기양양해 한다.
옷입기가 끝난 자실장이 나오자 남자가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었다.

"음...확실히 전에 실장석을 기르던 때 쓰던 것이 여기 어디에……아, 찾았다."

남자가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자실장에게 다가와 목에 그것을 단다.

"어때? 내 말이 들리지?"

남자가 그렇게 말한 순간, 자실장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있다.
남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아는 테치! 이해하는 테칫! 인간씨.
아타치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인간씨의 말은 잘 들리는 테칫!!

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남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을 보면서 남자가 반갑게 말을 건넸다.

"자, 내 이름은 아키토시다. 잘 부탁해!"


...아키토시···씨 테치이?
잘 부탁드리는 테치이!!
아키토시씨.


아키토시의 자기 소개에 대해 꾸벅 절을 하는 자실장.
힘들고 어려웠던 들생활이 겨우 끝났다.
자신의 미래는 희망이 넘치고 있다.
염원의 사육실장이 된 것이다.
자실장은 앞으로 영원히 계속될 행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자실장의 행동에 대해 아키토시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이봐, 내가 좋은 얘길 했어. 너도 좋은 대답을 하는 게 예의 아냐?"

목소리 톤은 바뀌지 않는다.
어딘가 짓궂은 웃음을 띄우는 아키토시.


...네?
……아타치……목소리가 안나오는 테츄.


거짓말은 아니었다.
정신이 들어보니 자실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있었다.
친에게 버려졌을 때의 정신적 충격 때문 인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 인지,
그것은 그녀 자신도 몰랐다.

자실장이 미안한 듯 머리를 조아린다.
자신이 말을 못해 아키토시을 불쾌하게 하고 말았다고 자기를 탓하고 있었다.

그런 자실장에 대해 아키토시는 오히려

"…잘 들어, 나는 머리를 조아리라고 말하지 않았다.
너의 입에서 인사가 듣고 싶을 뿐이다. 알겠는가?"

실장어 변환용 링갈을 한 손에 든 아키토시가 자실장을 몰아붙인다.
그것이 무리한 요구임은 아키토시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아키토시는 자실장에게 요구했다.

굳어 버린 자실장.
그런 자실장을 보면서 아키토시는 기쁜 어조로 이야기한다.

"내 말을 듣지 않겠다면…벌을 받아야지?"

그렇게 말하자마자 아키토시는 자실장의 얼굴에 대고 데코핀을 날렸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이해 못한 채,
"팍"와 소리와 함께 날아가 땅바닥에 뒹구는 자실장.


...얼굴이 아픈 테치...얼굴이 저린 테치…….
무슨 일이 테치?


안면을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온다.
자실장의 얼굴이 새빨갛게 부어 올랐고 코나 입에서는 피가 흘러 나왔다.

"임마, 그거 갖고 안 죽어."

아키토시가 그렇게 말했다.
즉, 방금 그건 아키토시가 한 일이다.
왜?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자실장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갑자기 자신을 덮친 불합리한 폭력.
그것에 대해 자기가 취할 행동은 하나 뿐, "항의" 였다.

자실장은 울기 시작했다.
소리를 높여 울기 시작했다.
우는 걸로 아키토시에게 항의하는 자실장.

"아, 재수 없다.. 울면 자기 맘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키토시는 기막혀하는 어조로 그렇게 말하면서,
이번엔 안면이 부어 오른 자실장의 목을 손가락으로 잡고 조금씩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갔다.

그때 까지 울고 불고 하던 자실장의 얼굴이 점점 변화한다.
물고기처럼 입을 뻐끔뻐끔 거리고, 손발을 버둥대는 자실장.
그 얼굴이 서서히 청자색으로 물들어 간다.


...고통스러운 테치!!!
…숨이 막히는……테치…


"이봐, '그만 두는 테치' 한마디만 하면 당장에 그만 둘께. 힘내라-."

그 말을 듣고 자실장은 열심히 소리를 낸다.
목소리만 내면 아키토시는 용서해 줄것이다.
조른 목에서 겨우 목소리를 내는 자실장...
목을 조르는 힘은 줄기는커녕, 자꾸 자꾸 강해질 뿐이었다.

...이대로…그럼……-죽는.......테츄…….

이윽고 자실장의 입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나오기 시작했다.
두 눈은 한계까지 부릅뜨며 총배설구에서는 똥이 새기 시작했다.

그런 자실장을 보고 더는 무리라고 판단한 아키토시는 손가락의 힘을 늦췄다.
손가락에서 살짝 자실장의 몸이 빠진다.
바닥에 떨어진 자실장이 침과 콧물을 내뿜으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뭐야, 멀쩡하네."

자실장의 발버둥이 치면서 괴로워하는 모양을 보면서 아키토시는 담배를 꺼냈다.
불을 붙여 한번 뿜으며 자실장에게 말을 걸었다.

"미안해. 괴로웠어?"

그 목소리에선 자실장에 대한 관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국어책 읽기 같은 어조로 이야기하면서 자실장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키토시.
부들부들 떠는 자실장을 부드럽게 잡아 자신의 얼굴 옆으로 가져갔다.

"자, 한번이다. 괜찮아. 이번에는 목 안 졸라. 인사말을 해 봐."

아키토시의 목청이 일변했다.
좀 전까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상냥하고 온화한 목소리.
고통과 두려움으로 머리가 가득한 자실장이었지만 그 목소리를 듣고 안심했는지 정신을 가다듬고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린 순간.

뭔가가 자실장의 입에 들어오고 곧 "슉"하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자실장의 입에 꽂힌 것은 담배였다.
아키토시가 자실장의 입이 열리는 순간 담배를 억지로 꽂아넣은 것 이다.

아키토시의 손 안에서 기절한 자실장.

...데챠아-----앗!
아츄츄쯔. 뜨거운 테칫!
죽어버리는 테치!

"아, 미안해. 근처에 재떨이가 없어서 그만 네 입을 재털이로 썼어"

그러면서 아키토시는 자실장의 입 깊숙이 들어간 담배를 손가락으로 휘젓는다.
입 안에 들어간 담배는 자실장의 힘으로는 어떻게 몸부림쳐도 뽑을 수 없다.
어찌할 바도 못하고 오로지 절망하는 자실장의 모습을 보고 아키토시의 얼굴에 점점 웃음기가 돈다.

한편 자실장은 필사적이었다.
갑자기 자신의 입 속에 거대한 막대가 들이 받혀 그 순간에 입 안이 타는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입안이 뜨겁다.
그리고 아프다.
거대한 막대는 자신의 힘으로는 꿈쩍도 않는다.
목이 졸렸을 때처럼 심하게 발버둥 치던 자실장.
이윽고 대량의 똥을 총배설구에서 배출하며 그대로 실신했다.

"우왓!! 더러워!!!"

손이 똥투성이가 된 아키토시가 소리를 질렀다.






자실장의 의식이 회복된 것은 저녁이 되어서 였다.
깨어난 자실장은 눈에 아키토시의 얼굴이 비치자마자 대량의 똥을 지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더 이상 울지 마라. 똥도 지리네. 말을 안 들면 어떻게 될지는…… 알지?"

차가운 어조로 말하는 아키토시.
그 소리에 무서움을 느낀 자실장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울음을 멈추고 아키토시의 얼굴을 보았다.
자실장이 완전히 울음을 그친 것을 확인하자 아키토시가 계속 말을 시작하다.

"그래, 착한 애구나.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 아프지 않으니까. 배 고팠지? 밥먹자.
너의 옷도 빨지 않으면 안돼. 더 이상 투분 당하면 곤란하니까."

아키토시의 입에서 갑자기 나온 말.
그것은 자신에게 내리는 폭력의 끝을 고하는 것이었다.


...이제 아픈 거 안하는 테치?
...이제 힘든 거 안하는 테치?


자실장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지옥에서 해방된다.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긴장한 몸에서 힘이 빠진다.
안심했더니 배도 고프다.
입 안은 상처투성이지만, 그럭저럭 밥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키토시가 음식을 가져왔다.
작은 접시 가득 찬 별사탕과 고급 실장 푸드.
자실장에게는 꿈에서나 보던 음식.

자실장의 얼굴이 절로 풀린다.
아까 받은 학대 따위는 그 머릿속에서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아키토시가 그것들을 자실장 앞에 둔다.
곧 먹으려고 손을 뻗는데 아키토시가 그것을 중지시켰다.

"이봐, '잘 먹겠습니다' 는 어디 갔어? 예의 모르고 어떻게 밥을 먹어?"

아키토시의 그 말에 작은 접시에 놓인 별사탕을 앞에 둔 채, 자실장이 굳어졌다.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이려 들지 않는 자실장.
그 눈에는 눈물이 서서히 떠올라 호소하듯 아키토시의 얼굴을 쳐다 보고 있었다.

"왜 그래? 아, 그래? 배가 고픈게 아냐? 그럼 밥은 빼도 좋아?"

아까 자실장을 닦달하던 때 같이 어딘가 짓궂은 미소를 보여 주며
아키토시는 자실장의 눈 앞에 놓인 접시를 치우기 시작했다.

하릴없이 이를 바라보는 자실장.


...심한 테치..와타치가 말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이 인간은 이런 일을 하는 테치…….
..용서할 수 없는 테치..절대 용서할 수 없는 테칫!


별사탕 접시를 잠시 바라보던 자실장은 이윽고 부르르 떨다가 눈에 굵은 눈물을 글썽이며 아키토시을 째려봤다.

"뭐야?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가?"

아키토시는 오만한 표정으로 자실장을 뒤돌아보았다.


...닝겡!! 너 따위 혼내 주는 테치--!


자실장이 아키토시에게 덤벼들었다..
아니, 덤벼들었다고 생각했다.
아장아장 걸으면서 아키토시의 발밑에 가서 토닥토닥 소리를 내며 아키토시의 다리를 필사적으로 때리고 있다.
그것은 곁에서 보면 흐뭇한 광경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프다고. 그만 둬라, 이놈."

통증 따위는 없었지만, 너무 처절한 자실장을 보며 아키토시는 과장연기를 했다.
자실장이 때리고 있는 곳을 손으로 누르며 진짜 아픈 듯 소리를 지른다.


...어떤 테칫!! 내가 이렇게 해주는 테칫! 이렇게 해주는 테칫!


토닥토닥 아키토시의 발을 필사적으로 때리는 자실장.

한참을 바라보던 아키토시.
이윽고 자신의 손을 자실장의 눈앞에 가져가며 말을 걸었다.

"좋아. 그럼 이번에는 내 차례다."

그 말과 함께 자실장에 과감하게 데코핀을 날렸다.

...테치이야아아아------!

아까처럼 격렬하게 날아간 자실장.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쓰러진 자실장에게 데코핀 광풍을 퍼붓는 아키토시.

"이봐, 왜 그래? 힘 내라! 힘내고 너도 반격해."

아키토시의 데코핀이 자실장에게 쉴 새 없이 날아온다.
자실장은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참을 뿐.


... 아픈 테치!! 아픈 테치!! 그만 두는 테칫!


한동안 버티던 자실장도 압도적인 힘 앞에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온몸이 부어 오른다. 이윽고 대량의 탈분과 함께 자실장이 몹시 울기 시작했다.


...이런 거 싫은 테칫! 이제 싫은 테칫! 왜인 테칫?
왜 이 인간은 나에게 몹쓸 짓을 하는 테칫!?


"왜냐하면 난 학대파거든."


마치 생각을 읽었다는 듯 나오는 아키토시의 말.
그때까지 통곡하던 자실장이 갑자기 울음을 그쳤다.

"너의 생각 따위야 다 알지. '왜 귀여운 내가 이런 꼴을 당하는 테치!?'
그런 거지? 학대하려고 널 주운거야. 몰랐어? 벙어리 실장석은 재미도 없어."

학대파.
자실장은 그 말뜻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실장석을 괴롭히는 걸로 낙을 삼는 인간들이다.
그리고 아키토시도 그 중 한명 같다.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자실장.
계속 아키토시의 입에서 나오는 잔혹한 말들.

공원에서 지옥 같은 생활에서 겨우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앞에 기다린 것은 다른 지옥.

... 심한 테치..속은 테치...... 너무한 테치!!

자실장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여태보다 더 격렬하게 자실장이 울기 시작했다.

믿고 있었다.
자신은 이 인간을 믿었다.
비참한 생활에서 구해 줄 구세주라고 믿었다.

그런 신뢰는 간단히 배신당했다.
어디 가더라도 나는 행복할 수가 없는 걸까?
인간에게 거둬져도 행복하게는 못 됐다.

그만 됐다.
돌아가고 싶어.
공원에 돌아 가고 싶다.

전혀 울음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을 보고 아키토시가 말을 건다.

"…… '믿었는데 배신당한 테치' 라는 거지? 돌아가고 싶지? 공원에. 어때?"

예상치 못한 아키토시의 갑작스러운 제안.
아무래도 아키토시는 그냥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 같다.
자실장이 울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너를 그 공원에 돌려놔 주지."

아키토시의 그 말을 듣고 그때까지 울던 자실장이 겨우 울음을 멈췄다.


... 돌아가는 테치..그 공원으로 돌아가는 테치………….


이것으로 됐다.
와타치에겐 그 공원이 있다.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그 공원이 제일이다.
이런 인간에 의존하려한 자신이 바보였다.
다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라.

자실장은 결심했다.
상처 투성이의 몸을 일으켜 눈물을 닦으면 아키토시를 향해 돌아섰다.

"좋아, 그럼 먼저 깨끗이 해야지."

아키토시느 자실장의 똥에 얼룩진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똥으로 더러운 자실장의 옷이나 속옷도 욕실에서 씻고 드라이어로 말린다.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다 끝났다.
단장도 새롭게 한 자실장이 현관에 선다.

"이건 내 선물이다. 독은 안 넣었으니 걱정 마."

아키토시가 손에서 뭔가 내밀었다.
그것은 한 알의 별사탕이었다.
조심조심 아키토시의 손에서 별사탕을 받아 단숨에 입에 넣었다.
입안이 극상의 단맛으로 채워져 간다.
실장석에게는 무엇보다 나은 치유제.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아픈 일도 모든 것을 잊게 해 주는 맛이었다.

아키토시가 자실장을 안아 올려, 현관 문을 열고 공원을 향해 걸었다.
공원에 가는 동안 자실장은 계속 일몰을 보고 있었다.

지금보다 어릴 때 자실장은 같은 해를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크고 아름다웠다.
그때 같이 놀던 언니도 여동생도 이제는 없다.
이제는 혼자 살지 않으면 안돼.

자실장의 작은 마음은 그렇게 결심했다.
저물어 가는 진홍색 석양이 자실장과 아키토시의 몸을 붉게 물들이며 지나간다.

이윽고 공원에 도착하자 아키토시은 자실장을 내려놓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아키토시와 자실장.

"이것으로 작별이구나. 그럼 건강하게 살아라.
너의 목에 붙인 링갈은 그대로 둘께. 내가 마지막 선물이다."

쪼그려 앉은 아키토시가 자실장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자실장은 조금 허둥대다 아키토시의 손에 두 손을 모았다.
무언인 채로 서로 손을 잡은 아키토시와 자실장.

이윽고 아키토시가 일어서, 원래 왔던 길을 되걸었다.
그런 아키토시의 등을 자실장은 지켜봤다.

자신의 바로 옆까지 들실장들이 몰려온 것도 모른 채.....

"데슷!! 데데슷!"

그 목소리는 자신의 바로 뒤에서 들렸다.
돌아볼 틈이 없었다.
갑자기 머리에 충격이 덮쳤다고 생각한 순간 땅바닥에 팽개쳐져 있었다.


...테...테...테...


정상적인 사고가 안 된다.
머리가 아프다.
몸이 아프다.
아무래도 갑자기 맞은 것 같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자실장이 눈을 들었다.
시선의 끝에는 들실장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몇마리의 들실장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들은 계속 보고 있었다.
자신이 인간과 헤어지는 것을.
인간과 헤어지고 외톨이가 되는 것을.

인간에게 들려온 자실장.
곁에서 보면 "사육실장"과 "주인"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에게 사육되는 꿈같은 생활.
그것은 들실장들이 무엇보다 동경하는 것이었다.
호강스러워 보이는 사육실장을 들실장들은 적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동경하는 동시에 미워하는 적.
그런 적이 용납될 리 없다.

자실장은 거기에서 모든 것을 이해했다.
아키토시는 이렇게 될 것을 알았던 것이다.
알고 자신을 공원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자신이 번거롭게 되는 일 없이, 동속의 손에 의해 자신을 ....
그래서 아키토시는 자신을 공원으로 돌려놓고 버린 것이다.


.. 아닌 테치! ......사육실장 따위가 아닌 테치………….
지금까지 계속 학대당하다가…인간하고 이제 끝낸 테치….


마음 속에서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자실장.
하지만 자실장 자신이 그게 얼마나 공허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속마음을 어떻게 전달 하나?
목소리도 못내면서.

온몸에 땀이 흐른다.
조금 전까지 상쾌했던 기분 등 이제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과 몸을 지배하는 것은 공포.
이대로는 확실히 죽는다는 공포.


...가만 놔두는 테치.. 살려주는 테치…….


이번에는 다리가 경련한 것처럼 떨기 시작했다.
그 떨림은 이윽고 전신까지 이르러 두개의 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것이 겨우인 상태였다.

"데스우? 데슷!! 데데슷!"

그런 자실장을 한마리의 들실장이 갑자기 밀어 넘어뜨렸다.
동시에 들실장들의 "인사"가 시작됐다.

초반부터 옷이 찢기고, 바로 머리카락이 뚜둑하고 소리를 내며 잡아 뽑힌다.


...테챠아앗! 그만두는 테칫! 그만 하는 테치이!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굉장히 아파.
아픈 것과 동시에 없어졌다.
실장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일 것의 옷과 머리카락이 없어졌다.

하지만 자실장으로선 어찌할 수 없다.
무력한 자실장 한마리를 둘러싼 수많은 들실장들.
저항할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이윽고 독라 한마리가 생겼다.
그것을 비웃음 띈 얼굴로 바라보는 들실장들.


...심한 테치..그 인간도 이런 일은 하지 않은 테치….


아키토시는 아픈 짓을 했다. 괴로운 짓을 했다. 그리고 속였다.
그래도 아키토시는 머리칼에도 옷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몸은 고통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재생한다.
하지만 옷과 머리카락은 한번 잃은 시점에서 다시는 재생하지 않는다.
아키토시는 그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옷과 머리카락에 손을 대지 않았을까?
머리를 달리는 통증과 온몸에 느끼는 공포 속에서 자실장은 아키토시를 생각했다.

주변에 우군이 되어 줄 것은 무엇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무언가 의지할 것을 찾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아키토시의 처사를 돌아보면서 그것들 하나하나를 점점 자실장에게 괜찮은 것으로 바꿔간다.


..그 인간은 아픈 짓을 한 테치
..심한 짓을 한 테치….
그치만 나를 생각해 주고 있었는지도 모른 테치….
내 목소리를 찾아 주려고 일부러 그런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테치….
마지막으로 컨페이토를 준 테치….
그 인간 씨는………… 좋은 인간씨였던 테치!


아키토시에서 받은 수많은 학대가 차례로 미화된다.
이윽고 자실장의 머릿속에서 아키토시는 의인으로 모습을 바꼈다.
몇번이나 죽이려 했지만 실제로 죽지 않았다.
종이 한장 차이긴 하지만 지금 자실장에게 그 차이는 너무 큰 것이었다.

기댈 곳이 하나도 없는 자실장에 단 하나 의지처가 생겼다.
자신을 버린 아키토시.
자신을 실컷 괴롭힌 아키토시.
이제 그것에 전력으로 달라붙는다.


... 도와주시는 테칫!!
아키토시님.. 도와주시는 테칫!


목소리는 없지만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아키토시의 이름을 불렀다.
그와 동시에 들실장들의 린치가 드디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뜯기고.
아무런 저항할 방법도 없는 자실장은 가만히 맞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자실장은 마음 속으로 아키토시의 이름을 불렀다.


...이대론 죽어 버리는 테치!!
아키토시님, 도와주시는 테칫!


온몸이 상처로 얼룩진다.
이제 끝인가.




그때였다.



"오-오-요란하게 당했구나. 이건."




낯익은 목소리가 자신을 두들겨 패는 들실장들의 배후에서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듣고 들실장들이 일제히 자실장으로부터 떠난다.
자실장은 목소리를 향해 돌아섰다.
거기에 있던 것은 당연히 아키토시 였다.

"아니, 궁금해서 돌아왔는데. 꽤나 당하고 있었어.."

자실장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자신의 생각은 오산이 아니었다.
아키토시는 와 주었다.
자신을 위해 왔다.

안도의 표정을 짓는 자실장.
동시에 자실장은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아키토시는 이렇게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아키토시를 일방적인 생각에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앞으로 아키토시와 쭉 같이 산다.
상처 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아키토시 쪽으로 아장 아장 걸어가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을 보고 아키토시가 입을 열었다.

"도와 줄까? 되돌아 온 건 네가 어떻게 죽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야. 말했잖아. 나는 학.대.파.라고."

아키토시의 말을 듣고 자실장이 완전히 굳어졌다.
아키토시는 자신을 도와 주지 않는다.
아키토시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 아니다.
아키토시는 역시 와타치를 버렸다.

방금 전까지 아키토시에 대해 갖고 있던 감정은 깨끗이 무너졌다.
아키토시는 역시 지독한 인간이었다.
자실장은 재차 그것을 이해했다.

그래도 자실장은 그치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남루한 발을 질질 끌고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아키토시 쪽으로 다가간다.
들실장들은 숨죽이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도움따윈 필요없다는 듯 하더니…앗… 그렇지!!!"

아키토시가 갑자기 소리를 높인다.

"지금부터 10까지 셀테니까, 그때까지 도와줘요--라고 외쳐 봐. 그럼 도와 줄게."

아키토시로부터 갑작스런 제안.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무리한 건 무리한 것이다.
자실장의 눈에 눈물이 어리며 싫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그럼 센다------."

자실장의 마음의 준비 따위 관계 없다는 듯, 아키토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뭔가 목소리를 내려 자실장이 입을 열었다.

"...ㅇㅡㅇ."

목에 달린 링갈이 점점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입에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응-----ㄹ----ㅋ"

아키토시의 카운트다운은 멈추지 않는다.
목소리를 내는 것에 집중하려 하나 의식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다.

"--ㄷㄹ----ㄷㄹ"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여기서 아키토시가 가 버리면 죽을 뿐이다.

"큐---음."






...무리인 테치…….




자실장은 거기서 포기했다.
목소리를 내는 것을 포기했다.
그 대신 자실장이 취한 행동.
"오른 팔을 입에 가져 가며 고개를 갸웃" 하는 그 포즈.
처음 아키토시를 만났을 때 취한 그 포즈를 다시 아키토시에 보였다.


...목소리는 내지 못한 테치..
...무리 테치.. 도와 달라고 말할 수 없는 테치…
그래도 버리지 마는 테치…………


눈에 굵은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자실장은 아키토시에 아첨했다.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몸은 전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옷도 머리카락도 다 없어졌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
아키토시만이 자실장에게 유일하게 기댈 언덕이었다.
그러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실장은 아키토시에 도움을 청해야 했다.
그 수단이 이"아첨"이었다.

"...임마.. 한심하군. 너."

그 뿐이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자실장이 보인 최대의 아첨을 아키토시는 단 한 마디로 날렸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아키토시는 자실장을 등지고 걸었다.
그동안 자실장과 일정 거리를 두었던 들실장들이 점점 그 거리를 좁혀 온다.

"저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렇게 판단한 들실장들.
다시 훼방이 들 일은 없을 것.
이제 이 작은 분충을 마음 내키는 대로 먹어 줄 뿐이다.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자실장 에게로 다가온다.


...아닌 테칫…………이제 싫은 테칫!
이런 것 아닌 테치이이..!


기댈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죽고 싶지 않다.
살고 싶어.
살고 싶다.

자실장이 마음속으로 비명을 내지르던 그 순간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그 목소리를 들은 아키토시가 무심코 돌아봤다.
독라의 초라한 자실장이 요란히 소리를 높여 울부짖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아무 꾸밈없는 자실장의 것이었다.


...목소리? 내가 울음 소리를 낸 테치? 이게 나의 목소린 테치?
…해낸 테치!!! 이걸로 인간과 함께 잘 살는 테칫! …테에에!


기쁨도 잠시, 자실장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울음 소리가 신경에 거슬렸는지 한마리의 들실장이 자실장의 몸을 힘껏 차올린 것 이다.
머리부터 땅바닥에 떨어진 자실장을 더욱 사정없이 후려친다.
그것을 보던 다른 들실장들도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인간님!! 아키토시님! 빨리 나를 구해주는 테치!! 부탁인 테치!


"테테테치이!!! 테치이!"

독라 자실장은 얻어맞으면서도 아키토시 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아키토시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주머니에서 링갈을 꺼낸다.

"도와. 도와."

링갈에는 그렇게 표시되어 있다.

확실히 소리를 냈다.
약속은 약속이다.

아키토시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실장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

아키토시가 몇 걸음 정도 발걸음을 옮긴 바로 그때였다.
자실장을 두들기던 들실장이 그 팔을 물어뜯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

무서운 기세로 자실장이 비명을 지른다.
아까까지 팔이 있던 자리를 굉장한 통증이 덮친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 아픈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칫! 죽고 싶지 않은 테칫!
나는 행복해야할 테칫! 너희들과 다른 테치!
빨리 구해주는 테칫!

오른 팔을 잃고 필사적으로 중얼거리던 자실장의 의식은 거기서 끊겼다.
자실장의 팔을 파먹은 들실장이 이번에는 자실장의 머리를 탐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던 다른 들실장도 자실장의 몸을 거칠게 뜯어내며 입에 넣고 음미하기 시작했다.

이미 늦은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아키토시는 자실장에 게걸스럽게 몰려든 들실장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과 2,3분안에 자실장의 몸은 거의 다 먹히고 말았다.
이윽고 몇마리 들실장들이 아키토시의 존재에 깨닫고 그를 향해 돌아 서기 시작했다.

말 없이 들실장을 박차는 아키토시.
발에 채인 들실장들은 자신들의 교태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느끼고 금방 흩어졌다.

아키토시는 린치의 현장이었던 곳으로 다가갔다
자실장이 린치를 받고 있던 장소에는 녹색의 얼룩이 생겼고 곳곳에 살점이 흩어져 있었다.

"… 아쉽지만..시간이 모자랐어."

아키토시가 얼룩에서 눈을 떼며 힘 없이 중얼거린다.

절망의 구렁에서 이것은 분명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티끌 같은 존재였던 그놈이 마지막으로 보였던 그 처절한까지 함성.
재미 있다. 역시 실장석은 재미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아키토시는 다시 귀가를 서둘렀다.
아키토시의 뒤에는 작은 녹색의 얼룩이 하나가 저물어 가는 석양에 비춰지며
거기에 자실장이 있었다는 증거를 담담하게 새기고 있었다.




-끝




작가 코멘트:
"소리가 나오지 않는 실장석"을 소재로 학대 노선에서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그 외에 올랐던 같은 소재의 스크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의견, 감상을 많이 받고 작자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학대 같은 것을 앞세운 것인데, 자실장의 설정에 대해 좀 제멋대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voices"와 미묘하게 닮은 곳이 몇가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 바랍니다.
작자의 표현력 부족입니다.
그럼 읽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6개:

  1. 역시 사람이든 실장석이든 고쳐쓰는거 아니다. 뒈져야 고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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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키토시 같은 인간을 잡아다 학대하면
    얼마나 재미 있을까? 언제나 학대하는
    입장에 있었던 자기가 학대 당하는
    위치로 떨어진 상황 기다리는건 끔찍한
    고문 뿐이란걸 깨달았을때 보여주는 그표정
    참피같은 것보다 학대파를 찢고 태우고
    분지르고 마음을 산산조각 내는게 더 재미있지
    인간은 기본적인 지능이 되는만큼 색다른 반응과
    절망감을 보여주지 그건 참피 학대랑은 비교가
    안되게 흥분되지 아~ 생각만으로 불끈해져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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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분충인데스? 운치나먹는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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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간이랑 한낱 벌레 따위를 동급으로 보는 인분충은 답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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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닌겐 이름이 '아키토시'라는거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낀데스가..역시 학대파였던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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