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나누기

"테츄-웃."

"테야야야야야야."

또 시작인가...

점심 식사도 끝나고 설거지를 하는데 자실장 특유의 새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실장 두 마리가 디저트인 콘페이토를 두고 싸우고 있다.

"데스우ㅡ 데스우ㅡ."

친실장이 열심히 싸움 중재에 나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소리의 근원지로 가서, 떠드는 자실장을 집어 들어 각자 다른 유리 케이스에 넣는다.
케이스 안에서 "테치이- 테치이-."하고 우는 자실장에게 새 콘페이토를 주어 조용히 시킨다.

어쩔 줄을 모르는 친실장에게, 자실장이 날뛰는 바람에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라고 명한다.
깨끗해진 방을 보며 친실장이 "데ㅡ."하고 한숨을 쉰다.
각자의 케이지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한 자실장을 보면서, 나도 "하아ㅡ."하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우리 집 자실장들은 식탐이 많다.
이번 싸움도 상대방의 콘페이토가 자기 것보다 조금 크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하여 일어난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자고 있는 자실장을 깨워 테이블 위에 앉혔다.

"테치이- 테치이-."

낮잠을 방해받았다고 항의하는 자실장 앞에 비스킷 하나를 보여주었다.
즉시 눈을 빛내며 달라고 소리 내는 자실장에게 번쩍이는 커터칼을 보여준다.
지금 있는 자실장의 눈앞에서, 되먹지 못한 자매들을 교육의 의미를 담아 솎아냈을 때 사용한 이 칼은 자실장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따름이다.
처음에 7마리였던 자매를 2마리까지 줄인 칼은 싸구려이긴 해도 둔탁한 빛을 발하고 있다.

"텟!!"

공포를 떠올렸는지 그 자리에 굳어져서 탈분하는 자실장,

"테치이이이이--- 테갸아아아아."

있는 힘껏 어미를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자실장,
그 목소리에 반응하여 바짓가랑이를 잡고 "뎃승 뎃승."하고 울며 거듭 사죄하는 친실장.

그런 실장들에게 "괜찮아, 아픈 일은 안 하니까 안심해라."하며 말을 건다.
그 소리에 반응한 건지 실장들이 얌전해진다.
뭐, 말을 안 들으면 실제로 아픈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학습했기에 나오는 반응이지만.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친실장을 힐끗 보며 자실장에게 시선을 옮긴다.
눈에 눈물이 고이고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나를 보고 있다.
탈분한 쪽에 칼을 가져간다.
소리를 내진 않지만 찔끔찔끔 떨고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턱받이를 적신다.
그런 자실장에게 양손으로 칼을 들게 한다.

"테이블에 떨어뜨리면 안 돼."

그렇게 말했더니 자실장에게는 무거운 칼을 양손으로 부들부들 떨며 필사적으로 든다.
그리고 칼 든 자실장 앞에 도마에 올린 쿠키를 놓는다.

"네가 반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으로 쿠키를 쪼개라."

자실장에게 명령한다.
칼 든 자실장은 우물쭈물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칼로 쿠키를 쪼갰다.
크기는 제각각으로, 3분의 1과 3분의 2의 크기로 쪼갰다.
다른 자실장 한 마리를 불러,

"마음에 드는 쪽의 쿠키를 골라."라고 명령한다.

당연히 큰 쪽의 쿠키를 골라 아작아작 갉아먹기 시작한다.
칼 든 자실장은,

"테- 테이이이이이이이이."하고 숨이 거칠어지며,

"큰 쪽은 와타시가 먹는 테치-."하고 지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에 언성을 높인다.

그런 칼 든 실장에게,

"내가 반으로 쪼개라고 했잖아. 설마 자기 것으로 하려고 크기를 다르게 한 건 아니겠지? 명령에 안 따르는 나쁜 아이는 벌이다."

그렇게 말을 건다.
즉시 "테치이이 테치."하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래? 다행이네. 네가 반으로 잘 나눠준 덕에 간식 시간이 원활하게 진행되었어."

그렇게 말하며 작은 쪽 쿠키를 건네주어 먹게 한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작아작 쿠키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싸움이 날 것 같으면 반으로."

이 방법을 학습하고 나서 자실장들의 싸움 횟수가 줄어들었다.
케이크, 양갱, 푸딩 등 자기들끼리 나눠 균등하게 먹게 한다.
나와 친실장도 싸우는 소리를 듣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이어져서,
나와 친실장은 그런 자실장들을 영리한 자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런 어느 날, 친실장이 낮잠을 자는 사이 나에게 다가와 테치테치 하는 자실장.
링갈로 확인하니,
반으로 나누고 싶은 것이 있으니 칼을 빌려달라고 한다.

간식 시간은 끝났는데 어디에 쓰는 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칼을 건네주기로 한다.
칼을 드는 자실장, 다른 한 마리는 손에 무언가 천 같은 것을 들고 있다.
곧바로 칼로 그 천을 반으로 찍찍 잘라낸다.
반이 된 천을 들고 테치이 하고 기뻐하는 자실장들.
자실장의 환성에 일어났는지 친실장이 자실장에게 다가온다.
반이 된 천을 본 친실장이,

"데갸아아아아-------------!!!!!"하고 소리를 지른다.

자실장들이 반으로 나눈 천의 정체,
그것은 친실장이 아직 자실장 시절이었을 때, 내가 장난삼아 사주었던 추억이 담긴 옷이었다.
이제 성체가 되어 입지 못하게 된 그 옷을 잘 간직하고 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런 보물이 반으로 나뉘어 있다.

"데---------."하며 넋을 잃은 친실장은 안중에도 없이,
반이 되어 못 입게 된 옷에 화가 난 자실장들이 짜증을 내며 칼로 옷을 잘게 해체해버렸다.
아무래도 자실장들은 이 옷이 한 벌밖에 없으니까 반으로 나누면 각자 입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옷에 완전히 흥미가 없어져 칼을 들고 케이스로 돌아가는 자실장들,

"뎃, 뎃스."하고 울면서 천 조각을 모은 친실장도 케이스로 돌아갔는데
그곳에는 더욱 처참한 현장이 벌어져 있었다.
아끼던 장난감, 친실장의 간이침대,
그런 식으로 친실장의 소유물이 보기 좋게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발밑에 털썩 떨어지는 천 조각.
자기가 아끼는 것이 전부 파괴된 그 현장은 친실장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반으로 만들 것이 없어지자 칼을 돌려주는 자실장들.
바닥에 엎드려 하염없이 우는 친실장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그날부터 친실장은 변해버렸다.
몸을 비비며 사이좋게 자던 자실장과 자는 일이 없어졌다.
배고프다고 외치면 자기 먹이를 자실장에게 나눠주는 일도 없어졌다.
자실장이 어리광부리면 언제까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일도 없어졌다.
자실장과 노는 시간이 많았지만 요즘은 나와 같이 노는 일이 많아졌다.
자실장에 나에게 다가오면 어느새 혼자 케이스로 돌아가 잠들어버린다.
청소, 빨래 등의 잡일에 시간이 배로 걸리게 되고, 자실장이 다가와도 일하는 중이라는 듯이 무시한다.
직접적인 폭력은 없지만 자실장을 피하고 있다.
명백히 육아 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런 어미의 돌변에 당황하면서 자실장들은 "테치이-."하고 슬프게 울었다.
뭐, 원인 만든 건 이 녀석들이니까 나도 뭐라고 할 수 없는데....

이윽고 "테스-."하고 친실장을 흉내, 간단한 집안일을 해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자실장들이 나에게 그때처럼 칼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 녀석들에게 넘겨주면 사고가 날 것 같았지만 졸려서 별 생각 없이 건네주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케이스로 돌아가는 자실장들, 드러누워 수마가 덮치기 시작했을 때,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에 잠을 깼다.

다급히 소리가 나는 케이스로 가보니 반이 된 친실장의 시체가 있었다. 꼼꼼하게 위석까지 반이 되어있다.
이래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반이 된 시체를 끌어안으며 "테스ㅡ 테스ㅡ."하고 어미에게 어리광부리는 자실장들,
얼굴에 친실장의 피가 묻고 눈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다.
나는 바닥에 구르는 칼을 집어 든다.
아직 신선한 피가 칼끝에서 흘러 떨어지는 칼을 보며,
망연자실하면서도 자실장들에게 말을 건다.

"왜 이런 짓을 한 거냐?"

반이 된 시체를 끌어안으며 자실장은 대답한다.

테스테스으 "마마가 요즘 우리를 신경 써주지 않는 테스ㅡ.
            열심히 도와줘도 칭찬해주는 건 주인님뿐인 테스으.
            마마는 조금도 칭찬해주지 않는 테스.
            엄청, 엄청 쓸쓸했던 테스으ㅡ.
            이건 분명 마마는 하나인데 우리는 둘이니까
            신경 쓰는 게 힘들어졌기 때문인 테스으.
            그러면 한쪽이 마마를 포기하면 되는 테스지만
            둘 다 마마를 포기할 수 없었던 테스.
            그래서 마마를 둘로 만들기로 한 테스."

그런 한없이 제멋대로인 변명에서는 한때 있었던 지성의 빛이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억하건대 이 녀석들은 영리해서 대부분의 일을 이해하고, 집안일을 돕거나 식사나 화장실 교육도 빠른 단계에서 완수했다.

'칼을 써서 물건을 반으로 나눈다.', 이것은 도구를 이용해서 반을 나눈다는 말의 의미를 마스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재주다.
그런데 뭔가 중요한 곳이 뻥 뚫려있다.
생물로서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결여되었다.
어설프게 똑똑한 만큼 그 결함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는 느낌을 받았다.

"테챠- 테야야야야야!!"

눈 아래에는 자기의 부름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친실장에게 화가 났는지 자실장들이 반이 된 얼굴과 배를 때리기 시작했다.
가랑이부터 정수리에 걸쳐 중앙선을 베인 친실장의 시신에서는 저녁에 먹었던 햄버그와 피가 그칠 길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미의 팔에 매달린 자실장 한 마리를 누르고 말을 건다.

"너희 마마는 죽어버렸다. 너희가 죽인 거야."

그렇게 말끝을 강하게 내뱉는다.

"거짓말 테스으. 마마는 아침이 되면 원래대로인 테스.
 주인님이 전에 마마의 팔을 떨어뜨렸을 때도 다음 날에 원래대로 테스.
 그리고 반으로 나누면 마마랑 주인님도 또 칭찬해줄 것인 테스으."

그렇게 표정도 안 바꾸고 극히 당연한 일을 했다는 느낌으로 대답했다.

언제부터인지 자실장들 사이에서는,
'싸움을 하지 않기 위해 물건을 반으로.'에서
'물건을 반으로 나누면 칭찬받는다.'로 바뀌었던 것 같다.

똑똑해봤자 결국 실장이었나....
이것은 처분이다....

나는 오른손으로 누르고 있는 자실장을 일으켜 세워 한 손에 칼을 들렸다.

"칼로 너 자신을 반으로 나눠라. 어미처럼 말이야."라고 명령한다.

순간 부들부들 떨며 칼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시, 싫은 테스. 아픈 건 싫은 테스. 그, 그런 짓을 하면 죽어버리는 테스."

아무래도 자기 생명의 위기만은 민감한 것 같다.

"마마는 내일이면 원래대로라며? 그럼 너도 원래대로 될 것 아냐. 어미는 되는데 자기는 안 된다는 건 말도 안 되지."

뒷걸음질 쳐서 나와 거리를 두는 자실장.

"할 수 없지. 도와주마."

날뛰는 자실장의 한쪽 다리를 쥐어 거꾸로 들고 칼을 가랑이 사이에 댄다.
그와 동시에 단숨에 가슴께까지 칼을 움직인다.

"테갸아아아아아아아 쟈아아아아아아아아."

성체의 울음소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그 소리는 매우 추했다.

"어때? 반이 된 기분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몸을 흔들어 어떻게든 달아나려고 필사적이다.
입과 코로 체액을 뿜어내고, 울 때마다 입에서 피를 토한다.
가슴까지 도달한 칼을 머리끝까지 단번에 긋는다.

"텟."하고 순간 떨리나 싶더니 왼손에 든 자실장의 반신만 남고, 바닥에 다른 반신이 철퍽 떨어졌다.
성대도 반이 되었기에 울음소리도 못 내고 움찔움찔 경련하는 자실장을 친실장의 녹색 눈동자가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다른 한 마리는? 있군.
방구석에 숨어있을 생각인지 엉덩이를 내밀고 머리를 감싸고 있다.
그 녀석을 끌어내어 똑같이 칼을 들리고 반이 되라고 명령한다.
반이 된 자매가 눈에 비치자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절망의 표정을 지으며 오줌으로 속옷을 적신다.
칼과 나를 번갈아 보며 떨고 있다.

"뭐야, 못 하겠어? 그럼 저 녀석처럼 내가 도와줄게."

그렇게 말을 건 순간,

"테쟈테쟈아아아아아아아!!!!"

칼을 휘두르며 나를 덮쳤다.

칼이 내 옷을 살짝 찢는다. 다시 돌진해 온 자실장의 칼을 아까 반으로 나눈 자실장의 반신으로 막는다.
끝까지 들어간 칼은 빠지지 않고, 안달이 난 자실장은 어떻게든 뽑겠다고 필사적이다.
칼이 박힌 반신은 이런 상태여도 움찔움찔 반응하고 있다.
칼을 쓸 수 없는 자실장은 어떻게든 용서를 구하고자 머리를 문지르며 도게자하고 있다.

"주인에게 반항한 너는 이미 폐기처분이다."

그렇게 말을 걸며 양다리를 쥐고 가랑이 찢기를 시작했다.

"마마아ㅡㅡㅡㅡㅡ 구해줘 테스. 마마아아아."

잘근잘근 살이 찢어지는 소리와 자실장의 절규만이 들린다.
배 언저리까지 찢어진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한다.
말 없는 친실장의 붉은 눈동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나고 조용해진 방에서, 반이 된 친실장의 시신을 순간접착제로 붙여준다.
그 얼굴은 공포와 괴로움의 표정으로 굳어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너는 바보였지만 영리했지. 네 아이는 영리했지만 바보였어. 어디서 육아를 잘못한 걸까."

하다못해 눈만이라도 감기고 뜰에 극진히 매장해주었다.
아직도 움찔거리는 자실장의 살덩이를 더러워진 방을 청소한 걸레 따위와 함께 쓰레기봉투에 넣고, 아침 해가 눈 부신 쓰레기장으로 향하기 위해
나는 현관을 나섰다.



-끝


작가 코멘트 :
학대 표현이 잘 안 된다....
문법이 이상한 부분이 많다....
결말이 약하다....
그리고 읽기 어렵다....
그런데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댓글 5개:

  1. 레후 반이라도 푸니푸니하는레후

    답글삭제
  2. 인분충 병신새끼인데스..잘못된걸 봤으면 훈육을해야지
    걍 처보고 앉아있노 그러니 저렇게되지

    답글삭제
    답글
    1. 마치 ㄴㅇㅁ마냥?ㅋ

      삭제
    2. 병신인데스까?
      개새끼도 자기 자식 교육은 개새끼가 하는데스

      삭제
  3.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답글삭제