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청소

그것은 어느 공원에서 일어난 일.


"쟈와-!?"


"테치-♪"


들자실장이 들자실홍 한마리를 붙잡았다.
체격 차이가 났기 때문에 자실홍은 속수무책으로 사로잡힌다.
자랑으로 여기는 금빛 트윈테일을 잡혀 사방으로 질질 끌려다닌다.
금세 붉은 옷이 흙에 갈색으로 물들고, 흰 피부가 벗겨져 붉게 짓무른다.



"쓰레기 청소인 테치~♪"


"쟈밧!? 와아--아!"


자실장은 자실홍을 엎어뜨리고, 기분 좋은 교성을 내면서 등 위에 타 짓밟았다.
견딜 수 없는 무게와 타격에 의해 자실홍은 밟힐 때마다 피를 토하고 몸통이 움푹 패인다.
그나마 저항이라고 지르고 있던 비명도 점차 가늘어진다.
한순간도 반격할 수 없는 억울함에 쏟아져 나오는 눈물, 피맛이 배어나는 입.
자실홍은 죽었다.


"착한 일하면 기분이 좋은 테치이♪"

일을 마친 자실장은 실로 상쾌한 표정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노동의 카타르시스에 젖어, 자실장은 모친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맞았다.




"쥬베엣!?"


예상치 못한 충격을 옆으로 받은 자실장은 1미터 정도를 날아갔다.
낙법도 모르는 채로 땅에 튕겨 허리와 머리에 세번의 추가 타격을 입는다.
고통과 혼란에 시선이 흔들리는 자실장이 겨우 원래 서 있던 곳을 되돌아본다.
거기에는 성체 들실장홍 한마리가 서 있었다.
아까 참살한 그 자실홍의 모친이다.


실장홍은 화난 표정으로 거침없이 다가와 자실장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뭐, 뭐하는 테치?
와타치는 그저 쓰레기 청소를 했던 것 뿐인 테치?"


자실홍은 영문을 몰라 항의했다.
실장홍 입장에서 보면 딸의 원수니만큼 때리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생각이다.
그런 간단한 발상도 알지 못하고 순진한 눈으로 의문을 나타낸다.


"다와아아ーーーー!!"


죄도 없는 딸을 죽이고 사과하기는커녕 쓰레기 취급을 하고 사후에도 영혼을 능욕한다.
적반하장스러운 태도에 뚜껑이 열린 실장홍은 자실장을 땅에 내리꽂고 방어수단이 없는 녹색의 등과 뒷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넘어뜨린다.
자실장은 고통과 혼란으로 울부짖었다..
설명 부족이라 생각해 몇번이고 실장홍에게 호소했다.


아이다운 간결명료한 어휘로 호소했다.


"무슨 일인 쟈아아-!?
와타치 나쁜 짓 아무것도 안한 쟈----!!
쓰레기 청소오!!
정말 착한 이이일!!
쓰레--기--청---소오!!"


그러나 실장홍은 전혀 힘을 빼지 않고, 오히려 옷을 찢고 발가벗겨 전신을 직접 구타해, 아무리 자실장이 울며 싫어해도 압도적인 폭력으로 때려눕힌다.
실장종 중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실장홍의 펀치가 골고루 퍼부어진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공포에 지배된 자실장은 남은 힘으로 힘겹게 도주를 시도했다.
곧바로 실장홍이 자실장의 뒷머리를 잡고 전진을 막아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으로 끝난다.


"도와주는 테치이-!!
이녀석, "학대파"인 테치이-!!
어째서 착한 일을 했는데, 이런 일을 당하는 테치이-!?
싫은 쟈아--아!
도와주는 쟈아--아아!!"


자실장은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거부하는 비명을 사방에 뿌렸다.
너무도 앞뒤맞지 않는 푸념을 듣고, 실장홍은 분노를 넘어서는 연민을 느꼈다.
대화의 여지가 없다면 더 이상 벌주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 결정타를 가할 수밖에 없다.


"쥬오오옷!? 옷! 옷!!"

실장홍이 잡고 있던 양갈래 뒷머리를 자실장의 목에 감고 공중에 매달아올린다.
그대로 양팔을 좌우로 벌려 서서히 목을 조른다.
혈류가 차단된 머리가 순식간에 파래지고, 자실장은 고통의 형상을 띄우며 혀를 내밀어 오르내리다가 다리를 반사적으로 부들부들 떨고 양손으로 머리를 풀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사이 총배설구에서 끊임없이 무른 똥이 새어나오고, 더러운 물소리와 악취가 주위에 퍼진다.


(어째서인 테치...?
쓰레기 청소를 하는 건  "착한 일"이라고, 마마가 말한 테치.
그 녀석은 와타치의 말을 거역한 테치.
즉, "잡쓰레기"인 테치...
그래서...... 그 녀석을 청소하는 건 "착한 일"일 것인데 테치...)




자실장은 치명적인 오해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말한 "쓰레기 청소"는 말 그대로 "청소 활동"이다.
공원의 쓰레기를 주워 인간의 불쾌감을 사지 않고, 평온한 나날을 조금이라도 길게 보내기 위한, 생활의 기술.


이에 비해, 자실장의 쓰레기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물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욕지거리로 쓰이는 쓰레기와, 폐기물 쓰레기를 혼동하고 있었다.


잠시 전 남는 시간에 좀이 쑤신 자실장은 자실홍에게 놀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계한 자실홍은 정중히 거절했다.
따라서 자실장은 그녀를 자신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물건, 즉 "쓰레기"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모친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켜 "쓰레기 청소"를 시작했다.


즉 자실장은 "선의"로 자실홍을 살해한 것이다.
진심으로 "착한 일"을 했다고 믿어 마지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죄를 범했다는 자각이 털끝만큼도 없었다.
자식을 살해당한 부모의 분노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 조금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착한 일을 했는데도...
어째서 와타치는 죽임당하는 테치?
왜인 테치...... 왜...... 테...... 치............)


질식에 의해 의식이 혼탁해져, 시야에 빛나는 소용돌이가 몇개씩 날아다닌다.
다가오는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자실장은 순진한 질문을 최후까지 계속했다.
"착한 일"을 한 탓에 살해당하는 불합리함을 그저 슬퍼했다.


오감을 상실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암전한 직후.
자실장이 최종적으로 도달한 한마디는...



"모르겠다"




였다.






실장홍이 말없는 사랑하는 딸의 시신을 껴안고 무릎을 꿇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 옆에서.



자신과 같은 크기로까지 쏟아낸, 녹색의 산을 남긴.



전신이 같은 색으로 물든 자실장이 비탄에 찬 데스마스크를 드러내고 있었다.



-끝

댓글 5개:

  1. 쓰레기같은 아종을 청소한 개념실장에게 애도

    답글삭제
    답글
    1. 좆까는소리말고 에미젖이나 먹고오거라

      삭제
    2. 2019 분충이 댓글다네 ㅋ

      삭제
  2. 아종이라면 발작하는 것들 원작보면 지랄발광하겠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