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실장의 가을

여기는 어느 산속에 있는, 산실장의 마을.

가을──산실장들이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여 먹을것을 모으기 위해, 산의 여기저기에서 먹을것을 찾아다니는 계절.

「데에엣스우ー♪」「테엣치이♪」「데스우♪」

턱받이에 나무열매와 버섯을 가득 안고 동료들이 돌아온다.

마을에 남아있던 자실장과 어린아이들은 크게 기뻐하며 맞아들인다.


하지만 세 마리의 산실장 자매만은, 그런 동료들보다 잘났다는 듯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녀석들은 저런 맛없는 물건에 감지덕지하고있다. 닝겐의 마을에는 훨씬 맛있는 먹을것이 잔뜩 있는데도.

닝겐의 마을은 무서운 곳이라는 말은, 분명히 누군가가 맛있는 먹을것을 독차지하기 위해 흘린 거짓말이었다.

「데스데스!」「데에데에스우웅♪」「데엣스데엣스!」

다시 닝겐의 마을까지 가자. 그렇게하자.

오늘은 그 먹을것을 약간 가지고 돌아와볼까. 그러면 더이상 어린애취급은 하지 못할 것이다.

세 자매는 그렇게, 닝겐의 마을로 나섰다.



닝겐의 마을에 도달하여, 커다란 밤나무를 향한다. 그 옆에 달콤한 먹을것이 있다.

있다! 저 노랗고 울퉁불퉁한, 밤같지만 밤따위 보다도 훨씬 맛있는 먹을것!

「데에! 데에!」「데데데엣!」「데ー♪」

와타시의 것! 저건 와타시의 것! 아니야, 와타시의 것이야! 먼저 갖는게 임자지♪

그 맛있는 먹을것을 노리고 경쟁했다. 그러다가도 나눠서 먹게되지만. 자, 먹어보자.

철커덕ー!

「데에에!?」「데ー! 데ー!?」「데데데?!」

무슨일이지!? 뭐야! 무슨일이야!? 대체 무슨 소리지?!

주위를 두리번거려보니, 은색의 그물같은 것에 둘러싸여있다.

물어뜯어도 몸으로 들이받아도, 그물같은 것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건 뭐지? 와타시들은 어떻게 하지?

「데에에에에에!」「데갸아ー!?」「데스우ーーー!!」

닝겐이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살려줘ーーー!!



「좋아좋아. 산실장이 세 마리나 걸려들었구나」

밤나무 그늘에서 노인과 어린이나 나타난다.

「할아버지ー, 나 산실장은 처음 봐요. 산속에서 찾아봤지만 보이지도 않았는데요」

「실장석은 별사탕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뿌려두면. 제발로 찾아온단다」

노인은 산실장이 들어있는 포획용 덫을 들고 집을 향해 걷는다.

「오호, 꽤나 물이 좋은 녀석들이군. 토시아키, 산실장을 팔면 너에게도 장난감을 사주마」

「아자ー!・・・근데, 할아버지, 별사탕을 더 많이 뿌리면, 장난감을 더 많이 살수있는거죠?」

「으음? 그건 안된단다. 그렇게하면 산실장이 없어져버리지. 그러면 더이상 장난감을 살수 없게되잖느냐?」

「음ー,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콘페이토 뿌리는건 하지 않을게요」

「아아, 그러면 된다. 여보, 할멈! 산실장! 똥빼기 할테니까 수조 준비해주게!」

이 노인에게는 가끔씩 산실장을 잡아 영농조합에 팔고, 그 돈으로 가끔 찾아오는 손자에게 무언가 사주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데스데스!데스우!」

세 자매의 어미가, 자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촌장 앞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마을의 동료들에게 듣자하니, 어딘가로 몰래 나간 모양이다.

「데에・・・」

이미 틀렸을지도 모르는데스・・・ 촌장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성체가 되기 직전, 행동력과 식용이 왕성한 시기가 되면, 아무래도 닝겐의 마을에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닝겐의 마을에 갔다가 돌아오게 되는 동료는 극소수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분명히 그러하리라.

산의 열매는 매년 적어지고 있고, 특히 자실장들은 겨울을 넘기기 어렵게 되고있다.

모처럼 나무열매를 배불리 먹고 만족한 얼굴로 잠들어있는 자실장들 중에서,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몇 마리나 될까.

촌장은 우선 내일부터는 없어진 세 자매의 몫의 식량을 자실장들에게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끝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